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2.>
녹색 들판에 뿌려져 있는 흰색의 바둑돌 같은 양들을 보며
오늘도 즐겁게 라이딩을 시작한다,
길가에 작은 마을(마을 이라고 해봐야 10가구 정도?)에 있는
앞마당에 살고 있던 양 3마리는 참 깨끗했다.
아마도 주기적으로 세탁(?)을 하는 반려동물 성격의 양들이 아닐까..하고
생각만 해보고 지나간다.
어제는 뻥~ 뚤린 듯한 곳이였는데,
오늘은 나무들이 좀 있어서 다행이다.
뉴질랜드의 직사광선은 피부가 따갑게 느껴지는 정도라서,
이정도 흐린 날씨가 오히려 라이딩하기엔 좋다.
그리고 이렇게 나무가 주변에 많으면,
공기도 더 상쾌한 것 처럼 느껴진다.
처음에는 드롭바에 바앤드 쉬프터를 잘 다루지 못했던 짝꿍님.
이제는 오르막에서도 멈추지 않고 변속도 한다!!
오오!! 발전하고 있어!!
오늘 가는길은 원래는 다네비크 방향이였다.
하지만 폰가로아에 계시는 아저씨와 잠깐 비가 내리는 사이에 통화를 했더니,
마침 다네비크에 트레일러를 가지고 나오셨다고,
중간쯤에서 만나서 픽업해 주겠다고 하셔서 ㅎㅎ
염치 불구하고, 약속장소로 한 3km정도만 더 달리는 것으로 하고,
약속된 픽업 장소까지 라이딩 경로를 변경한다.
비가 멈추길 기다렸다가 다시 고고!!
더 짧게 달릴 생각보다 따뜻한 집에서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난다~ 신이나~
그렇게 약속장소로 이동했고,
아직 도착하지 않으신 거 같아서 작은 마을이지만,
여기저기 둘러봤다.
예전에는 광산?이 있는 듯한 인테리어에 철도까지 있던 마을인 것 같은데,
지금은 집도 몇 채 남지 않았고,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조용한게 살기에도 괜찮을 듯한 느낌의 마을이였다.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 기차역 앞에서 멈춰서서 10분쯤 기다렸더니,
온 가족이 함께 오셨다. ㅎㅎ
그렇게 우리는 자전거를 트레일러에 구겨넣고(?)
다네비크에서 장을 본 다음 함께 아저씨 집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쓰는 한국어와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한식들
그리고 우리가 왔다고 술은 마셔봤냐며 -ㅂ-;
권해주신 맥주들과 함께 이야기르 새벽녘까지 하고 잠이 들었다.
내집처럼 편안하게 지내다가 가라는 어머니와 아저씨의 말씀에 목장체험을 하기로
짝꿍님과 이야기를 마쳤다.
'잘 지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11.13. ~ 2016.11.19.>
두번째 날.
아침에 아저씨를 따라서 목장안에 있는
송아지한테 우유를 타서 먹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아침식사 시작.
저 노란둥이 냥이의 이름은 핑키 또는 꼴통 크크크
(아저씨만 꼴통이라고 부른다.)
아저씨 창고를 자기 집처럼 사용하는 녀석이라 ㅎㅎ
어찌나 사람을 따르는지, 상실이 생각이 절로 나는 냥님이다.
그리고 저 소는 이웃분이 가져다 키우라고 선물로 준 소다.
(선물 스케일이 참...;; )
저번 집에서도 반려 소(?)로 키워서 그런지 사람을 참 좋아한다.
ㅎㅎ
뉴질랜드의 동물들은 사람과 참 가깝게 지내는 것 같다.
아직 여름이 시작되지 않아서 그런지 저녁이 되면 쌀쌀해서 벽난로에
불을 올리고, TV도 보고 다과도 먹고,
그렇게 하루하루 목장일을 도와가며 쉬며 보냈다.
때로는 너무 목장에만 있으면 답답하니까
근처 관광지(?)도 대려가 주셨다.
대관령이 절로 생각나는 풍력발전기.
즉, 이동네는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고, 끝없이 바람이 분다는 뜻이겠지..;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 안되겠거만;
크크크
대관령이 아니라 뉴질랜드라는 인증샷!!
아래에서 보는 풍력발전기.
처음 대관령에서 봤을 때는 더 큰거 같았는데,
이녀석은 조금 작은 사이즈인가..
저렇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ㅎㅎ
바람의 공원(?) 근처에 있는 마을로 이동해서
나름 이곳에서 유명하다던 피쉬앤칩스 집을 찾아갔다.
유명하니까 군인들도 점심시간 되니까 먹고 가는 거겠지? 크크크
여기가 그렇게 맛있다는 피쉬앤 칩스를 파는 곳인가요?!!
피쉬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감자튀김은 조금 독특했다.
갈릭솔트를 썼는지 마늘 맛이 살짝도는게 괜찮았다.
어느새 군인들은 밥먹고, 사라지고,
날씨가 다시 맑음으로 변했다.
참..날씨한번 변화무쌍하다. 한달 가까지 되어가는데,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된다. ㅎㅎ
오늘의 투어는 Tui 맥주 공장 견학(?)이다.
튜이 맥주가 시작되는 첫번째 건물의 설계도
튜이 맥주병들이 변하는 모습들도 한켠에 박물관이 꾸며져 있어서 볼 수 있었다.
크게 꾸며져 있는 것이 아닌지라, 적당히 둘러봤다.
1889년부터 시작했으면, 나보다 오래됬구나..
첫번째 시작한 튜이 건물은 가는날 보수 공사중이였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참 일을 천천히해서 ㅎㅎ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일나려는지..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아저씨 따라서 폰가로아 투어의 마지막인
펍에 가볼 수 있었다.
처음보는 사람인 우리에게도
'안녕~ 요즘 잘 지내지?'
라고 인사를 건내는 사람들 ㅎㅎ
여기서 펍은 이곳 사람들에게 술을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일과를 마치고 잠시 들렀다가는 사랑방과 같은 곳인 것 같았다.
어느날은 새의 친구가 되어주는 아저씨.
크크크
나는 아저씨를 따라 목장일을 했고,
짝꿍님은 안에서 식사준비와 간식꺼리를 만들었다.
오늘은 야채전과 김치장떡!!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연일 한식을 먹는다.
이런 꿈같은 일이 가능하다니..ㅎㅎ
목장에서 따뜻하게 모닥불을 쬐고있는 녀석 크크크
내일 있다는 1년에 한번 있는 폰가로아의 중고장터에서
커피를 판매하기 위해 이렇게 테스트로 내려서 오랜만에 로스팅 커피도 한잔하고,
그렇게 점점 익숙해져가는 농장생활 이였다.
1주일 정도 푹~쉬었고, 아지씨도 여행을 좋아하셔서,
우리의 마음도 잘 알아주셨고, 응원도 해주셨다.
저녀석 참 이쁘단 말야 ㅎㅎ
상실이가 생각나는..
개냥이 핑키도 작별의 시간이 오는 걸 아는지...
이상하리 만큼 더 개냥이가 되었다. ㅎㅎ
'핑키랑은 여기서 인사를 해야겠네~
아프지 말고~ 사냥 잘하고~ 건강하게 지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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