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역마살 형님.>
<2017.09.16.>
이상하게 움직이기 싫은 아침이였다.
그래서 아침에 숙박을 하루 연장했다.
뭐.. 핑계라고 한다면, 오늘의 날씨가
비가 내린다고 했기때문이긴 한데...
역마살 부부님도 하루 연장하셔서 케케케
아침은 간단하게 라면으로 먹고,
짝꿍님은 숙면을....
점심은 그냥 저냥 건너뛰고,
저녁은 어제 방문했던 야시장을 다시 방문~
(오늘 처음으로 숙소 밖으로 나갔;;)
게살을 올린 볶음밥
약간의 향신료가 들어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닭튀김까지!!
점심 못 먹은 것을 그냥 한번에 먹은 하루!!
그리고, 저녁을 먹고 8시쯤에
역마살 부부님의 숙소로 방문을 해서
그동안 고마웠었다고 인사를 하는 시간과
앞으로 우리가 이동할 경로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아......
이제 정말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온거구나...
<2017.09.17.>
오늘도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침에 비가 안오네??
그리고 이미
방콕쪽과 파타야쪽까지 숙소 예약을 마쳐버린
역마살 부부님과 함께 우리도
아유타야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photo by. 역마살 형님.>
어제 눈물까지 글썽이던 짝꿍님.
감정에 솔찍하고,
숨길 줄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쓸쓸한 느낌.
그래도~ 사진은 즐겁게~
역마살 누님과 함께~
<photo by. 역마살 형님.>
라이딩 전에 멀쩡할 때
단체사진 한장 남겨야죠!!
일단 시작하는 길은 같아서
마지막으로 함께 라이딩 하는 시간.
(그래봐야 대략 10분쯤?)
그리고 나타난 갈림길.
우리는 왼쪽으로,
역마살 부부님은 오른쪽으로.
<photo by. 역마살 형님.>
갈길이 먼 우리먼저 가라고 하시더니
이렇게 가는 뒷모습 사진을 남겨주셨다.
'고맙습니다. 역마살 형님, 역마살 누님도
우중 라이딩 그만하시고,
저희처럼 항상 뽀송한 라이딩 하시길 바랄께요!!!'
비내린 다더니..
날씨만 쨍쨍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어째.....
점점 구름이 많아지네..?
수추가 끝난 논을 바라보며
라이딩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구름 모양이 심상치 않다.
지구과학 시간에 들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저렇게 생긴 구름은 100% 비구름이라고 했었는데...
오랜만에 둘이 달려서 기분도 살짝 다운인데..
비까지 맞는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뭐.. 농촌 시골길 달리며,
차들의 소음없이 달리는 이길은 나쁘지는 않은데...
설마.........진짜 올라고??
이길이 맞나... 라고 생각이 들면
나타나 주는 이정표의 고마움.
오늘도 고맙습니다.
(그런데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은 아니였..;;)
구름색이 점점 진해진다...
우리 건조부부라고!!
진짜 올꺼야???!!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딱 준비한듯이 나타난 마을의 쉼터에
들어서고, 10초쯤 지났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짝꿍님은 역마살 부부님께 연락을 했더니,
역마살 부부님도 비를 피하는 중이라고..
다행이다.. 우중라이딩은 아니라서.
그렇게 20분쯤..
비가 계속 내리기 시작했고,
조금씩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다시 라이딩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안들었다.
자전거도 안쪽으로 잘 옮겨놨고..
아침도 안먹었고...
점심은 아직 먹기에는 이르긴 하지만
밥먹고 갑시다!!
어제 아유타야 야시장에서 구입해 놓은
밥을 꺼내서 먹고 있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photo by. 짝꿍님.>
알고보니 WiF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였고,
어떻게 보면 한국의 마을정자 정도로
이용되는 곳이였나보다.
처음에는 근처도 오지 않더니,
슬슬 말을 걸어오고,
우리의 자전거를 구경한다.
흐흐
<photo by. 짝꿍님.>
우리는 태국어가 안되고,
아이들은 영어가 안되고,
그래도 번역기를 통해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2시간 30분쯤.. 이곳에서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무료로 WiFi도 아이들의 도움으로
이용하고...
