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
일주일 동안 뉴질랜드 목장일을 체험하고,
오늘은 다시 길바닦으로 다시 나간다.
1주일동안 내방이였던 아저씨 서재. ㅎㅎ
'잘 쉬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핑키도 안녕~
폰가로아 어머님 건강하세요~
조이도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돈은 나중에 벌어도 됨~ ㅋ
그렇게 눈물이 흐르지 않을만큼 작별인사를 하고,
아저씨가 마을 입구까지 떨궈주셔서 수월하게 길에 오르려 했으나,
갑자기 내 자전거 앞바퀴에 펑크가....-_-...
원인이 나오질 않아서 바람만 다시 집어넣고 아저씨와도 작별의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나서는 길이지만, 이제는 딱히 더 힘들다거나 그런 것은 없고,
그냥 조금은 가라 앉은 기분으로 달렸다.
휴식을 하려고 자전거를 잘기대어 놓고,
지나가는 차량과 바이크 여행자들과도 인사를 하고 ㅎㅎ
조금은 더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쉬어본다.
'왜 이렇게 다운된 기분일까나...'
아무래도 아쉬워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그런생각을 하며,
휴식을 마치고 다시 달려본다.
오늘은 힐은 없는거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달리지만,
뉴질랜드가 힐이 없을리가 없잖아!!
그래도 씩씩하게 자전거를 타는 짝꿍님
처음보다 레벨이 많이 오른 것 같다.
어디를 봐도 초록초록한 뉴질랜드의 풍경을 보면서 달린다.
우리는 마스터톤 방향으로 가야하니까 좌회전~
마스터톤을 가는길은 하루에 도착할 수 없는 거리인지라,
이틀에 나눠가기로 하고, 중간에 있는 무료캠핑장을 찾았다.
이 무료 캠핑장은 화장실이 있고, 다른건 뭐.. 그럭저럭 괜찮은데..
문제는 양들과 함께 잠을 자야한다.;;;
밤새 여기저기에서 '메~메~' 우는 소리에 선잠을 잤다.
이렇게 또 재미나지만 피곤한 하루를 보내는가 보다. 크크크
<2016.11.21>
무료 캠핑장에서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었고,
우리는 물을 얻어마실 요량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친절하게 물도 주시고, 자전거 여행 잘하라는 인사도 받고,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지쪽에 큰 지진이 나서 카이코우라쪽으론 못간다는 정보도
빠짐없이 알려주는 친절한 뉴질랜드 사람들.
오늘 시작하는 길은 가로수가 많아서 오전에는 덥지않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가로수가 있는 지역을 벗어나서 다시 넓은 들판지역을 달린다.
피곤하면 잠깐 쉬고...
이제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더 생긴걸까?
조금은 더 느긋하게 풍경이 즐겨진다.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가는 자전거 여행자를
인사와 함께 스쳐지나가며 다시 마스터톤으로 이동한다.
마스터톤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혹시나...하고 웜샤워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엄청 빠른 속도로 답장이 왔고, 머물다 가도 좋다는 메일을 받았다.
'오늘은 지붕아래에서 잘 수 있다.'
일단 마스터톤에 도착해서 i-site를 방문했다.
마스터톤에서 어퍼허트까지는 기차로 이동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냥가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방문했고,
예약은 i-site에서는 안되고, 기차역으로 가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기차표부터 구입하기 위해 마스터톤의 기차역으로 이동~
어렵지 않게 기차역에 도착해서 예매를 할 수 있는 티켓 오피스에 가보니,
문을 여는 시간이 파트파트마다 정해져있다.
우리는 쭉~ 열려있는데, 이곳은 기차오기 30분전부터 기차가 출발하고 15분쯤 지나면 닫는다.
음...
이런 건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어쩔 수 있나... 기다려야지...ㅎㅎ
그렇게 30분이 지나고, 티켓 오피스가 열렸다.
'우리는 자전거가 2대 있고, 10시쯤에 기차를 타고 싶어.'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표를 두장주며,
'내일 알아서 그냥 타면 돼. 자전거는 공짜야.'
표에는 시간같은 건 없고, 단순히 금액과 도착지만 적혀있었다.
이럴꺼면 내일 기차타러 왔을 때 그냥 사도 되는거 아닌가...;;
그렇게 기차표를 구입하고, 웜샤워 호스트 집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네~_~
그래서 전화를 했고, 주변 친구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문 열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먹고 있어~ 나는 오늘 게임을 해야해서
밤 10시쯤에 다시 올꺼야.
