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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미얀마

#407. 자전거 세계여행 - 미얀마 1박 2일 버스여행 (Feat. 무락우에서의 첫 일몰)

by 상실이남집사 2019. 2. 17.



<2018.11.02.>





아침 참 맛있게 잘 먹었고, 이제는 짐을 꾸려야하는 시간이지만,

픽업이 오후 2시에 오기로 하였기에 체크아웃 시간까지 숙소에서

최대한 편하게 쉬기로 했다.

므락우까지의 버스가 거의 24시간에 가까운 이동시간을 보였기에.





아... 평소에는 충전 잘 안하시더니..

오늘은 왜 충전하신다고 하셨다가 짝꿍님의 아이폰이 떨어졌다.

그리고는 터치가 되지 않고 액정까지 사망판정.

방법이 없으니 이제는 핸드폰은 내껄 빼앗기겠군...

일단 충전만 잘 해두고 끄고 가방 한켠에 잘 보관해놨다.

여기서는 고칠 방법을 찾을만한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양곤에가서 고치던, 치앙마이로 돌아가서 고치던가.





체크아웃을 마치고 로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2시가 안되었는데 이틀전에 티켓을 구입했던 곳의 아저씨가 오셨다(?)

그리고는 준비 되었냐고 물어보더니,

트럭뒤에 올라타란다. 크크크

나중에 추측해본 사실로는

픽업 서비스는 아마 포함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우리때문에 옆집트럭 빌려오셨던 거였다.





뒤에 올라타고 마지막 만달레이를 구경하며

그렇게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역시 차가 빠르긴 빠르네.

자전거 타고 갈때는 한참 걸렸던거 같은데,

금방 도착했다.





아마 버스회사이름이겠지?

그러나 저 동그라미 글씨는 눈에 여전히 들어오지 않는다.

다른나라 사람들이 한글을 쳐다볼때와 비슷하겠지?





30분정도 대기시간이 있어서 한켠에 잘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물론 사람들도 우리를 구경한다.

이곳은 사람을 옮기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까 최대한 많은 짐을 받고,

그 짐과함께 이동하는 것 같았다.

버스택배라고 해야하나? 접수하러 정말 많이오더란...





우리 자리가 안내되었고, 역시나 차장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안괜찮으면 어떻게 해줄껀데? 크크크

선명하게 보이는 한글.

이차... 안퍼지겠지? 짐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차있는데..





기본 이정도에 나중에는 저 통로, 짐위에도 사람들이 앉아갔다.

한국의 70년대 버스를 탈때의 느낌의 버스풍경이였다.





일단 자리를 잡고 짝꿍님과 한바탕했다.

내가 농담으로 던진말을 자꾸 마음에 담았고,

그게 터진거였다. 운전은 3명이서 교대로 했었는데,

한명이 우리 앞자리에서 잠을 청하다가 의자 사이로 우리를 쳐다보더란...

그렇지 싸움 구경이 재미나지?

그래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내에 마무리 되었고,

흔들리는 버스와 요란한 에어컨 소리 속에서도 잠을 쳥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반에 우리짐가방을 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공간이 없어서 우리가 안고 끝까지 이동한점이였다.





달리는 도중에 잠깐의 문제로 버스가 정차했지만, 경험많은 이 친구들은

15분만에 문제를 해결하고 첫번째 휴게소에 도착했다.


미얀마 사람들은 멀미에 약한 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정차를하면 밥은 꼭 어마어마하게 먹는다.

그리고 다시 반복.... 음....

우리는 최대한 빈속을 유지하기위해서 이렇게 밖으로만 나와서

서성거리며 구경을 했다.


허리를 펴다가 오랜만에 쳐다본 하늘.

삼각대를 가져왔었어야했다.

어마어마한 별들이 보였다.

그리고 날아다니는 반딧불들까지..


한동안 넋을 놓고 하늘만 올려다봤네.



<2018.11.03.>





다시 시작되는 버스안의 갑갑함.

하지만 처음에 탔을때보다는 많이 적응이 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내꺼 의자는 왜 뒤로 안넘어가지?





아침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휴게소.

여기서는 사람들이 내려서 밥을먹고,

처음에 나눠준 치약과 칫솔로 양치를 하길래

우리도 따라서 양치를 했다.


그리고 또 미얀마 사람들 밥먹는거 구경하고,

아우.. 햇볕 아래있으니까 많이 덥긴하네.





