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5.>
끄라비에서의 둘째날.
원래 계획은 짝꿍님은 숙소에서 쉬고,
혼자서 아오낭 비치를 구경하고 오려고 했었는데,
짝꿍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출발했다.
조금 늦게 출발해서 해가 있을 때 자전거를 타지만,
오늘은 짐없이 달리는 거라 몸에 힘이 더 들어가지 않으니까
날씨는 뜨겁지만 탈만했다.
저쪽으로가면 아오낭 비치인가 보다.
태국도로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갓길이다.
간혹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나 차량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더 놓이는 건 사실이다.
드디어 아오낭 근처에 와가나보다.
지형들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뭐.. 어제부터 바뀌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보는건
오늘이 처음인지라,
동글동글한 산봉우리들 사이로 난 길을 달려서 아오낭 쪽으로 갔다.
생각보다 차도 많이 지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힘들지 않게 잘 찾아갈 수 있었다.
가는길에 길 잘못들어서 현지인에게 물어본 것 빼면 말이다 ㅎㅎ
가장 북쪽에 있던 nopparat tharabeach.
나중에 메인 아오낭 비치를 봤지만,
나는 이 해변이 더 좋았다.
한적한 아침 해변을 걷는 여인도 보이고,
저 멀리까지 잘 물들어(?) 있는 바닷색깔.
아련아련하게 보이는 섬들.
원래는 저 섬들에 들어가야 좀 더 깨끗하고 멋진 환경의 해변과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귀찮기도하고, 이정도면 우리는 만족하니까,
나중에 생각나면 그때 다시오면되는거지 뭐
ㅎㅎ
그렇게 첫번째 해변 포인트 구경을 마치고
해변을 따라서 쭈욱~ 나 있는 길을 달리고,
언덕을 조금 지나서 해변의 끝쪽으로 이동했다.
한쪽에 정박되어 있는 롱보트들이 보이는걸보니,
이쪽에서 배를타고 섬으로 떠나나보다.
한 그룹의 서양인 여행객들은 롱보트를 타고 가까운 섬투어를 가고,
우리는 그들을 지켜보고,
해변과 주변 풍경들을 바라보았다.
.
.
.
음... 아이폰 사진이 더 잘나오는 녀석으로 바꿔드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고 있긴한데...
롱보트.. 한번 타보고 싶다기 보다는 뭐랄까..
멋지게 꾸며진 롱보트를 사진에 담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오토바이들 참 주차가 잘되어있다.
우리도 이렇게 잘 주차되어 있다면,
오토바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조금은 해봤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서 메인 해변인
아오낭으로 이동했다.
여기도 롱보트들이 줄지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렇게 타고 주변섬으로 이동을 하나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모습이 보기 좋네.
아직도 자전거와 함께 찍히는 사진은 뭔가가 어색하다.
찍는 찍사가 내공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ㅎㅎ
지나다보면 괜찮아 지겠지?
메인 해변답게 해변의 맞은편에는 상가가 밀집되어 있었다.
그 앞에 1열로 잘 정리되어 주차되어있는 오토바이들.
참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제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맥도날드로 ㅎ
콘파이가 먹고싶어서 들어갔는데..
관광지라 그런가 콘파이 가격이....ㅎㄷㄷ
아...그때는 단기여행인지라 돈의 개념이 지금과 달라서 못느꼈었던건가?
아무튼 밥한끼와 가격이 같은 콘파이도 먹고,
에어컨 아래에서 뜨거워진 머리와 몸도 식히고,
휴대폰도 충전도 좀 하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피했다.
자..충분히 쉬었으니까, 이제 다시 16km를 달려서 숙소로 돌아갑시다~
올때처럼 다시 달려가봅시다~
해가 더 머리위에 있지만,
그래도 돌아가면 에어컨 아래에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페달링이 조금은 더 가볍게 느껴졌다.
사라지지 않으려면 최소한 한층에 한칸이상의 공백이 있어야할텐데..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해준 호텔 이름.
짝꿍님을 앞에두고 뒤따라서 달리는 연습을 하는중이다.
내가 아무래도 빠르니까.. 뒤에서는 죽을힘을 다해 따라오는 것보다는
내가 조금 더 맞춰서 천천히 달리는게 둘다 좋을 것 같아서인데,
짝꿍님은 오히려 내가 안보이니까 더 신경쓰인다고 한다.
뭐... 이부분도 차차 맞춰 나가야겠지?
지나갈때는 이런 풍경인 줄 확실히 모르지만,
사진에는 이렇게 찍혀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참 많이 달라보인다.
괜히.. 세상살이도 이와 같은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떠올려봤다.
중간에 호주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와 인사도 하고,
(나는 인사만 했고, 짝꿍님은 사진을 찍었더니 건너와서 대화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왔다. ㅎㅎ)
다시 끄라비 타운에 있는 숙소를 찾아 끄라비 시내를 달렸다.
끄라비에 있던 절같았는데..
올라가볼까..하다가.. 하늘의 구름을 보고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이라..
밖에서만 잠시 구경하고 후다닥 갈길을 재촉했다.
신호등을 잡고있는 저 유인원???
막간을 이용해서 짝꿍님은 셀카도 남기고,
이제 다시 아는길이다. ㅎㅎ
그렇게 왕복 32km의 짧은 라이딩으로 아오낭을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즐기고 있진 않았지만,
그래서 나에게는 한가한 해변의 모습으로 기억되었고,
여유로운 해변의 모습이 추억으로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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