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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15.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가자 남섬으로~ 뜻하지 않은 점프와 만남

by 상실이남집사 2017. 3. 29.




<2016.11.27.>





페리를 예약한 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도 여기는 웰링턴 근처라는 듯이 바람과 비가 내리다 그치길 반복한다.

존의 회심작 풍력 측정기 크크크

몇일 못가서 망가질 듯이 바람이 부는데-_-?





일요일 아침에는 에그프라이와 베이컨을 먹는다는 존.


'너도 한접시 먹고갈래?'


'네~ 저야 주시면 항상 고맙죠 ㅎㅎ'





잘 먹고, 존이 자전거를 언덕 꼭대기까지 밀어 올려줘서

우리는 다운힐만 조심히 내려가면 되었다.


'고마웠어요 존. 길에서 만나요.'





원래 웰링턴 페리선착장까지의 거리는 20km남짓이지만,

날씨가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인지라 그냥 자전거를 기차에 태웠다.





웰링턴 기차역.

몇번 와 봤다고 낯설지가 않다.

시간이 남아서 잠시 기다렸다가, 화장실도 들렀다가





참고로 기차요금은 비싸다.

그리고 주말과 붐비는 시간대에는 추가로 요금을 더 받는다.





그렇게 페리선착장에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니,

배에 타기전에는 저쪽에 파킹해 놓으라고 해서

자전거는 주차시켜놓고, 마지막 웰링턴의 기분을 대합실에서 느껴본다.


때마침 존도 전화로 날씨가 좋아져서 다행이라며,

조심히 즐겁게 남은 뉴질랜드를 즐기길 바란다고 이야기해 줬다.


이 호스트님은 마지막까지 감동이다.ㅎㅎ





승선이 시작되고, 자전거를 끌고 배에 탑승을 한다.

남섬은 물가가 더 비싸다고 하는데,

그래서 비상식량을 좀 더 넣었더니 페니어가 더 빵빵해졌다.ㅎㅎ





안녕 웰링턴~ 

남섬여행도 북섬에서 처럼 즐겁게 해볼께!!





사진찍고 늦게 승선했더니 자리가 없네...

복도쪽에 의자가 있길래 거기에 앉아서 늦은 아침겸 점심을 다시먹는다.

그래도 뭐 앉아갈 수 있는게 어디냐며,

나중에 배가 한참 이동을 하니까 사람들이 갑판으로 올라가서

자리가 완전 널널해져서 한쪽에 앉아서 쪽잠을 자며 갔다.





정말로 안녕이구나.

지금도 나와 짝꿍님이 하는 이 여행이 꿈인 듯한 착각이 든다.





그렇게 한숨자고 일어나니 새로운 섬인 남섬에 거의 도착했다.

뉴질랜드 사람들이 다들 극찬을 하는 남섬이라 기대가 된다.





일단 처음부터 캠핑장으로~

첫 캠핑장을 갔더니 거기는 캠퍼밴만 된다고,

텐트를 펼 수 있는 곳을 알려줘서 이쪽으로 와서 하룻밤을 잤다.

자전거는 비 또는 이슬이라도 맞을까봐 처마밑에 잘 묶어뒀고,

오리들의 소리를 알람삼아서 일어나서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처음부터 언덕의 시작이군.

그래도 올라오면 이정도 뷰는 그냥 보여준다.

오늘도 날씨가 아주 맑음 중에 맑음이다.






업힐을 오르는데 사이드 밀러쪽에 다른 자전거 여행자가 보였다.

뷰 포인트에서 기다리니 그녀도 정지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녀의 이름은 엘런이고 폴란드 사람이다.

10개월째 여행을 하고 있다고,

서로 사진을 찍고 찍어주며, 다음에 길에서 또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고 해어졌다.


이유는 엘런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_-...

우리는 굼벵이인지라 크크크





좋은 풍경이 나오면 멈춰선다.

이곳도 웜샤워 호스트들이 추천해준 길인데,

역시나 멋진 뷰를 보여주는 곳이였다.


목도 좀 축이며, 경치도 감상하고





잔잔한 바다인가..강인가...





요트가 많이 떠있던 곳에 벤치가 있어서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앉아 쉴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사용해줘야한다.





조용한 마을의 교회.





날씨가...참 죽인다.

맞바람만 없으면 더없이 좋은 날일텐데..


대략 60km쯤 탔을라나..

맞바람에 힘겨워하고 해는 뉘엇뉘엇 지고 있지만 5km만 가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차가 한대 앞쪽에 서더니

운전자가 내린다.


'읭?'


'자전거 여행자구나. 나 넬슨까지 가는데 태워줄까?'


나는 망설이고 있었는데, 짝꿍님은 오늘 편안하게 자고 싶다고. -ㅂ-.

냉큼 제안을 수락했다.


뭐 언덕 4개를 넘는 수고를 덜어주니 고맙긴한데...ㅎㅎ






그의 이름은 스벤.

자기도 유럽쪽에 자전거 여행을 했고, 지금은 수상스포츠를 더 좋아해서

넬슨에서 수상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당신들이 얼마나 힘든상태인지 잘 알고 있다고,

그리고 혼자 돌아가는 길이라 우리가 아니였으면, 커피포트와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크크크


아무튼 이 친구 덕분에 편안하게 왔고, 남섬의 정보와 넬슨의 정보를 더 얻었다.


'고마워요 스벤.'


이렇게 하루하루 도움을 받는다.

혼자서도 살 수 있지만, 이렇게 어울리며 살 수 있다는 것,

이런게 더 좋고 멋진 세상이 아닐까.


'계획이 바껴버렸네... 오늘은 어디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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