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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터키

#385. 자전거 세계여행 - 괴뢰메의 새벽을 여는 풍경 (Feat. 벌룬들이 열일하는 하루)

by 상실이남집사 2019. 1. 26.




<2018.09.09.>





새벽잠을 깨우는 벌룬을 띄우는 여행사의 자동차소리에 깼다.

정확시는 선잠을 잔 상태이지만.

어둠이 서서히 사라지는 순간에 숨가쁘게 뷰포인트로 짝꿍님과 함께 올라갔다.





사람들 없을 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벌룬이 뜨기를 동이 트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벌룬에 따뜻한 공기를 채우는 동안 발생하는 불꽃으로

여기저기 반짝이는 벌룬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었고,





동이트는 무렵에 맞춰서 하나둘 벌룬들이 태양이 떠오르는 듯이

발맞춰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날씨는 다소 쌀쌀했지만,

저렇게 하늘로 올라가는 벌룬들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덕에

바껴가는 하늘색을 바라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만의 황홀경에 빠지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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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의 하늘이 사라져가고

점점 파아란색으로 하늘이 물들기 시작했다.





점점 많이 올라가는 벌룬들이 내 눈에는

해파리 같이 보였다.

느릿느리스 바다속을 움직이는 해파리떼.

벌룬은 느릿느릿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꼭 닯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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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이는 순간을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순간을 놓쳤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데?





이곳으로 웨딩포토를 찍으러 왔나보다.

신랑이 타이머 맞춰놓고 연신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메이크업은 안했는데...

괜찮은 거죠??





이제 1차로 올라오는 벌룬들은 다 올라왔나보다.

하늘에 두둥실한 녀석들이 가득찼다.





적당히 해가 떠올랐으니까

우리도 이 순간을 기억하려면 사진으로 남겨놔야겠지?





흔히말하는 인생샷을 찍으려고 오는 분이였나보다.

저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으시던지...





내짝꿍님은 겁이 많지만,

용기를 내서 걸터앉으셨다.

얼굴이 안나오게 찍어야 그나마.





이제 까맣게만 보이던 벌룬들도

각각의 색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거 한명당 얼마더라...

가끔 벌룬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해아리며

세속적인 생각도 빼놓지 않고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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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대편에서도 2차 비행하는 벌룬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멋진 시간대에 때맞춰서 추억도 한장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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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추웠지만 해가뜨면 따듯하니 좋네.

저 옆에 계신 무슬림여행자도 사진남기기에 여념이 없더란.





이제 슬슬 내려가 숙소로 향해봅시다.

아직도 두둥실 떠있는 벌룬들이

새벽부터 시작된 벌룬이 꿈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준 것 같았다.





숙소에 돌아와서 아침 잘 챙겨먹고,

이제는 잠시 쉬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오늘 체크아웃하는 덴마크 청년과 잠깐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여행하고 여행하다가 한번씩 자기집으로 돌아간다는 

그의 여행방식이 참 부러워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리고 장기여행하는 3명의 한국인이 있어서 

한국의 사정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지 못하는 동네까지 내려간다고 했는데,

위험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사람사는 곳이고, 내가 조심하면 어느정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의 기운을 느꼈다.


남은 터키여행 무사히 마치길 바라며 이야기를 마쳤고

나는 잠시 꿈나라로 떠났다.





다시 일어났을 무렵에는

그 많던 벌룬들이 자취를 감춘 다음이였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는지 모르게

처음 왔을때처럼 그런 모습 그대로인 괴뢰메.





잠시 테라스에 있는 사이에 그의 베드가 정리되었고,

다른 손님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렇게 운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둘만의 방이 생긴다.





짝꿍님이 가고싶어하던 아피온의 숙소는

5성급 호텔이 많았고, 금액때문에 고민을 하는 짝꿍님에게

그냥 맘편하게 쉬고 오자고 말해서

결제를 마쳤는데... 이건 예약이 된건지 안된건지..

어쩔 수 없지 전화통화를 해보는 수밖에..


몇번의 전화 통화로 아무문제없이 예약이 되었다고

걱정말고 오라는 마지막 통화는 짝꿍님이 받았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일몰을 보려고 나서긴 했는데...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고,

어제와 같은 일몰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단칼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개님이 부럽거만.

이녀석아~ 하늘 안봤어? 비올지도 몰라~





관광지고 고립된 환경이라 물가가 참 비쌌지만,

돌고 돌고 돌아서 구입해 먹은 케밥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고,





슈퍼에 콜라라도 사러갈까.. 싶어서

걸어가는중에 만난 올드카도 구경하고





닝겐~ 슈퍼문을 열거라~라면

시위하는 냥님의 시선을 피해서 슈퍼에 들어가

물건을 구입하고 나왔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시간.

어제 이곳에 도착했다는 핑퐁부부님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짝꿍님이 알려줬다.


저녁 먹을 시간이 맞지 않으니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결정.

내일 타고갈 카멜코치의 버스도 눈도장 한번 찍어주고





오늘도 함께한 그집 피자.

어제 먹었던 참치피자가 더 맛있었지만

오늘의 피자는 가격이 착하니까.

그리고 슈퍼에서 사온 라면은 뽀그리로 

이렇게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그리고 다시만난 핑퐁부부와의 끝없이 이어지는 여행수다.

오늘은 영균씨의 생일이였다고 했다.

밖에서 맞이하는 첫 생일에 있었던 미역국이벤트도 즐겁게 듣고,





내일 또 만나기로하고

오늘하루도 이렇게 즐겁게 마무리했다.

핑퐁부부님 수현씨의 패딩이 살짝 부러웠고,

차도 대접받아 버려서 내일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야하니까

너무 늦지않게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 일출과 벌룬을 또 볼 수 있을까나?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내일은 알 수 없는 건 날씨도 마찬가지니까..

라는 생각을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꼭 타지 않아도 즐거웠던 벌룬과 괴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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