여기는 예전 내 아들방이고, 이 방을 쓰면 돼.
그럼 밤에 보던가, 피곤하면 먼저자.'
라며 후다닥 사라지신 조지할아버지. ㅡㅡㅁ
밤에 오신다면서 다시 오셔서 저녁을 만들어 주시며,
급하게 식사를 하신다..;;
'내일 저녁시간 어떠세요? 저희가 한국음식 만들껀데 같이 먹어요~.'
'내일 저녁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 함께 못할꺼 같아. 미안해.'
라며 정중히 거절하셨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ㅎㅎ'
그렇게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게임하러 가셨다. -ㅂ-;
<2016.11.22.>
다음날 아침.
부산히 움직이는 조지할아버지..
'읭? 어디가시나요?'
'일가야지~'
조지할아버지는 72세(2016년 기준)로 연금으로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며 지내신다고 한다.
'아.. 그리고 저녁식사 같이하자, 친구에게 말했더니 집에서 같이 먹자고 했어.'
'네네~ 알겠습니다. 오늘 저녁 함께해요 ^^.'
그렇게 조지할아버지를 출근시키고(?) 우리는 빨래와 약간의 집안일을 한다음
조지 할아버지가 설계했다는 마스터톤의 공원을 구경하러 갔다.
아이사이트 맞은 편에 있는 퀸엘리자베스 공원부터 구경하고,
음.. 각 지역마다 i-site의 모양은 참 다양한 것 같다.
공원에서 슬렁슬렁 자전거로 라이딩을 하는데,
음..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오잉? 장어다!!
그런데 여기 장어는 탄력이 없어서 맛이없다는 이야기를 폰가로아에서 들었고,
뉴질랜드 사람들은 장어를 먹지 않는다고 들었다.
장어 너는 참 잘 태어난거 같아. 한국이였다면 아마도 크크크
오랜만에 가벼운 자전거로 라이딩도 살짝하고,
'
점심은 뭘 먹을까요?'
국내에서는 가지도 않았던 피자 헛을 5달러 이벤트 제품으로 구입하고,
탄산도 마트에 들러서 구입!!!
한가로이 공원에 앉아서 그렇게 나름대로 마스터톤 시내를 즐긴 후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저녁만들러 다시 집으로 갑니다~
우리가 저녁메뉴를 준비하는 동안 조지 할아버지는 디저트를 준비했다.
저 조개껍질에 크레이피쉬 살들과 로를 넣고 오븐에서 익히는 디저트!!
우리는 비빔밥을 준비했고,
조지 할아버지는
'너희들 젖가락쓰지?'
하면서 중국젖가락과 일본젖가락을 꺼내보이신다!!
오오!! 얼마만에 보는 젖가락인지 ㅎㅎ
조지 할아버지의 디저트!!
완전 대박이였습니다.!!
그렇게 진(조지 할아버지의 친구)과 조지 할아버지는 고맙게도
비빔밥을 즐겁게 즐겨주셨고,
즐거운 담소와 함께 자전거 길에 대한 정보, 사는 이야기,
안전하게 앞으로 여행 잘 하라는 덕담도 빠뜨리지 않고 전해주셨다.
'진 할머니~ 조지 할아버지~
만나서 정말정말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또 뵈요~ ㅎㅎ
잘 쉬었다 갑니다.'
<2016.11.23.>
다시 다음날 아침이 찾아왔고, 조지 할아버지를 약간 도운 후
출근하시는 걸 지켜본 다음 우리도 짐을 꾸리고 마스터톤 기차역으로 갔다.
자전거는 패니어가 달린상태로 기차의 가장 끝칸인 화물칸에 잘 넣어놓은 후,
자리는 마음대로 앉는 시스템이여서 마음에 드는 테이블이 있는 좌석에 앉았다.
'기차 플렛폼은 분명 금연구역 표시가 있었는데...뉴질랜드도 사람사는 곳이네.'
이것이 기차표.
시간도 없고 출발지와 목적지만 적혀있다.
가지고 있으면 승무원이 검표를하고 구멍을 뚫고 다시 돌려준다.
그렇게 편안하게 기차를 타고 어퍼헛으로 이동한다.
밖을 바라보니 바람이 아주 그냥 제대로 역풍이다.;
길도 엄청험하네...;
그래.. 추천대로 기차타길 잘했다.
어퍼헛에서는 어떤일이 또 생길까나~
익숙해지는 뉴질랜드의 여행만큼 두근거림도 커져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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