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7>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오늘은 꼼작말고 집에 있으라고 카탈리나가 이야기했다.
우리집이 너희집이니까 오랜만에 푹쉬라면서
방문이 살짝 열어진 사이에 안토니아가 기습공격을 한다.ㅎㅎ
못보던 물건이 많으니까 신기한가보다.
이것저것 만저보고 먹으려고하면 말리고 ㅎㅎ
원하던 브랜드의 타이어는 없었지만,
그래도 다른 투어링용 타이어가 주문이 된 상태니까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민을 온 사람들의
연말 모임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았고,
우리는 흥쾌히 같이 가겠다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함께 향했다.
모두들 밝고 긍정적이고, 동양에서 온 우리부부를 환영해 주었다.
피자파티~
'메리크리스마스에요~ 고맙습니다.'
첫 질문은 대통령에 관한 질문.......크크크크
난감했지만 처음받는 질문도 아니고,
로버트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잘 넘겨버렸다.
어른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며 즐겁게 보내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노는 모습도 사뭇 달랐다.
오랜만에 육아에서 해방된 카탈리나의 밝은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아내를 위한 모임에 흥쾌히 따라가 안토니아를 돌보는 로버튼의 모습에서
참 가정적이라는 느낌까지 받았다.
우리도 그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같이 사진도 찍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집안에 거대한 트리도 있고,
반팔을 입은 그들의 모습이 어색하긴 하지만,
ㅎㅎ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저렇게 크리스마스가 오는 길목에
초로 길을 만들고 초에 불을 붙이며 소원을 빈다고 한다.
짝꿍님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지 궁금하다.
ㅎㅎ
좋은 거 빌었죠??
모두들 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해가지지 않는 뉴질랜드의 라틴파티는 마무리가 되었다.
우리는 남아메리카도 갈꺼라니까,
조심하라는 말먼저 해주고 ㅎㅎ
여행 끝까지 잘하라는 덕담도 아끼지 않으며,
다음에 또 올일 있으면 꼭 들리라는 말까지
흥많고 정많은 사람들이다.
<2016.12.08.>
카탈리나를 도와 집안일 살짝 살짝 해주고,
이웃과도 이야기도 하고,
육아이야기, 뉴질랜드로와서 있었던 이야기,
여행이야기 등등,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끝없는 수다 삼매경속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쉬어간다.
<2016.12.10.>
물론 이 에너자이저 안토니아 덕분에 웃기도 많이 웃었다.
ㅎㅎ
타이어가 도착하고 짝꿍의 타이어 두개를 모두 새 타이어로 교체했다.
잠깐 마트로 가서 먹을 것을 구입하고 동네도 한바퀴 돌아본다.
깜찍한 우체통도 발견하고,
멋드러진 석양도 감상했다.
<2016.12.09>
그리고 로버트의 추천으로 그레이마우스 시내로 나와서 이곳 저곳 기웃거려본다.
그레이마우스의 중심은 기차역.
그리고 유럽풍의 건물들
내가 다시 여행을 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들게해준 풍경들이다.
그레이마우스도 이렇게 자전거 길이 되어있다.
우리는 뭐 그냥 걸었을 뿐이지만 말이다.ㅎㅎ
기차가 지나갈 때 사진도 한장 남겨보고,
옛날에는 탄광으로 유명했던 것 같다.
이런 기념비에서 남들처럼 기념사진도 한장 남겨본다.
시계탑의 시간을보니 밥먹을 시간이네 ㅎㅎ
화려한 색상의 캠퍼밴 ㅎㅎ
나중에 뉴질랜드에 다시오게 된다면 꼭 캠퍼밴으로 여행을 할 것이다.
그 때에는 자전거를 뒤에 실어서 다녀야지.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그레이 마우스의 풍경을 감상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길에 유명한 맥주공장이라고 로버트가 소개를 해줘서
한번 들러나 보려고 ㅎㅎ
제주도 방랑부부 영이씨 덕분에 참 많은 맥주종류를 알았더니,
이제는 아.. 대충 어떤 향이고 어떤걸로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은 이제온다.ㅎㅎ
역시 사람은 끝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건가보다.ㅎㅎ
맥주병을 이용한 크리스마스트리.
맥주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여행자 커플.
이 유리창 마음에 든다.ㅎ
나중에 집을 지을 때 한번 고려해봐야겠다.
가는길에 스포츠가 동호회가 있었나보다.
오래된 구식부터 최신식의 차까지 일열로 주차되어 있었다.
이쪽 사람들도 이런거 좋아하는구나..
오늘 저녁은 비빔밥과 된장국으로 우리가 준비했다.
마지막이 될 밤이였고, 그동안 머무르게 해주고,
주문까지 대신해준 로버트,카탈리나부부에게
딱히 해줄 건 없고해서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만들어 함께 저녁을 먹었다.
다행히 두사람 다 만족해하며 즐겁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동양에서 온 이방인에게 단 한통의 전화로 친절을 배풀어준 두 젊은 부부.
과연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항상 따라다닌다.
언젠가는 할 수 있지 않을까...한번 해본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이렇게 나누며 사는 것이 더 즐겁다는 건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천하는 것까지 한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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