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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16.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넬슨에서 느낀 작은 세상!!

by 상실이남집사 2017. 3. 30.





<2016.11.29.>




스벤의 도움으로 넬슨까지 편하게 입성했지만,

백팩커스는 방이 없어서, 비싸다는 홀리데이 탑10에 들어있는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여기에서 만난 대만 커플은 우리에게 용감하다며,

크크크

내가 보기엔 당신들이 더 용감해요~


약간의 대화를 나눈 후 각자 텐트에서 잠을 잤고,

아침일찍 체크아웃 시간전에 모든걸 마무리하고

넬슨에 컨텍해 놓은 웜샤워 호스트의 집을 가기전에


넬슨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호스트의 집은 넬슨을 지나야하기에 아마도

자전거 여행의 특성상 왔던길 다시 되돌아가는 건 싫어하니까..ㅎㅎ





넬슨 시내 중앙에 위치해 있는 교회





1년중 가장 큰 행사는 크리스마스인 이곳이니

눈도 보기 힘들지만, 날씨는 여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항상 도시의 중앙에는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저분들은 어디에서 라이딩을 즐기시려나~





박물관 앞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체험학습을 하는 듯한 초등학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의

즉석 피아노 연주도 들을 수 있었다.





넬슨 시내에 위치해 있는 교회의 정문.


christ church cathedral nelson.

이 교회는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다른 곳이 였었는데,

1887년에 이전 대성상건물에 사용한 자재와 같은 것으로 현재의 위치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대리석을 갈아 가루로 만들고 회반죽을 섞어 만들어서,

독특한 색상의 건물이 나왔다고 하는데...

좀 알고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내부 크리스탈 글라스.





어제는 전혀 전기를 충전하지 못해서 오늘 돌아다니며 충전할 요량으로

태양광 충전기를 매고 다녔다.

날씨가 워낙 좋으니 충전이 잘되더란..;





성당 구경을 잘 마치고, 현지 라이더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어렵지 않게 넬슨의 웜샤워 호스트 앤디의 집에 도착했다.


앤디는 우리도 가지고 있지않은 국토종주 메달도 가지고 있고,

한국인 친구도 페이스북에 있었는데,

이 친구가 한다리 건너니 아는 친구였다.


우리는 서로 세상 참 좁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앤디는 우리의 자전거를 점검해 주었다.





그리고 원래는 음식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는데,

자신은 베지테리언이라서 그렇게 적어놨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번 먹어볼래? 하더니 저렇게 뚝딱 만들어 줬다.


'와우~ 저녁까지 고마워요 앤디.'





앤디와 함께 자전거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전거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라던가,

점검을 할 시기라던가..

앤디가 여행했던 뉴질랜드 남섬, 동남아시아 루트와 한국 루트에 대한 사진과 조언을

듣고 이야기하고, 함께 독일 영화도 한편보고..


독일 영화중에서도 좀 난이도가 높은 것 같았고,

이런 영화를 앤디는 즐겨보는 것 같았다.



첫날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2016.11.30>




둘째날 앤디는 출근하고,

저녁은 우리가 만들어서 같이 먹기로 했다.

앤디가 출근하고 나서, 우리는 원래 계획은 시내구경을 가려 했는데,

전면 취소하고, 그동안의 장비를 점검하기로 했다.





일단 아침을 간단하게 챙겨 먹고,





따사로운 햇살에 침낭을 말리고, 빨래를 해서 말리고,

자전거는 어제 앤디가 점검해 줬으니까 안장에 크림을 바르고,

짝꿍님은 자전거 세차를 했다.





조그마한 도시인지라 도서관에 살짝 들어가 구경도 하고,

근처 뉴 월드에 가서 비빔밥에 사용할 야채도 구입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날씨 한번 좋구나..


그렇게 앤디의 퇴근 시간에 맞춰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비빔밥 재료를 준비하고

앤디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참기름이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김자반으로 참기름 대신 ㅎㅎ

앤디도 맛있다며 2그릇이나 먹었고, ㅎㅎ

여러모로 비빔밥이 만들기도 쉬운 것 같다.



<2016.12.01.>




앤디는 하루 더 머물러도 좋다고 했지만,

날씨가 좋을 때 떠나고 싶어서 길을 나섰다.

앤디가 알려준 현지인만 아는 길을 통해서 쉽게 자전거 길에 진입할 수 있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구나!!





저기 걸려있는 뭉게구름이라고 해야하나..

저 아래에 들어가면 이렇게 덥진 않을텐데..ㅎㅎ





루비비치라는 곳에 도착했다.

아마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보는 비치인 것 같다.

바다 색이 어찌나 이쁜지 짝꿍님은 정말 이름같이 예쁜 비치라고 칭찬을 했다.





이곳에 화장실도 있어서 볼일도 보고,

휴지통도 따로 있어서 그간 가지고 다녔던 쓰레기도 처리했다.





비치를 따라서 길을 가는데, 길이 점점 산으로 간다..





산으로 가다가 짝꿍님의 타이어 펑크와 강한 맞바람으로

오늘 도착을 목표로 했던 곳까지는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정말 싫지만, 왔던길을 7km정도 돌아가서

근처에 저렴한 캠핑장에서 하루 머물다 가기로 했다.





KINA BEACH 캠핑장.

텐트를 설치할 수 있고, 불도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불 사용이 가능한 곳은 대부분 키친이 없다.




적당한 장소에 텐트를 펴고,

기분전환을 할겸해서, 짝꿍에게 비치쪽가서 사진찍고 오라고 권한 후,

나는 저녁준비를 했다.


왜 자꾸 펑크가 나는지... 확실히 자전거 여행에서는 타이어가 중요하다.

왜 많은 여행자들이 타이어를 여행용 유명 타이어를 고집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샤워도 못하고 침낭에 들어가 일찍 잠이 들었다.

다행히 안쪽에 텐트를 설치해서 강한 바람은 없었다.


옆에 자리잡은 프랑스 연인들은 참..뭐랄까...

애정표현이 아무대서나 과하다고나 할까..

자신의 감정에 솔찍해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일은 바람의 방향이 바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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