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9.>
우리의 결혼 6주년 기념일.
나는 기념일 이런 것에 둔하다.
생일도 일년 중에 하루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짝꿍님은 이런 기념일에 민감하시다.
그래서 아마도 이벤트를 준비한 것 같다.
일단 펜션은 오후에 가기로 되어 있고,
친절한 혜진씨는 우리를 펜션까지 대려다 준다고 했다.
아침은 저번에 마시지 못한 카페에 가서
럭셔리하게 브런지를..
흐흐
크로와상과 달걀프라이, 토마토..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브런친 것 같네.
오전에 제주시에 다녀온 선옥씨도 합류해서
어제 있었던 양궁교실을 리뷰하고,
개선점을 찾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야 뭐.. 듣다가 의견을 물어보면 대답하는 정도로 참여를 했다.
꼭 뭔가 하나 다시 소속된 기분이다.
흐흐
오후가 되서, 혜진씨와 선옥씨와 함께
오늘 짝꿍님과 지낼 팜스 빌리지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체험한 건 세그웨이.
흔히 말하는 왕발통..
이런거 좋아하는데~ 혜진씨도 즐기는 것 같네.
흐흐흐
땅콩집 스타일의 팜스빌리지는
한 가족이 아닌 마음이 맞는 2~3가족이 함께와서
지내기에 좋은 공간인 것 같았다.
짝꿍님은 방구경보다는 내일있을 스냅사진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오늘부터 드레스를 이리저리 고른다.
내일... 잘 할 수 있겠지?
프린터까지 지원해주던 팜스 빌리지.
다른 곳 보다는 아늑한 안방과
옥상에 있던 월풀욕조.
그리고 옥상 발코니에 있던 흔들의자.
사전 스냅사진도 미리 몇장 찍어보고,
즐거워 보이는 짝꿍님의 표정.
당신이 즐겁다면야~ 내일 이 몸 불살라 보겠습니다.
흐흐
나는 가장 좋았던게 그동안 마시지 못했던 커피를
마음 껏 마실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여력도 없었고,
겨우 준비한 것이 라면과 인스턴트 식품들이 였다.
혜진씨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잠시 들렸을 때..
아.. 좀 더 준비해 줄 껄 그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분명한건 우리는 예전처럼 멋지게 꾸밀 수도 없고,
무언가를 준비할 공간과 시간 또한 부족한게 현실이다.
그래도 우리의 마음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게 여유롭고
즐거워서 그런지..
예전보다 분명 초라한 모습이였겠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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