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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터키

#382. 자전거 세계여행 - 뜻하지 않았던 만남, 뜻하지 않았던 도움, 의도하지 않았기에 더 즐거운 여행

by 상실이남집사 2019. 1. 21.



<2018.09.04.>



핑퐁부부님은 아침 일찍 이곳에 온 지인가족과의 약속으로 먼저 숙소를 나가셨고,

나는 잠에 취한건지.. 왠지모르게 움직이는게 힘들어서 침대에 붙어있었다.

짝꿍님은 알뜰하게 아침식사를 챙기셨을테고,


자전거를 맞기려면 이틀 정도 더 머물러야하는데..

이제 숙소를 알아봐야하는데.. 

 

다행히 짝꿍님이 숙소 스텝과 딜이 성공되어서

작은방 가격에 이틀 더 머물기로 했다.


이제 보낼 짐과 가지고 가야할 짐을 나누는 작업을 했다.

미리미리해놔야 마음이 편하니까.





짐 분리도 다 했고,

한시름 놓았으니까~

이제 또 외출시간이다~


저렇게 무방비로 잠을 자고있는 냥님.

그만큼 이곳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겠지.

역시나 부럽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박스구하기.

목적지도 정해졌고, 사용하지 않을 짐을

제주도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박스도 구할겸, 지나치기만 했던

탁심광장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





터키에도 이렇게 교회가 있었네.

그것도 탁심광장 메인로드쪽에 말이다.


짝꿍님의 설명에 따르면 베네치아 고딕양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비용은 이탈리아 공동체가 기금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요일마다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영어, 터키어로 미사가 집행된다고 하는데..


왜 이탈리아에서 이곳에 만들었을까?





안쪽에서 기도드리는 터키사람을 봤더니

약간은 뭐랄까....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돌아가는길에 박스도 동네 슈퍼에서 구했고,

저녁준비를 하러 돌아가 봅시다~





어제 맛있는 닭볶음탕을 대접받았으니까~

오늘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자장과

짝꿍님표 오이무침과 핑퐁부부의 달걀프라이와 셀러드로

거하게 한상이 차려졌다.





파스타면을 삶아서 만들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돼지고기로 만들어야 더 맛있을텐데..

아쉽게도 이곳은 터키인지라.. 소고기로 만들었더니

맛이 조금 달랐다.


그래도 스파게티에 비벼서 밥에 비벼서

잘 먹어준 분들께 고마움을~_~





핑퐁부부 수현씨가 권해준 맛있는 피로회복에 좋은 차.

이날은 사람사진은 안찍고, 그냥 음식사진만 찍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이 그리될때가 가끔은 있더란..



<2018.09.05.>





이른아침 움직였다.

이제 사용하지 않을 짐을 PTT인 터키 우체국에 들고가서

배편으로 한국으로 보냈다.

뒷쪽에 저 묶음이 우리 짐인데..

우리가 보내는 시점에서도 환율때문에 금액이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15kg조금 안되는 무게에 저렴하게 잘 보낸 것 같다.

도착만 잘 하길 바랄뿐.





마음편하게 짐 다 보내고, 

맞이하는 아침식사시간.





핑퐁부부님 덕분에 

오늘도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쌀밥에 미역국이라니!!!

오늘 체크아웃하고 샤프란으로 밤에 떠나는 핑퐁부부님.

뭐.. 터키 여행루트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어서

어디서든 다시 만날꺼고,

짐 찾으러 저녁에 올테니까 그때 인사는 하기로하고,

핑퐁부부는 열심히 오늘도 관광에 나섰다.


이런거 보면 우리는 참 게으른거 같네;





말레이시아에서 만났던 peter를 만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터키까지

자전거 타고 온 돌 + I를 잠시 만나기로 했다.


지구를 돌아서 터키에서 만나다니..

세상은 정말 좁아지고 있는 것 같다.


상실이와 비슷한 옷을 입은 냥이는

식당테이블에서 잠을자도 편안해 보인다.





서둘러 찾다가 길을 잠시 잘 못 찾아서 좀 늦긴했지만 peter를 만났다.

그동안 고생은 몸이 말해주는 것 같다.

엄청 말랐네.. 7kg이상 빠졌다고 했다.





그간 어떻게 여행했는지 이야기하며

교회도 같이 구경하고

(peter는 말레이시아 사람이라서 모스크는 너무 많이 봤다고;; )





길가 상점의 바구니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도 같이 만저보고

크크크크

이녀석아~ 이러면 장사는 어떻게 하라는거야~~

아무튼 냥님들의 머리속은 정말 예측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서로의 안전한 여행을 물으며,

앞으로 불가리아로 갈 피터에게 길에 대한 정보를 줬는데..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는....


