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그레이마우스를 떠나는 날이다.
이날 아침은 안토니아의 패션쇼로 시작했다.
카탈리나의 자켓을 입은 안토니아의 귀여움이란 ㅎㅎ
뭐 처음부터 낯가림따위는 없던 안토니아라
마지막이라고 안겨주기까지 한다.
예쁜 숙녀로 자라렴~ 다음에 또 만나자~
그렇게 서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다시 길로 나섰다.
떠나는 우리가 아쉬웠을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잠시 소나기를 피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며,
'너희들이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 부부구나?
나 로버트, 카탈리나 친구야.ㅎㅎ
타이어 추천 내가해줬어.'
헐.....세상 참 좁다 크크크
그렇게 맥도널드와 인사를 하고,
우리에게 즐겁고 안전한 여행 되라며 짧은 만남을 가졌다.
도시를 벗어나니 오랜만에 양들이 보이네.
그런데 다들 털이 밀려서 크크크
다리옆으로 이렇게 안전하게 자전거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되어 있고,
이런 시설을 이용할때마다 참 부럽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호카티카라는 곳에 도착했다.
원래는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빅마켓이 있다는 말에 장만보고 가려고 했는데,
길에서 만난 맥도날드의 도움으로 해변에 멋진 조형물이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
그곳까지 거쳤다가 가기로 했다.
저 시계탑도 유명하긴 하지만 ㅎㅎ
호카티가 비치로 가는 길목의 게이트를 통과해서
저렇게 나무로 호카티카라고 써 있는 곳이 사진포인트다.
저녁에 해질무렵에 오면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겠지만,
우리는 오늘 다른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야 하기때문에
기념사진 촬영하고 잠시 쉬며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바람이 한방향으로 얼마나 불어대는지..
저 나무를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 좀 불어주면 안되겠니??
그렇게 오늘 묵을 마을에 도착했다.
작은 마을이였고, 아마도 금광이 있던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금맥이 모두 사라지니 인구도 같이 사라지고 이렇게 작은 마을로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곳이였다.
씻고 저녁을 먹고 있으니 파크가 도착을 했다.
뉴질랜드 여행하는 뉴질랜드 젊은 청년과 함께 ㅎㅎ
파크는 17개국을 자전거로 여행한 경험을 가진 친구이고,
두달정도 뉴질랜드를 여행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
'몇일간 같이 달릴테니 잘부탁합니다.'
<2016.12.12.>
히치하이커인 뉴질랜드 청년은 먼저 떠났고,
우리는 슬슬 짐을꾸렸다.
아침에 상큼하게 펑크한번 나서 가뿐하게 때워주고,
(그만 좀 났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둘이 아닌 셋이서 함께 달려봅시다!!
처음 길은 무난하게~
파크는 속도도 빠르고,
업힐 속도나 평지 속도나 비슷해서 먼저가서 우리를 기다려 줬다.
가끔은 조금 밟아서 먼저가 기다렸다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곤 하면서
그렇게 다음 목적지까지 함께 라이딩을 했다.
주변에 있는 호수나 관광포인트가 있으면 들러서 구경도하고,
잠시 숨도 고르고 간식도 먹고
짝꿍님도 열심히 달린다.
이유는 뒤에서 따라오는 먹구름이 싫어서 크크크
다행히 구름 이동속도보다 자전거 이동 속도가 빨라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중간쯤 되는 위치에 도착했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며, 더 갈지..아니면 여기서 머무를지 이야기를 하다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내일 라이딩을 더 짧게 할 수 있게
다음 마을까지만 가기로 결정했다.
호랑이 같은 냥님도 만나고
언덕을 만나면 역시나 기다려주며 포토타임을 ㅎㅎ
힘내요 짝꿍님~
와...물색이 정말 죽인다.
석회가 섞여있어서 저런색이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맑은 날에는 특히나 색이 더 고운 것 같다.
혼자서도 잘찍는 파크
크크크
난 파크의 킥스탠드가 정말 부럽다.
자전거 여행은 힘들다.
페달링을 끊임없이 해야하고, 차도로 다니기 때문에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그 위험으로부터 지켜내야 하기때문에 여러가지 신경쓸 일도 많다.
그리고 오르막도 올라야하고,
언제 그칠줄 모르는 맞바람을 맞아가며 앞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저런 풍경을 만날때면 모든게 보상이 되는 느낌이다.
아마도 차로 지나갔다면 볼 수 없었을 풍경이였다.
걷는 여행보다는 빠르지만, 자동차나 오토바이 여행보다는 느린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 이런 부분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캠핑을 하기위해 캠핑장에 들어갔는데..
뭐...음...최악이였다. 사이트는 눅눅하고, 정리되어있지도 않고,
가격은 비싸고 불친절한 주인에..
샤워는 5불인데 한번뿐이 할 수 없다고...
쩝..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냥 캠핑비만 지불하고 일찍자고 떠나기로 합의했다.
좋은 풍경보고 즐겁게 왔는데 기분이 좋지 못해졌다.
내일은 빙하타운으로 들어가니까.
일단 내일만 생각하고 오늘 주인과의 사건은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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