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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17.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평범함의 소중함

by 상실이남집사 2017. 3. 31.




<2016.12.02.>




바람이 부는 바닷가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뉴질랜드는 여름이라고하는데,

왜 이렇게 자켓 벗는게 힘든지..;; 오늘도 쌀쌀하다.

아침을 챙겨먹고 어제 돌아왔던 길을 다시간다.





왼쪽은 자동차 도로, 오른쪽은 자전거 도로.

우리는 자동차 도로로 크크크

자갈길 좋아하지 않고, 아직은 피할 수 있으니까 피할 수 있을 때까지는 피하는 걸로,

또 자동차 길로 가도 다시 합쳐지는 구조기때문에

자동차도로를 이용해도 자동차도 많이 없는 곳인지라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했다.





그래도 자동차 길을 벗어나서 이런 자갈길을 달려본다.

자동차도 지나는 길이지만,

이 길은 엄연히 자전거 길이다.





모투에카로 가는길.

어제 9km정도만 더 갔으면 되었을 텐데..

뭐 그래도 날씨 좋고 높은 곳에 올라오니 뷰도 좋다.





꼭대기에 쉼터가 있어서 앉아서 쉬고 있는데,

MTB를 타고 올라오신 할아버지.


뉴질랜드 사람들은 친절하고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우리에게 여행왔냐고 물어봤고,

우리는 바람이 원래 이렇게 많이 부는지 물어봤다.


원래 이맘때는 바람이 조금 사그라드는 시즌이지만 올해는 이상하다는 말과 함께

자전거 여행의 가장 적기는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3월과 4월이라고 알려준다.

단, 한여름이기 때문에 많이 덥다고 했다.


아하... 그렇군요..


안전한 여행을 하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할아버지는 mtb를 타고 사라졌다.





미칠 듯한 오프로드 다운힐을 내려와 도로를 달리다 보니,

옆에는 처음보는 것 같지도 않고,

저런 밭들이 어마어마하게 이어져 있었다.





뉴질랜드는 다리가 있으면 거의 100% 일방통행이다.

먼저 진입이 우선 시 하는 화살표가 있으니 당황하지 않고 먼저 진입했다.

뭐..워낙 차량도 없는 곳이고, 차가 있다고 해도 현지인이라면

배려가 넘쳐나는 곳이니까.





오잉?? 산양 같은데 털 색이 갈색이다.!!

우와...갈색양!!






음... 산을 깎아서 도로를 놓은 곳이 종종있다.

얼마나 가팔랐으면 저렇게 깎았을까...생각하면서

짝꿍님을 기다린다.





힘이 많이 들었던 경사도 였던지라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끌바를 하는 짝꿍님.


'거의 다 왔어~ 기운내요~.'





라이딩 도중에 본 홉밭이다.

광활한 홉밭이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지낼 때 방랑부부가 키우던 홉을 봐서 그런지

우리둘은


'저거 혹시 홉아니야?' 하며 달렸는데 크크크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그렇게 한동안 홉향기는 맡으며 힘이솓아(?) 캠핑장까지 라이딩을 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을 고르고 골라서 텐트를 설치하고,

무제한 와이파이를 즐기고, 핫샤워를 했다.


요즘들어서는 매일매일 단순하게 반복하는 일상이지만,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충족될때마다 느끼는 기쁨의 크기는 다르게 느껴진다.





늦은 점심을 캠핑장의 키친에서 커피와 함께 했고,

밤까지 키친에서 놀다가 크크크

그렇게 하루를 마감했다.



<2016.12.03.>




오늘도 날이 좋을 것 같다.






새벽 이슬을 머금은 텐트를 펴서 말리며, 아침밥을 먹고,

점심 도시락을 만든다.

그리고 캠핑지기의 배웅을 받으며 오늘도 라이딩을 시작한다.





오늘도 홉밭과 함께 시작되는 라이딩.

