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배낭여행/쿠바(201905)

#480. 자전거 (팔고) 세계여행 - 쿠바 아바나 (Feat. 뭘까.. 나한테만 이런걸까.. )

by 상실이남집사 2019. 5. 20.


<2019.05.05.>




에스파뇰을 듣고 말할 수 있는 짝꿍님 덕분에
나는 편안한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airbnb주인인 까라 할머님이 차려주신 아침을 먹었다.
하몽이 없는거 빼고는 냠냠~ 맛있게~




일단 우리에게는 내일 아바나를 떠나서 뜨리니다드로 가야하니까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해야하는 날이다.
추가로 환전도 해야하고,
뜨리니다드로 이동할 차편을 어떻게 할지도 정해야하고,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대표 관광지 골목 하나는 가보고 싶고..




빤딱빤딱한 올드카의 광처럼 오늘하루는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일단 까라 할머니에게 차편을 문의했고,
대충 가격을 알았으니까~
한국인에게 유명한 까사에 들러서 
가격을 한번 비교해 봐야겠다.




오오... 쿠바쿠바 스러운 골목을 나서자마자 발견했다.
오는데는 차타고와서 자세히 못봤는데,
무너저 내릴듯한 건물들에 널려있는 빨래들과
굴러가는게 신기해보이는 오래된 거친 기침소리 같이 느껴지는
검은 매연을 내 뿜으며 달리는 OLD CAR.

딱..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이미지다.




오래된 벽에 잘 꾸며져있는 간판처럼
이곳도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많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는 것 같다.




JTBC 트레블러에 나왔던 그 까사가 보인다.
저 태극기는 그때 방송에서 보였던 태극기랑은 달라졌다.
그래도 한국사람들 많이들 모이겠지.




밖에서 보이는 정보를 보고 있었는데,
인상 좋으신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셨다.
예전에는 음료수도 주고 그러셨을텐데..
쿠바도 변하고 있으니까 예전의 정같은 부분은
아바나에서는 살짝 내려놔야겠지.

아무튼 이곳도 우리가 알아본 가격과는 
다름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정도면 충분하니까.
즐거운 하루되시라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그렇게 다시 까피톨리오로 방향을 잡고,
열대기후의 뜨거운 쿠바의 태양을 느끼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이는 오픈 카.
1시간에 25CUC(2019.05.)이라는 그차군.
한번 타볼까나?? 
짝꿍님과 이야기해봐야겠다.




눈을 기사들이나 호객행위꾼과 마주치면 날아오는 첫마디는
'Hye~ Amigo~' 참 정겨운 울림인데,
'No Gracias.'로 대답해주고 갈길을 갔다.
일단 타고 싶어도 돈이 없거든요;




그렇게 호세 마르티네스 공원을 가로질러서
오비스포거리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확실히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거리를 왔더니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크게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스페인스러워 보이기는 하는데...
뭔가 다른 오묘한 쿠바만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골목들이 많았다.
(나중에 다른 지역을 가보고 느낀 것이지만,
확실이 이곳보다는 현지인들과 적절하게 섞여있는 곳이
우리에게는 더 정감있고, 재미있었다.)




물어 물어 찾아낸 일요일에 문을 연 유일한 환전소에서
쿠바하면 줄서기를 체험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금방 줄은 줄어들었기에 크게 고민없이
일단 필요한 돈의 절반을 환전했다.

저 반대편에 노란색 상의를 입으신 할머님은
1 CUC를 25CUP으로 바꿔가셨다.

우리도 환전을 마쳤고,
일요일인지라 많은 곳은 ETECSA은 영업을 하지 않았는데,
유독 이곳만 영업을 하고 있었다.
줄은 길지만, 짝꿍님은 줄을 서고 
나는 쿠바 동네구경을 살짝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이날도 뒷걸음질 하다가 잘 걸린걸지도..)




환전을 했고, 오비스포거리를 살짝 거닐어 봤다.
JOHNSON DRUG STORE.




오비스포 거리를 살짝 벗어나면 
달라지는 풍경을 느꼈고,
이곳에도 환전소가 하나 있는 것을 발견.





쿠바에도 해골이 있네??
꽃도 하나 꼽혀있고..??
나중에 짝꿍님 보여주고,
무슨 뜻인지 물어봐야겠다.




오피스포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귀여운 장모종 삼색냥님이 졸린듯이
미지근한 대리석에 배를 지지고 있었다.

살짝 뒤통수 쓰담쓰담해주고,
짝꿍님에게 돌아갔다.




갑자기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이런 거인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구경하고 TIP을 걷어가고....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짝꿍님은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같이 갈까.. 하다가 그냥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이
더 즐거워서 밖에서 짝꿍님을 기다리기로 했다.




여행이 장기간으로 이어지다보니까
요일관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일단 짝꿍님도 들어갔고,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 있을테니,
그리고 인터넷 세상과 연결될 카드의 구입이니까
딱히 분노게이지가 차오르지는 않겠지?




안쪽에서 약간의 헤프닝이 있긴했지만,
그래도 짝꿍님 차례가 돌아왔고,
WIFI Card를 잘 구입하고 계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 쿠바에서도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가
2018.12.부터 서비스 되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정말 사용자가 없는 시간에만 사용이 가능했었을텐데,
지금은 종종 핸드폰 들여다보며 걷는 쿠바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곳도 이제 인터넷 세상과 쉽게 연결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세월의 흔적들을 그대로 안고 있는 건물들 사이를
걷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른 곳도 한번 가봐야지요~




오비스포거리와 이어지는 맞은편 거리.
몇달전만해도 평평했던 사진을 봤는데,
우리가 올때는 이렇게 양쪽이 파해쳐저 있었다.