빗줄기가 거의 끝나가는 것 같아서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렇게 도로는 흠뻑 빗물을 머금고 있지만,
우리는 뽀송하게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다.
왼쪽을 보면 이제 모내기를 시작하고,
오른쪽을 보면 추수가 끝난 논이다.
따로보면 별 것 아닌 풍경일 수 있지만
고개만 돌리면 이렇게 이색적으로 보이는 풍경.
아마도 동남아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겠지?
파란 하늘이 조금씩 더 보이고 있네.
이제는 비가 아까처럼 무섭게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
다행이다. 건조부부의 명성(?)을 아직은 지키고 있다.
흐흐
그렇게 작은 시골길을 달리는 것을 마치고,
이제 하이웨이로 올라왔다.
차들도 많고 시끄럽고... 위험이 느껴지지만,
이제는 익숙한 갓길에 주유소까지 있으니까.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새로운 주유소로 잠시 들렀다.
음??
이 주유소는 WiFi가 무료라고 광고를 하고 있네?
그럼 한번 잡아볼까??
'오오!!! 잘잡힌다!! 속도도 괜찮다!!'
짝꿍님은 슈퍼마켓을 둘러볼 동안
나는 WiFi삼매경과 함께 자전거 지키기
크크크
비가 살짝 떨어졌는데,
다행히 금방 그쳤다.
오늘은 한 곳에서 너무 오래 쉬었더니
일몰 시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다시 가요~
라이딩을 이어가고 있는데,
왼쪽에 뭔가 큰~ 부처가 보인다.
시간에 쫄려도 그래도 이런 건
구경을 해줘야겠지?
방향을 꺾어서 들어가 본다.
우와~ 공원같이 조경도 잘 꾸며지고 있고,
생각보다 넓은 곳이였다.
멋진 돌덩어리(?)도 많이 있고,
시간이 촉박하지만 않다면,
좀 더 구경하고 싶었다.
현지인들도 이곳에 와서
사진찍고 있었는데..
<photo by. 짝꿍님.>
가까이에서 보니까 정말 더 크네.
현지인들이 사진찍는 각도를 보고
그쪽으로 이동해서 우리도 인증샷 한장 남겼다.
헤헤
그리고 다시 이동~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테스코에 들러서 저녁이 될지,
내일 아침이 될지 모르는 비상식량을 구입했다.
나는 자전거를 지키고,
조금이라도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더워진 몸을 식히라는 배려아닌 배려로
짝꿍님이 구입을 하러 테스코를 다녀오셨다.
흐흐
시간이 많이 늦어지고 있네~
그래도 좋은 시간 가졌으니까
조금은 빠르게 그리고 조심히 라이딩을 이어갔고,
드디어 우리가 머무를 숙소에 도착했다!!
어디냐고?
하이웨이 폴리스지~
크크크크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폴리스분들
흐흐흐
'컵쿤 티 튜어이 나 캅'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자 오히려 웰컴이라고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사람이라고 말도 안했는데,
'까올리?'라고 바로 답이 온!!!
한국어 아시는 건가요?!!!
자전거도 안전하게
복도에 보관해 놓으라고 하셨고,
물도 주시고,
밥먹으라고
식당으로 오라고
크크크크
밥먹기 전에
이곳 대장님과 폴리스마크가 보이게
사진도 한장!!
<photo by. 짝꿍님.>
그리고 달걀부침을 만들어 주시며,
한국에도 이렇게 먹는지도 물어봐 주셨다.
'네!! 비슷해요!!!'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기름은 좀 덜 들어갑니다.흐흐'
라고 뒷말을 붙였다.
그렇게 이곳 대장님과
하이웨이 폴리스 분들이
준비해 주신
따뜻한 저녁식사를 가졌고
여기에 이것 저것 있으니까
챙겨먹으라고도 알려주셨다.
오늘의 우리집!!!
아싸아~ 따뜻한 환대에 신난 짝꿍님
크크크
컨디션이 엉망이였을 텐데도,
짧지 않은 거리 잘 달려주셔서 고마워요.
둘만 다시 달리는 거 오랜만이지만,
서로 잘 다독이며 잘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p.s.
유럽이든, 한국이든, 다시 꼭 만나요!!!
그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전 라이딩!! 건조한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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