제주도 가서 영이씨가 만든 수제맥주가 자꾸 생각난다. ㅎㅎ





뉴질랜드의 남섬 도로는 거의 한쪽으로만 쭈욱~ 돌도록 그려져 있다.

그러니 뭐 딱히 네비게이션이 없어도 이제는 익숙한듯 어색하게 길을 따라 달린다.

이제는 제법 여행자 티가나는 짝꿍님의 뒷모습이다.





가다가 만난 소.

거의 다른 소들의 2배정도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작은 마음인지 사진찍으려고 멈췄더니 놀라서 일어났다.;;


등치값을 해.....;;





오늘은 햇살이 많이 따뜻해서 짝꿍님은 자켓을 벗는다.

이렇게 더우면 더워서 싫고,

추우면 추워서 싫고 ㅎㅎ





다시 길으 나선다.

차한대 보기 힘든 길인 것 같다.





맵스미를 날려버리던가 해야지..

항상 자전거 길을 검색하면 이런  트레킹코스를 끼워 넣어준다.

비포장 도로가 20km넘게 이어졌다.





절벽을 끼고 달리고 다운힐까지 간간히 섞여있다.

셜리는 자갈길의 진동을 온 몸을 통해 전달해준다.

하아....앞으로 중앙아시아가면 비포장길이 더 많을텐데...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일단 이것부터 이겨내 봅시다.!!





정상이다. 휴...이제 진짜 내리막길만 나올텐데,

잠시 쉬었다가 간다.

조심조심히 잘 내려가 봅시다.


내려가는 길 중간에 모텔에서 하는 캠핑사이트에 머물기로 했다.

케이팝스타?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쌍둥이 아들들이 나가서 유명해 졌다고 하는 주인아주머니.

ㅎㅎ

세상 어디를 가도 내 자식들이 가장 잘났으면, 하는 부모님 마음은 모두 같은 것 같다.



<2016.12.04.>




강가에 텐트를 폈더니 샌드플라이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서 텐트안에서 점심도시락과 아침을 해결했다.

샌드플라이는 정말 싫다.





지붕아래에 텐트를 피면 장점이 아침에 텐트를 말리는 시간이 필요없다.

그래서 빠른 출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간밤에 비가와도 안전하고.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다시 기분이 다운된 짝꿍님이다.

옆에 사슴들이 넘쳐나도 그냥 그러려니...하며 앞으로 갈 길을 확인중이다.





이렇게 보면 참 자연이 잘 보존되어 가는 뉴질랜드가 부럽긴하다.

그리고 왜 그렇게 사람들이 남섬, 남섬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은 강을 끼고 달리는 길인가보다. 





강가에 한번 내려가 보고도 싶지만,

길이 나있지 않아서 그냥 눈에만 담고 간다.





오늘은 머치슨에서 프랑스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이름은 클로이 28살.

워킹홀리데이로 여행하며 돈을 벌고 다닌다고 한다.





클로이의 자전거.

대단히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닌다.;

일본여행을 마치고 뉴질랜드를 돌고 있고,

다음 목표는 호주일꺼라고 이야기를 했다.

영어발음이 어찌나 좋은지 프랑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영어권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저런 친구들을 만나면 참 많이 부럽다. ㅎㅎ





클로이는 머치슨에서 3일쉬고 오늘은 조금밖에 타지 못했다고,

조금 더 가서 쉰다고 다시 길을 나섰다.





'조심히 잘가고, 또 길에서 만나.'





오늘은 조금 우울한게 짝꿍님의 자전거 타이어가 터졌다.

응급처치를 해 놓은 상황이긴 하지만,

이 상태로 과연 웨스트포트까지 갈 수 있을지..


아무탈없이 달리고, 무사히 캠핑장에 도착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고,

그렇게 이야기를 또 하고... 평범하게 반복된 일상같은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번 타이어 사건을 통해서 다시한번 깨닿게 된 하루였다.


걱정으로 가득차있는 짝꿍님의 표정속에서 


'잘 해결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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