뭘 깔려고 판건가....
아니면 다시 공사하려고 판건가...
이건 못보고 떠나겠지.




어디를 봐도 보이는 냥님들.
대형견이 더 많긴했지만.




갑자기 길바닥 한켠에 어마어마한 양의 열쇠가 있었다.
아마도 이집이 열쇠집인 것 같다.
나중에 문을 열였을 때 지나가 볼 수 있을까나..?




이렇게 조금만 바깥쪽으로 나오면 이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골목을 가로막으며 펼쳐진 네트를 그냥 일상인 듯이
자연스럽게 손으로 걷어올리며 거리를 걷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구같은 공놀이를 하는 골목 풍경.




관광객이 잘 오지않는 곳인지...
아니면 우리가 신기한 것인지...
시선이 장난아니게 나에게 다가온다.
차라리 말을 해줬음 좋겠는데..
그냥 이곳이 더 쿠바스럽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짝꿍님을 다시 끌고,
숙소에서 밖으로 나섰다. 
배낭을 매고 났더니 점점 전투여행이 되어간다.

올드 아바나 중앙 메인거리에서

자를 정비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툴툴거리는 짝꿍님의 눈치를 살살 보면서

뜨거운 쿠바의 태양아래를 걷고 또 걸었다.


.

.

.

.

.

.



그리고 도착한 모로요새의 맞은편 말레꼰.




모로 요새는 가볼일이 있을까나...싶기도하고..





다이빙 하지 말고, 넘어가지 말고,
하지말라고 다 적혀있었는데...
역시 이곳 사람들도 할꺼 다 하더라.

저기 끝은 뉴아바나라고 해야하나..

이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건축물들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까...
강아지 목욕시키고 있었다.
바닷물에 목욕을 시킨다라....
그러면 집에가면 또 빨아야 할텐데....





이제 작렬하는 말레꼰을 벗어나서
다시 올드아바나 중심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때 벽에 보이던 조형물.

피델,시엔푸에고스,게바라.

과연 그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나라가 되었을까...?




청소하는 까사에서 밖을 내다보던 멍멍이.




우잉? 까피똘리오가 벌써 나올리가 없는데?
옆에서 자전거 투어차량들이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길래
저거 뭐냐고 물었더니, 혁명 박물관이라고 알려줬다.
표정이 그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걸어왔냐는 듯 했는데,
그래... 당신들에게는 중요한 역사니까요.

Lo Siento. 




그렇게 혁명 박물관의 그늘아래에서
간간히 말을 걸어오는 
자전거 투어가이들과 이야기하며

잠시 그늘에서 쉬었다가 갔다.




그렇게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제 숙소가서 쉬어야겠다.




가는길에 발견한 최소 192X년에 만들어진 올드카의 질주를 봤다.
자세히보면.. 문짝부분도 틀어지고,
축도 살짝 틀어지고...
그래도 저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기만하다.
언제 차체가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연식을 가진 자동차가 도로를 질주한다.
언제 사고로 연결될지 모를텐데..

그래.. 여기는 쿠바니까.




너무나도 많은 가지를 가진 가로등도 살짝 보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곳에서 영어잘하는 현지인이 하나의 팁을 줬다.
일요일은 슈퍼마켓 같은 상점은 오후 2시면 문을 닫는단다.
콜라가 먹고싶은 짝꿍님의 질물에 돌아온 대답이였다.
아하...............
그냥 숙소 가야겠다.
크크크크

그렇게 숙소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저녁먹으러 나오려는데,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버렸다.




오비스포거리도 한번 여유롭게 거닐기도 해보고,



.

.

.



시간 약속을 잡고, 그래도 CUP한번 써보고 싶어서
지도에 표시된 지역에 왔다.
위생따위야 동남아 다니면서 배탈 한번 난게 전부인
튼튼한 위장의 소유자들이라서 크크크
2CUP에 마시는 시원한 사탕수수와 무언가를 섞은 음료 맛나게 마셔주고,
뒤에 보이는 15CUP햄버거도 하나 사먹고,

이렇게 먹어도 배 부른데??




그리고 다시 시간이 되어서 돌아가는 길에 보이던 허스키녀석.
왜..... 여기에는 이렇게 많은 허스키들이 살고 있는 걸까....
매력덩어리들이긴한데.. 

너희는 너무 덥지 않니..............;;;;




많은 차들이 석양과 함께 주차타워에 차를 새웠고,
우리도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그리고 할머니의 손을 도와서 저녁상을 차렸다.




처음에는 자신은 배부르다며 우리둘의 밥상만 차려주셨는데,
나중에 조금이지만 자신의 밥을 가지고 오셨다.

헤헤헤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명언을 하나 남겼다.
더 먹으라고 권하는 까라할머니에게

'No Tango Hambre.'

절대로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크크크크

그렇게 한바탕 큰 웃음을 선물해드렸고,




커피 마시겠냐고 물어보셔서
커피는 언제나 OK.
CAFE DE CUBA로 배부르고 즐겁게
쿠바의 둘째날을 마감했다.

내일은 뜨리니다드로 이동한다.
성수기를 비켜갔으니까 아마도 내가 생각하던
그런 모습일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