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3.>
밤새 내리던 비는
우리의 텐트를 모두 젹셨고,
아침부터는 더 많은 비를 뿌렸다.
바닦에 물고랑을 만들어 봤으나,
내리는 비는 비웃기라도 한듯
더 많은 비를 뿌렸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캐빈에라도 들어가야겠다.'
캐빈을 원했지만,
이 캠핑장에는 모빌홈도,
캐빈도 없단다.
그래도 다행히
WIFI룸이라는 곳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공용공간이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다.
동양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들이
감기 걸리지 않게
히터도 꺼내주고,
이래저래 많이 신경써줬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나마 다행이다.
튼튼한
지붕아래에서
지낼 수 있어서.
<2018.05.14.>
원래는 출발하려 하던 날.
짝꿍님의 몸상태에
적신호가 왔다.
비도 간간히 흩날리고...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짝꿍님은 쉬고,
나는 엑상프로방스
시내구경을 갔다.
리컴번트 자전거 여행자다.
때로는 저게
좋아보이긴 하는데...
오르막엔 정말 쥐약인걸 아는지라..
방향이 같았다면
말을 걸었겠지만,
이들은
우리가 왔던
방향으로 가는 길.
무사히 잘 가길
마음으로만 빌고
나는 시내쪽으로 향했다.
날씨는 쌀쌀하고 흐렸다.
엑상 프로방스의
구시가지에
도착했고,
나름대로 가보고픈 곳을
찍어놨고,
천천히
혼자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손잡고 걷지말고,
혼자서 잘 걸어가라는 건가??
가끔은 이해되지 않은 부분들이 보인다.
아마도 이건 문화적 접근 차이겠지.
유명한 분인 것 같다.
한 그룹의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이끼분수1.
이끼분수2.
뭔가 조금은 더 특별하길
바랬던 걸까...
내 눈에는 그저..
오래되었고,
오래된 분수라는
느낌만 들었다.
유럽은 어디든 공사중...
한번 공사를 시작하면
뭐랄까.. 빨리 끝내는 것 같지 않은..
로통르 분수.
주변 길 공사중이였다.
광장을 바라보는 세잔의
동상도 옮겨진 듯 했다.
이제 안쪽으로 좀 들어가볼까.
건물 사이의 분수를 지나
좁다란 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갔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잔의 발자취.
그리고 도착한
엑상 프로방스의 대성당.
고딕,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
.
.
.
지금까지 이렇게
지켜내고 보존할 수 있었다는게
참 부럽기도 하고...
성당을 끝으로,
맥도날드를 거쳐서
Lidl에서 약간의 음식을
구입한 다음
다시 짝꿍님이 있는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역시 걸어다니는 것은
자전거 타는 것보다
더 많이 피곤하다.
흐흐
프랑스의 30%의 대학이
몰려있다는 이곳.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나 싶기도 하다.
비때문에 엉망이 되어 버렸지만,
별 수 있나..
잘 이겨내고,
다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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