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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터키

#378. 자전거 세계여행 - 몸이 힘들면 길이 좋았고, 길이 힘들면 사람이 좋았다.

by 상실이남집사 2019. 1. 11.





<2018.08.30.>



평소에 쉬고 싶으면 과감하게 말하던 짝꿍님이

숙소를 연장하자는 말이 없네?

그러면 뭐 이스탄불에가서 푸욱~ 쉬어야지~





차도에서 아침장사 하시는 어르신도 보고~





그나저나 오늘은 도로에 차가없네?

짝꿍님이 승전기념일이라서 오늘 휴일이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이렇게 도로가 한산하거만~


경찰이 보이길레 손짓으로 나 가도돼?하니까

쿨하게 가도 된다고~





옆에는 탠크도 있고, 군용트럭도 있고,

아마도 퍼레이드를 하려나보다.

하루 더 있었으면 이걸 구경했을까?


정답은 잠자느라 못봤다에 한표를;;

이렇게라도 봐서 다행이다 싶었다.





덕분에 한산하고 편안하게 도심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가하고 넓고 넓은 터키의 서부.

보통 터키는 동부쪽을 여행을 많이 한다고한다.

우리도 동부 여행은 하긴 할테지만...

자전거를 타며할지.. 배낭을 매고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스탄불이 사정권으로 들어왔다.

평소 같으면 80km정도면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린데..

지금은 짝꿍님도 나도 몸상태가 그리 편하지만은 않아서..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꿀렁이는 도로와

사정없이 한쉬도 쉬지 않고 불어오는

강력한 옆바람 덕분에라고 핑계를 만들어본다.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이 오르막을 오르고나면

이렇게 내리막이 나오니까...

공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쉬어갈 틈을 주기에

힘들고 힘겨워도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저 언덕끝에 저 바람개비들........

어쩐지 바람이 더 강력하더라니...........





우리와 크게 다르지않은 작업복과 일하는 방식들.

단순히 규모가 커서 자동화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소규모로하는 경우에는 딱히 다른 점은

발견하지를 못했다.


그래도 제주도에서 밭일 몇번 나가봤다고,

이런것까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세상은 넓고 나쁘지 않은 경험은 많을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예전같았으면, 이런게 보였을까??


 



유럽부터 시작되는 강렬한 태양아래서의 라이딩덕분에

짝꿍님의 머리끝색이 자연스럽게 탈색되었네.





이제 내륙은 거의 빠져나왔나보다.

이스탄불이 가까워지기 시작하니까

저 멀리에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옆바람은 변함없이 불어오겠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의 도로 덕분에

무한정 불어오는 옆바람이 있지만,

때로는 힘들어서 때려치우고 싶을때도 있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지 않았으면 만날 수 없었던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추억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지는 

온전한 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서

나는 자전거를 여행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을 많이 후회하지 않는다.

(한번도 후회 안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이스탄불에 도착하면 짝꿍님과 다음 여행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이미 마음속에는 짝꿍님이 그토록 원하던 곳으로 가는 것으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물론 이 순간에는 혼자만의 생각이였다. 그래도 항공권은 계속해서

검색하고 있었으니까.)





자전거 여행 시즌 1은 이렇게 마무리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기도해서.

이런생각 저런생각으로 머리속을 가득매울때쯤 도시인근이고

점심시간되어가고 있었다.

(절대로 저 앞에 거대한 힐을 보고 멈춘것이 아니다.)





터키의 환율이 요동을 치고 있는지라..

Global FasstFood점들도 가격이 주단위로 바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지나온 곳에 비해서는 저렴해서

보이면 자주 들어가서 사먹게 된다.


 



피자한판 주문해서 맛나게 나눠먹었다.

(물론 내가 더 많이 먹긴하지만 말이다; )





잠시동안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점심도 먹었겠다.

이제는 다시 또 출발해봅시다.

우리가 점찍어 놓은 숙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길 올라가고 싶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배가 든든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차가운 곳에서 쉬어서 그런건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어서 오십시요 짝꿍님~!!