저 가느다란 나무다리를 건너왔다.

짝꿍님에 말에 의하면 이지역은 미얀마 정부에서도

딱히 손을 대지 않는 곳이라고한다.

길이 산맥을 넘어야해서 오고가는게 불편하기 때문이란다.


직선거리로치면, 아니 태국수준의 고속도로라면 절대 하루가 걸리지않을 거리지.





물을 이고가시는 건가..

양손은 자유롭게.

어마어마한 균형감각을 선보이며가는 마을사람도 만났다.





다시 출발시간이 되었다.

아.. 도중에 멍멍이를 구입한 가족도 차에 올랐다.

멍멍이도 같이 탔다. 크크크

다행히 멍멍이는 구토도 하지 않고 조용히 끝까지 잘타더란.





다리쪽으로 달릴줄 알았는데, 갑자기 공터로 내려간다.

그러더니 바지선같은 배를 기다려서 강을 건넜다.

그리고는 오래 멈춰있으니까 

이곳 상인들이 먹을 것을 팔려고 올라와서 음식들을 팔았다.





저 다리는 왜 만들어 놓은 걸까??

배위에 버스가 실어지기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한분이 뭐라고 하시더란 크크크

역시나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고 한참을 또 달리고나서야 므락우에 도착했다.

우리는 터미널이 아닌 마을 어귀에서 내렸고,

슬렁슬렁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우리가 머물 호텔 주인의 친구를 버스에서 만났었는데,

1500짯이면 트라이시클깥은 오토바이 택시를 탈 수 있다고 알려줬는데,

꼴량 800m라서 우리는 걷기로 했다.


요즘의 우리내라면 이런 환경에 빨래를 널어놓을 수 있을까.





양철지붕 위에서 식빵하고 있는 므락우의 냥님.

그나저나 이곳은 역시나 외지인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가보다.

우리를 보는 시선이 여느곳과 다르게 더욱 더 따갑게 느껴졌고,

우리가 건내는 인사에도 뭐랄까.. 더 주저하는 눈빛들이 심심치않게 보였다.





휴... 도착... 원래 저 간판은 예전 사진을 보면 미얀마어로 적어져 있었었는데

영어로 새롭게 달아놓은 것이겠지?


메인 건물 왼쪽에 있는 립셉션으로 먼저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얼라? 여기 영어 잘하는 매니저 있다고 하는데,

묻는 말마다 머뭇머뭇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더니, 조금 더 자세히 묻기 시작하니까 자기는 매니저가 아니라고,

매니저오면 물어보고 알려준다고 하더란. ㅋ


일단 체크인은 무사히 했는데, WiFi는 없다고 봐야할 정도로 느리다.

그리고 우리에게 정말 커다란 방을 주었다.


우리는 더블베드룸을 예약했는데??라고 물었더니 괜찮단다.

아마도 외국인은 많이 오지 않는 시즌인지라 방이 남아서 주는 느낌?

뭐 암튼 LCD라서 좋네~ 그래도 TV볼 시간이 있을라나?





짐을 풀고 샤워를하고, 다시 그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하루정도를 강제 다이어트를 하느라 배가 많이 고팠을테니,

그래서 음식점을 찾아 갔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건지 싼건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미얀마 외국인 물가.





이곳도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을 겸업하는 곳인 것 같은데,

우리가 이른시간에 찾아온 듯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아~

전세낸듯이 기다렸다.





오믈렛을 주문했는데, 계란과 함께 볶은 야채가 나오네?

우리가 알고 있는 오믈렛의 개념이 미얀마에 와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밥이 함께 제공되지 않는 것을 물었고,

따로 미리 주문을 해놨다는 것이 다행인 것이겠지.


여행이라는 것은 이렇게 언제나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것 같다.

무뎌진다는 것은 뭐랄까.. 

그만큼의 경험이 쌓였을 때에나 나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주문한 볶음밥~ 크크크크

짝꿍님은 이럴때에는 항상 부러워한다.

나야 이리저리 머리굴리고 항상 무난한걸 주문해야하는 사명이 있으니...






밥 잘 먹었고, 므락우 시내를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자전거도 빌려야하고,

(여기는 이바이크가 있긴 있는데 많이 비싸다고..)

시내는 어느정도 규모인지 궁금했기도 하고,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으니까.





아직은 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은 므락우.

현지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두명의 외국인을 봤다.

그 둘을 포함하면 외국인은 4명뿐이라는 소리다.