'중앙아시아도 넘었잖아~ 그것보단 쉬울꺼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언덕은 언제나 힘든거라는 명언을 남겨줬다.


갈라타 타워에서 마지막으로 음료한잔 하고,

다음에 어디에선가 또 만나자고 이야기했다.

안전하게 마지막까지 여행이 이어지길 바란다.


베네치아에서 엘리스(peter의 부인) 온다고 했는데

즐겁게 잘 만나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이제는 우리둘뿐인 숙소다.

이틀정도 머무르는 거니까~

오늘 저녁은 소박하게 계란국에 오이무침으로

간단하게 해먹고 쉬고 있으니까 핑퐁부부가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저 짐을 어떻게 들고 이고 다니시는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


여행초반이라 망설임도 우리보다 많고,

조금은 강행하는 느낌도 있지만,

앞으로 지내다보면 괜찮아질 것이니까

걱정말고 여행을 지금 가장 젊은 우리의 이 순간을

즐겁게 즐기시길 바래봅니다.





그렇게 핑퐁부부님을 배웅하는 것을 끝으로

오늘의 일과도 잘 마쳤다.

무탈하게 즐겁게 여행이어가시길 바랍니다.

peter도 핑퐁부부님도.


그리고, 우리도.



<2018.09.06.>





이제는 조금은 더 빡빡하게 움직여야한다.

아침은 냉장고파먹기로 시작.

그리고 짐을 마저 꾸린다.


아쉬누의 삼촌집에 자전거 맞기는 줄 알았는데,

아쉬누의 집에 자전거가 맞겨지게되었다.

삼촌이 자전거타고 놀러가버려서 크크크

여러가지로 신세를 지게되었는데,

어떻게든 더 좋은 이미지를 남겨줘야겠다.





핑퐁부부님이 선물로 주고간 차도한잔 마시고,

자전거에 남겨진 짐을 붙이고 숙소밖으로 나섰다.

막간을 이용해서 짝꿍님은 블로그를 하시고~





자전거의 앞페니어가 사라지니까

뭐랄까 내 자전거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약속장소인 블루모스크앞까지 자전거를 타고 갑시다.





지금까지 다녔던 길과 다른길을 선택해서 달렸다.

원래는 더 안돌아갈 수 있었는데,

터널같은 곳이 있어서,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다리위의 길로 달렸다.


막히는 구간만 아니라면 터키의 드라이버들도

내 생각에는 자전거 여행자에게 친절한 것 같다.





다디를 건너면서 이제 자전거 여행이 끝이되어 가는 것이 느껴졌다.

하루종일 들었던 바람가르는 소리,

그리고 평소에는 귀기울이지 않았던 소리와 날씨.

지나칠 때 응원해주거나 관심을 보여준 많은 사람들.

아마도 그립겠지?





저기 목적지가 보인다 아직은 멀지만;;;

그리고 아쉬누와의 의사소통미스로 우리는 밥먹었던 곳에서 기다렸고,

아쉬누는 광장에서 기다렸고;;;

영어를 더 잘 하고 싶다...





우리는 자전거타고 아쉬누는 시간에 쫓겨 트렘을타고

아쉬누의 집에 들러서 어머님께 인사를하고,

자전거와 우리의 짐을 창고에 잘 보관해놨다.


그리고 아쉬누의 단골(?)집에서 케밥도 먹고,

아쉬누의 비밀이야기도 한국어로 듣고..





아쉬누의 동네구경 살짝한 다음에

아쉬누의 일터로 돌아왔다.


오늘 축구대회 한다고 했었는데,

우리는 피곤해서 집으로 돌아갔고,

(가는길에 짝꿍님의 운동화를 구입할 계획)

아쉬누와는 2주정도 뒤에 다시 만나기로했다.


여러가지 도와줘서 고마워~


 



자전거타면 휭~하고 지나는 길인데,

걸어가면 참 느리다.

그래도 그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숙소로 돌아가던 중 상실이와 아주 유사한 녀석도 만났다.

(구글에서도 상실이로 구분한다 크크크)


고양이 천국 터키.

아마도 터키를 떠나면 그리움이 많이 남겠지 싶다.





점심은 KFC포장으로 맛나게 먹었다.

포장을 하는이유는 콜라때문.

매장에서 사먹는 콜라는 리필도 안되고

가격은 1.5L에 육박하고...





그리고 아쉬누 어머님이 챙겨주신 야채 이것저것을 이용해서

마지막 남은 육개장블럭을 소모했다.

오늘 했어야 했던 일중에 일부를 내일로 미뤘다.

내일은 아마 조금 더 바쁘겠지만,

그래도 잘 되겠지!!

(버스티켓을 잘 못 예약했다 케케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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