#51.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힌두교의 축제 타이푸삼 In 말레이시아
<2017.02.09.>
오늘은 siew yung이 이야기해 줬던
힌두교 축제인 타이푸삼을 보러가는 날이다.
우리는 우리끼리 어떻게 낮에 가야지~ 생각하고
길을 검색하고 대중교통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siew yung도 함께 간다고 전날 이야기를 했고,
peter와 레아나, 제니스도 함께 갈꺼라고 한다.
많이 가면 더 즐겁죠~_~ 유후~
그런데 출발시간이 새벽 2시....두둥..!!!
이유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시간이니까
무슨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우리는 전날 일찍 잠을 청했고,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peter의 차를 타고 축제가 열리는 바투케이브로 바로 가는
지상철을 타러 갔다.
역시나 말레이시아의 도로는 어려운 것인지 peter도 길을 잘 못찾아서
한 두어번 돌아갔다.
ㅎㅎ
일단 차를 주차를하고 기차역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표파는 기계가 꺼져있다.
눈 썰미 좋은 peter는 길건너에 표파는 기계가 켜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와 같이 이동해서 표를 구입하고, 기차를 탔다.
여성 전용칸이다.
새벽 첫차라 그런지 내가 타도 뭐 딱히 뭐라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직은 모두들 기운이 넘치시는 것 같다.
참고로 가장 왼쪽의 레아나는 70대이고,
그의 파트너 제니스 또한 70대다.
자전거 여행은 나이와 상관없는 것 같다.
원래는 환승을 해야하는데,
이상하게 이 기차가 바투케이브까지 간다고한다.
정보가 업데이트가 안된건지.. 축제기간만 특별히 더 도는건지 알 수 없지만,
우리야 갈아타지 않아도 되고, 돈도 덜 들고 1석2조다!!
기차에서 내려서니 느낌이 말레이시아가 아니다.
이곳은 작은 인도라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길에서는 머리와 수염을 삭발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도 있었고,
siew yung에서 물어보니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라고한다.
제물은 바치는데.. 돈은 이발사와 제물을 파는 사람들이 버는? 구조인 것 같다.
인도풍의 음악이 거리를 가득 매우고 있고,
스스로 고행을 자처하는 여러 힌두교 신자들의 모습들.
처음에는 주저하고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신성한 의식이라기보다는 이들도 이것을 축제로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신에게 바치는 선물을 한켠에서는 판다.
미리 준비해오는 신도들도 있지만, 이곳에서 구입해서 시작하는 신도들도 많았다.
우리가 행렬의 시작은 아니고 이미 많이 진행되어 있는 상태였고,
축제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스스로 고행을 자처하는게 무슨뜻일까.. 했는데,
그냥 있어도 덥고 땀나고 힘든데,
저런걸 머리에 이고 가는걸 말하는 것 같았다.
하얀 액체의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우유 종류가 아닐까 생각만 해봤다.)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이분은 좀 더 하드코어하게 축제를 즐기는 분이다.
아마 우리가 이틀뒤쯤? 왔다면 저런 분들이 주를 이루는 축제를 봤을지도 모른다.
피 한방울 나지 않고, 자신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행동들이다.
그리고 저기 손에 들려있는건 담배는 아닌거 같았는데..
뭐였을까나...궁금한 것 투성이다.
ㅎㅎ
또 다른 형태의 타이푸삼
저기 끝없이 오르고 있는 힌두교인들.
이제 타이푸삼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되는
272계단을 오른다.
바투케이브로 향하는 행렬을 구경하며 그렇게 밀려가며 크크크
272계단을 나도 함께 올랐다.
처음에는 이런기둥과 계단등등 시멘트로 이루어진 것이 없었을 때는 혼자서 상상해본다.
작은 항아리 하나를 들고 올라가는 사람들부터
스스로 셀피를 즐기며 올라가는 사람들
아빠의 품에 안겨서 올라가는 소녀
등에 주렁주렁 달고가는...
272계단을 모두 오르면 사람들의 표정이
프로젝트를 마친 회사원들과 같이 순간 풀어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
다른형태의 고행자.
자신의 죄를 없애기위해 스스로 고행길을 걷고,
그 고행을 하는 사람을 응원하며 도우는 친구들과 가족들
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
종교적인 위대함과 믿음의 소중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본 축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날이 어느새 밝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축제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해가 뜨게되면 날씨가 더워지고,
그러면 아무래도 탈진의 위험도 있고해서 새벽에 가는걸로 스케줄을 잡은 것 같았다.
역시나 현지인의 경험은 이럴때 발휘 되는 것 같다.
이제 아침타임에 축제를 즐기러가는 가족들
새벽의 일을 마치고 잠시 쉬는 이발사들
축제를 가기전에 삭발을 통해서 제물을 신에게 보내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기차를 타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밖으로 걸어간 다음에
우버와 그랙 택시를 타고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락사?라는 음식이였고, 약간 발효된 느낌의 국수와
중국식 자장면이라고 해야하나.. 대만식 자장면이라고 해야하나..
이렇게 아침까지 얻어먹고 siew yung의 집으로 잘 도착해서,
샤워하고 장렬히 잠을 잤다.
ㅎㅎ
말레이시아에서 이정도의 스케일이라면 인도에서는 어느정도일까?
저녁에는 siew yung과 함께 음력설 축제를 즐기는 친구들의 집에 함께갔다.
에너지 넘치는 그녀들을 보고,
또 이렇게 말레이시아에서 보내는 중국설을 다른 시각으로 느껴보는 하루였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한 하루였다.
ㅎㅎ
<2017.02.10.>
다음날은 체력고갈로 인해서
(어떻게 자전거는 그렇게 하루하루 타는지 모르겠다 ;;)
패치 보이와 누가누가 오래자나 시합도 하고,
먹을껄 달라는 눈빛 공격을 얼마나 잘 이겨내나...
인내심도 키워가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하루를 보냈다.
'내일 피터집에서 파티할껀데 내일 파티하고 출발하는게 어때?'
라는 siew yung의 제안에...
'응, 알았어. 그러지 뭐 ㅎㅎ.'
파티의 음식은 김치전으로 하고 내일 재료만 준비해서 가야겠다.
내일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또 생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