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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터키

#390. 자전거 세계여행 - 다시 돌아온 이스탄불 좋은 기억만 남는다는 건 어렵다. (Feat. 아쉬누가 있어서 다행이다.)

by 상실이남집사 2019. 1. 31.




<2019.09.15.>



편안하게 잘 잤다. 짐 모두 싸들고 숙소를 나섰다.

버스시간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그래도 짐싸들고 나와서

버스터미널 사무소에 맞겨놓으면 되니까.


그렇게 버스터미널 사무소에 짐을 던져놓고,

주말에만 열린다는 시장을 구경갔다.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는 시장이지만,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섞여서 활기를 띄고 있었다.


향신료를 독특하게 모아서 파는군.

처음에 나는 조각케이크인줄 알았다.

크크크





체소는 이렇게 팝니닷!!!





그리고 곳곳에 있던 저울들.

아마도 무게가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이것을 이용해서 측정해보는 것이겠지?

태국도 이런거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트라이시클이다.

이런 교통수단은 동남아에서만 남아있는 줄 알았지만,

역시나 사람사는 곳은 생각하는 것이 다 비슷한가보다.





올리브오일에 절여놓은 절임류.

나는 너무짜서 싫던데...





그렇게 시장한바퀴 잘 둘러보고,

이것저것 조금씩 구입해서

버스터미널로 다시 향했다.





에페스로 떠나는 핑퐁부부를 배웅하기 위해서왔고,

과하지 않게 귤 두알을 선물로 주었다.

앞으로도 조심히 안전하게 즐겁게 잘 여행하시길.





그리고 우리는 약간의 삐걱거림을 이곳에서 겪었다.

아마도 일어날 이스탄불의 멘붕의 전초전이였을까나...


그래도 피자도 잘 먹고,

차도 잘 얻어마시고,


케이크가 판떼기로 판매되는 것도 구경하고,

그렇게 버스터미널로 돌아갔지만,

버스는 연착이였다.


그래도 버스 안에서 페티흐라는 터키청년을 만났고,

좋은 여행하라고,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 것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하라고..


여기서도 만난 친절한 터키사람.



<2018.09.16.>



길고긴 시간이 지나서야 새벽녘에 이스탄불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세르비스서비스는 우리를 원하는 목적지까지 대려다 주지 않았다.

중간에 돈내고 돌무쉬로 갈아타라는 말만 반복했고,


그 부분까지는 웃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짝꿍님이 육두문자를 날리기 시작한다.

나는 그냥 의사소통의 문제로만 생각했는데,

짝꿍님은 아니였나보다.


뭐.. 어쩔 수 있나... 돈을내고 돌무쉬로 갈아탔고,

그전에 지내던 숙소 근처에 내렸는데..

2리라를 더 달라고하네??


그럼 처음에 말한 금액이랑 다르지않냐고 이야기를 하니,

우리가 건낸 돈이 필요 없다는 듯이 돈을 던진다.


그운전자가 요금표를 보여줬지만, 아무리봐도 정정된 가격은 안보였는데..

쩝... 2리라 더 주고, 소심하게 차 한번 발로 차고,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숙소로 한번 가봤다.


 



에고... 그래...

니들이 있으니까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구나.





그런데 역시나

'hello my friend'는 믿기가 힘들다.

주말이라 방가격이 비싸다며, 전에 왔던 가격에 머물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더니,

오늘은 안된다고, 정가를 부른다.


하아.........

오늘 아침은 정말 꼬이는 날인가보다.


잠시 나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해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동네에 뒷다리가 하나 없는 고양이가 자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어찌나 귀엽게 잠꼬대까지하면서 잠을 청하는지...


그 모습을 보고있던 빵가게사장님은 나에게 아무말없지 차이를 건내줬다.

나는 손사례를 쳤지만, 내 표정이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쥐어주고 가셨다.

한참을 그 고양이를 바라보며, 차이를 마셨다.


어차피 이곳은 그른 것 같으니까..

다른 숙소를 찾아봐야겠다.


그렇게 우리는 탁심광장의 스타벅스 5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시작되는 방찾기.





적당한 방을 찾았고, 조금은 늦은, 조금은 이른 아점을 만들어 먹었다.

휴.... 오늘일만 없었으면 터키도 완벽한 곳으로 기억에 남았을텐데..

아쉽긴하지만 뭐.. 사는거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우리가 터키에 도착했음을 아쉬누에게 알렸고,

아쉬누와 그의 이모님을 탁심광장 근처에서 만났다.

그리고 우리의 가장 큰 걱정거리를 해결해주기위해서 함께 움직였다.





이스탄불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자전거 박스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저 수로교.. 왠지 엄청나게 많이 볼 것 같다.

크크크





외국인인 우리만 왔다면 절대로 구하지 못했을텐데,

이모님의 적극적인 도움과 아쉬누를 만나지 못했으면

우리끼리는 더욱더 힘겨웠을 자전거 박스 구하기 미션을 단방에 해결했다.


아마도 중간중간에 박스모아파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곳에서 나오는 필요없는 박스를 그사람들이 가져가는 것 같았다.


일단 박스 두개 구했으니까.

가장 어려운 걱정거리를 날렸고,

박스를 들고 아쉬누의 집으로 향했다.





다시 만난 아쉬누의 가족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

아쉬누의 아버지께서 터키음식인 라마준을 사주셨다.

이곳은 동네의 오래된 맛집이라고 아쉬누가 설명해줬다.


벽에는 오래된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거기의 젊고 어린 사람이 지금은 아쉬누 아버지보다도

많은 나이의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처음먹는 라마준이라는 터키음식은

처음에는 뭐 맛있겠어? 싶었는데,

이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 것 같다.

매콤하고 바삭하고~ 

와우~

그렇게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고,

우리에게 어떻게 공항에 갈 것인지를 물으셨었다.

우리는 택시만 잡아주면 된다고 이것까지만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아마도 택시들은 우리의 큰짐을 보면 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떠나는 날 아침에 공항까지도 태워다주신다고 하셨다.


허허... 참 이거..


 


참 많이 닮았다. 아쉬누와 아쉬누 아버지.

그래도 먼 곳에서 온 손님이라고,

이렇게 음식도 대접을 다 해주시고,

그리고 아쉬누와 아버지는 우리가 아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

정말로 친하고 함께 지내는 살가운 사이의 부녀지간이였다.


아쉬누가 아버지의 배를 찰싹때리며,

이것이 터키쉬 머슬이라는 설명을 할 정도니 뭐.

크크크크





처음은 정말 실망으로 시작했지만,

아시 만난 아쉬누와 그의 가족덕분에

상처입었던 마음이 많이 치료가 되었다.





그렇게 내일은 이모님의 집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하고,

숙소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차라리 이렇게 될꺼라면 아쉬누집 근처의 호텔에 머물껄 그랬나보다.

내일은 무슨 음식을 만들어드려야 하나...

돼지고기가 섞이지 않은 것으로 준비를 해야하니..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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