저렇게 대형트럭이 옆에서 달려오면

트럭이 만들어주는 바람때문에 참 많이 힘들기도하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짝꿍님.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맞죠?





이번에 선택한 숙소는 D100옆에있는 숙소던데..

밤에 많이 시끄럽진 않겠지??


그나저나 뒤를봐도 앞을봐도

겹겹이 보이는 언덕들...





그리고 끝없이 불어오는 옆바람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멋지긴한데...

다시 또 달리라고 한다면..

나는 자전거 여행자니까~ 다시는 같은길을 달리지 않을테다

크크크





근처에 슈퍼도 없을테니까 관광지같은 마을로 들어가서

마트에 들러서 먹을 것을 구입했다.





너도 주인 잘못만나서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같이 떠돌아 다니는 것이 더 즐겁지?


마지막에는 길을 건너는 것도 힘겹게 건넜고,

숙소의 체크인도 옆에 호텔에서 체크인하고...

WiFi도 옆에 있는 호텔꺼 끌어다쓰는 듯 했고..

숙소에 베게도 없고, 이불도 없고...

이상한 호텔이야 크크크



<2018.08.31.>





아침은 옆 호텔의 식당에가니까 완전 호텔식으로 차려줬다.

짝꿍님은 환호하며 좋아했지만,

나는 먹는 양이 정해져서 주는거 싫어한다.

크크크크

그래도 살뜰하게 잘 챙겨먹고 나왔다.


숙소 앞쪽에 육교가 있길래 그쪽으로 살짝 역주행하며

슬렁슬렁 달렸더니 자전거로 건너갈 수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도 이길로 오는거였는데....


무사히 길을 건넜고,이제는

마르마라해를 끼고 이스탄불로 향한다.

바다가 보인다는 건... 그만큼 바람이 강하다는 건데..





뭐랄까.. 너무 적응이 되어버린걸까나..?

이제는 바람은 잘 모르겠다;;;





해변에 있는 관광마을을 살짝끼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좋았었는데...

구글에서는 언덕이 하나 있었는데..

그길로 안따라왔으니까 언덕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라이딩을 이어갔는데..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어디까지 올라갈까...

설마...

저기 저 끝에 보이는 그곳까지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페달링을 시작했는데..





도중에 살짝 경사가 끊어지는 구간이 나왔다.

그곳에서 멈춰서 사진한장 남겼다.

우와.. 지금까지 자전거타면서 풀패킹으로

도전해보지도 않았을 경사도를 오늘 만나다니;;


그래도 어쩌겠어..

이 힐의 끝이 금방나오길 바라며 페달을 밟는수밖에;;

옆에서 자동차 타고 올라오던 아저씨는 나에게 속도를 맞추더니

말을 걸어왔지만... 저는 터키말을 모릅니다.;;





겨우겨우 언덕의 끝이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쳐다보더란;;;

그도 그럴것이 이곳을 올라가는 차들도 시동꺼먹고

뒤로 밀리는걸 여러번봤다.


짝꿍님은 무사히 올라올수나 있을라나..

동남아 같으면 자전거 두고 내려가보겠는데..

이곳도 유럽의 끝자락인지라.. 그져 지켜볼 수밖에..


그래도 짝꿍님 당당하게 잘 올라오셨다.

도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들도 이야기를 해주고;;


우리는 오늘 이스탄불 들어가려했는데..

기운을 다 빼버려서 그전에 있던 도시에서 머물기로 합의완료.


그래도 그 남은 도로마져도 쉽지않았지만,

다행히 자전거도 로비안에 보관하게 해주고,

방도 리모델링중이긴 했지만,

조용하게 잘 쉴 수 있었다.


그리고, 동네도 돌아다녔고,

아직은 그렇게 비싸지 않은 터키음식까지 구입해서 먹었다.

오늘같은 언덕 두번 만나면.. 거기는 남미일꺼야...


동네를 돌아보면서 다정하게 말 걸어주는 터키사람들..

그리고 동네를 장악하며 돌아다니는 냥님들.

난 두가지면 좋은 것 같다.

이제 내일이면 이스탄불이다.


유럽자전거 여행 무사히 마쳐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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