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1.>
무사히 편하게 하룻밤을
편안하고 쾌적하게 지냈다.
숙소 컨디션이 이렇게 좋아서 그런가..
태국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오늘은 다시 라이딩을 시작하고
가장 먼 거리를 하루에 이동해야 하는 날이니까..
룸 컨디션을 완전히 누리지 못하고 떠나야하는
아쉬움은 좀 많이 남겠지만,
그래도 일찍 출발해야겠지?
자전거를 실외기가 있는 베란다에서 꺼내와서
패니어들을 붙이고 출발준비 완료!!
아.. 숙소의 단 하나의 약점이라면
WiFi가 자주 끊어진다는 점이였다.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푹~ 자고
라이딩을 시작했고,
점심꺼리를 해결하기 위해
근처 테스코 로터스에 방문 후
맛있는 오믈렛을 구입!!
나콘사완이라는 도시 상당히 대도시였구나..
맥도날드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고,
시내 중앙에는 빅씨도 있었고,
차선도 많았고,
대도시의 특징중에 하나인
양보없이 운전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역시.. 대도시에서는 자전거가 더 조심해야한다.
저 다리만 넘어가면 이제 복잡한 도심은 빠져나간다.
오랜만에 신호등도 보인다.
크크크
1번 고속도로의 장점은
어마어마하게 넓고 잘 정돈된 갓길이다.
줄을 맞춰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안전하게 도심을 빠져나갔다.
가도가도 큰 사거리가 계속나오네..
엄청나게 큰 도시 맞나보다.
흐흐
이렇게 대도시는 치앙마이, Tak
다음으로 처음인 것 같은데,
좋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빨리 빠져나가고 싶기도 하고..
흐흐
저렇게 도로를 편안하게 인도처럼 다니며
꽃을 파시는 상인.
저 상인에게는 꽃을 파는 것이 생업인 것이고,
저걸 구입하는 드라이버들은
소원(?)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구입하는 것이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라이딩을
이어갔고, 처음으로 쉬려고 잡아놓은
주유소가 나타났다.
역시 2차선 도로에 커다랗고
상태좋은 갓길하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게임도 살짝해주고
크크크
다시 출발~
오늘은 정말 태양이 작렬하고 있다.
그리고 1번 국도의 특성상 그늘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저런 독특한 입간판(?)들 덕분에
지루함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다.
방콕이 200km대로 내려왔다.
오늘 숙소에 도착하면 100km대로 접근이 되겠군.
치앙마이에서 출발할때는 언제 가나... 싶었는데,
이제 점점 그 끝이 보인다.
여행을 계속해도
이런 감정은 반복적으로
계속 나타나겠지?
점심 식사시간.
주유소의 정자 하나를 차지하고,
테스코에서 구입한 오믈렛과 흰밥과 고추장으로
만들어 먹는 즉석 비빔밥!!
요렇게 한끼 뚝딱!! 맛있게 해결하고,
밥을 먹을 것을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어린 냥님 3마리가 우리 주변에서
계속 알짱거리셨는데...
흐흐
냥님께 드릴 조공이 없는 가난한 자전거 여행자 신분인지라..
줄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음식에 대해서 철저하게 디펜스를 펼치며
다 먹고 나니까
그냥 주변에서 경계심 1도 없이 주무신다.
ㅡ.ㅡ..
턱시도 냥이도 역마살 누님 발 아래에서 잠들었다.
크크크
우리도 이제 그만 다시 출발해야겠지?
라이딩 도중 갑자기 나타난 풍차.
읭?
오늘은 뭐가 대중없는 것 같네.
흐흐
머리 꼭대기로 태양이 올라갔다.
정말 오늘은 녹아내리며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주변에 경찰서가 보여서 들어가
시원한 물로 목도 좀 축이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저 노란 판넬에 적힌건
도대체 뭐지??라고 생각하며
라이딩을 하고 있었는데,
저건 박쥐고기라고.....
아.....
이곳에서만 파는 거라고
역마살 형님이 이야기.
음.......박쥐고기는 무슨 맛일까나....
고기는 고기라는 건데...
고기...고기..
아.. 고기반찬 먹고 싶다.
휴... 헤븐일레븐에서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
정말 열이 너무많이 오른다.
바람이 불어도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더운바람이 부니까 더 힘든걸까나?
헤븐일레븐 안의 짝꿍님의 표정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것 같은 표정이다.
흐흐
자전거 주차만 해놓고
짝꿍님은 몸의 열기를 식히시는 중.
음??
개좋아??
여기서 말하는 '개'는 내가 흔히 생각하는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올바른 표현이라고 하니..
이렇게 당당하게 쓰여진 것이겠지?
안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엉덩이 잠깐 붙이고 쉬어본다.
다시 몸이 뜨거워 졌으니까(?)
다시 출발하셔야죠?
날씨가 너무 뜨거우니 평소보다
더 많이 오래 쉬었었나보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마지막 10km라이딩은 풀파워 페달링!!
왠일로 짝꿍님 앞으로 나간다.
평속 23km/h이상인데?
아마도 피곤해서
빨리 씻고 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나의 몸 상태는 한여름 뙤약볕의 라이딩인데,
들판을 바라보니, 가을이다.
멋진 황금색 벌판이네.
슬슬 해가 지평선으로 내려오고 있나보다.
하늘의 색깔도 아스팔트의 색깔도 바뀌고 있다.
에???
커다란 자신의 모양과 같은 인형이라고 해야하나..
차에 올리고 설법을 전파하며 이동하는
스님의 자동차도 지나치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머무를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사람이 보이자마자 물어봤더니,
아주 흔쾌히~ 머무를 수 있다고 답을 주셨다.
아.......어제는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머물지 못했는데 오늘은 가능하다고
헤헤
아마도 숙직실인 거 같은데
오늘 하루 우리에게 공간을 빌려주셨다.
'고맙습니다.'
왜 태국어는 준비해 오지 않았는지
너무나도 아쉬운 요즘이다.
사진도 한장 찍고,
(이때 나는 샤워중이라 함께하지 못했다.)
편안하게 여기저기 다 구경해도 된다고 이야기도 해주시고,
밥도 새로 했으니까 먹으라고 알려주셨다.
모두 샤워를 마친다음 식당으로 고고!!
우와아!!! 오늘은 과일까지 있다!!!
이쪽 지방은 스프류를 많이 먹는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상차림이 정말 많이 다르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동안 경찰관 아저씨는 뒤에서
영어로 뭔가를 공부하고 계셨고,
바디랭귀지와 함께 내일 일어난 시간과
아침 식사로는 뭐가 좋을지를
짧막한 영어와 긴 태국어로 설명해주셨다.
잠만 재워주셔도 감지덕진데...
이 진철을 뭘로 다 보답해야할지...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조금은 도와드린 후
방으로 돌아왔다.
낯선 타국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도
태국의 나눔과 배려를 Happy service로 생각하고
배풀어주는 모습이 감동적인 하루였다.
(어떻게 보면 최고로 편안하고 편안하게 머물렀던 곳이였나.. 생각이 든다.)
나눔은 받을 때도 즐겁지만,
배풀때에도 즐겁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배풀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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