므락우 읍내 근처에 있는 불탑은 지금껏 보아왔던 것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큰 틀은 비슷해 보였지만, 

검은 색상부터 뭐랄까.. 좀 더 섬세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내일 돌아볼 므락우의 불탑과 사원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므락우 읍내에 흐르던 강.

확실히 건기라서 물이 많이 빠져있나보다.

그리고 왜 이렇게 강에서 악취가 나는걸까?


우리는 답을 사람들에게서 봤다.

음식물 쓰레기를 통에 들고 와서 다리에서 물로 쏟더란....

뭐.. 천천히 바뀌겠지.





자전거가 오토바이에 실려서 간다.

핑크색으로 예쁜 어린이용 자전거가 실려가는 것을 봤다.

자전거 여행자 아니랄까봐 자전거에서 떨어져있어도

자전거가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다.





다리 초입에서 짝꿍님과 내가 말하는 소리를 듣더니

현지인 청년이 '한국말 한국말'이라고 말한다.

와우!! 어떻게 아냐고 하니까 드라마라고 말을하고,

우리말 알아 듣냐니까 네~라는 대답까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갈길갔다.


이런 시골마을에서도 알아듣다니..

말 가려서 써야겠다. 크크크





마을 어귀에 있던 사장을 찾아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우리가 시간을 잘 못 마췄나.. 가게들이 문을 많이 닫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가 비싼거 확인 잘 했으니까 뭐.

크크크





하늘하늘 구름구름한 이곳의 하늘과 사람들이 마냥 좋았다.

힘들게 왔는데, 여행객들은 없고 현지인만 있고,

짝꿍님은 이제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하셨는지 숙소에서 쉰다고 하셨는데,

나는 버스표를 판매하는 곳까지는 가보고 싶었다.





혼자 다녀오려고 했는데, 따라오는 짝꿍님.

발바닥도 아프시다고 하시더니..


물가에 떠있는 대나무땜목(?) 아마도 강에 띄워서 다른 마을에 파는거겠지?





일단 큰 도로에 나가니까 여행사가 3개정도 보였다.

각각 가격을 물어봤고, 호텔까지 픽업서비스가 되는지도 물었다.

역시나 대부분 된다고 하네?

그러면 가장 저렴한 곳에서 하는게 좋겠지?

그렇게 가격조사를 마치고, 언제 이곳에서 떠날지 정해야겠네.

보통 배낭여행자들은 도착하면 떠날준비를 미리 맞춰놓던데,

우리는 익숙해지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흐흐





여행사 옆에 샨누들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나는 한그릇 더 먹었다.

짝꿍님은 드라이 누들을 찾았는데, 안된다고해서 -ㅂ-..

(다음날 갔을 때에는 되는 거였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거였다.)





피곤한 짝꿍님은 숙소에서 쉬시고, 나는 걸어서 찍어놓은 일몰 포인트로 향했다.

자전거가 있었다면 이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래도 가는길에 현지인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이곳도 유명한 곳인 거 같아서 살짝 들러보고,

길을 잘 못 들었는데, 스님의 도움으로 길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말은 안통해서 바디랭귀지면 어느정도 통한다.

단, 나의 정확한 뜻은 전달 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나오는길에도 한컷.

내일 올때 짝꿍님이 오시면 좋아할 사원이다.

반짝반짝. 불탑안에 불상도 있고.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아직 정확힌 포인트도 모르고,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곳인지라..

그렇게 걷고 걷고 걸어서 수풀을 해치고 도착했다.





예전에는 이곳에도 불탑과 불상도 있고,

공양도 드렸을법한 언덕위의 기반만 남아있는 사원터에 도착했다.

시간도 때마침 잘 맞춘거 같다.





그렇게 올라서 므락우를 바라보니

새떼가 하늘을 날아 지나가네?


조금만 더 있다가 날아주지 그랬니?

일몰과 함께 찍어줄 수 있었는데.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다.

다행히 구름도 많이 없네.

저.. 산맥이 그 유명한 라카인 산맥이란 거겠지?





집주변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와 

점점 지평선에 가까워지는 태양의 조화로

먼진 풍경을 만들어주었다.





이게 므락우의 일몰이구나...를 느끼고 서둘러 내려왔다.

너무 늦으면 짝꿍님의 걱정이 점점 커지실테니.


아니나 다를까. 숙소에 도착하니 해는 떨어졌고,

짝꿍님은 로비에서 모기와 싸우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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