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여행/뉴질랜드

#21.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처음 본 빙하 첫 우중라이딩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3.




<2016.12.13.>


어제의 일은 잊어버리고, 오늘도 즐겁게 달려봅시다!!





파크를 선두로!!





오늘은 얼마 타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 출발 후 짝꿍님의 얼굴이 밝은 것 같다.


크크크


'즐거우신가요? 그럼 저도 즐겁습니다.'





이제는 약간 추운지역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길옆의 나무들의 잎모양과 키가 지나왔던 곳과 다르다.

항상 잔디가 가득한 들판을 보며 달렸었는데


이렇게 지역마다 환경이 바뀌는 모습 때문에 뉴질랜드 사람들이

남섬을 추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루하지 않다.





가는길에 호수도 잠깐 들러서 쉬며 구경도 하고





얼마 달리지 않아서 백팩커스에 짐을 풀어놓고,

파크군의 양보로 우리는 같은 곳에 머무를 수 있었다.


'고마워요 파크'


짝꿍님은 스파를 원해서 숙소에 남았고,

파크와 나는 빙하를 보기위해 Franz Josef Glacier로 자전거를 타고 향했다.


여러 코스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30분코스로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은 깨끗할 줄 알았는데

ㅎㅎ

회색이네 그려.





도중에 멋드러진 폭포도 있고,

30분정도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걸어갔다.





드디어 마주한 빙하!!

생각했던 깨끗한 얼음 결정체는 아니였지만,

빙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산위의 구름이

여기는 빙하가 있는 산이야.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안내판의 내용에 따르면 저 위에부터 사진의 끝자락까지 원래는 얼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저정도만(?) 남기고 점점 녹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조금 일찍 세계일주를 시작했다면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었을까?


욕심인 거겠지?

같은 장소를 가도 언제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여행이니,

내일 같은 곳을 같은 시간에 찾아도 같은 여행이 아닌 것 처럼

지금 내가 하는 여행을 선택하고 만족해야 하는 것같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이 항상 밝은 것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처음일테니까.





그렇게 빙하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뒷타이어가 또 펑크가 났다.


하아...이거 조만간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일단 바람빠지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최대한 빵빵하게 넣고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짝꿍님의 교체하고 남은 타이어로 뒷타이어를 바꿨다.


내 뒷타이어는 벌써 스터드가 다 사라져버려서 아마도 튜브를 보호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에 교체를 해버렸다. 제발 아무탈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녁식사에 양고기를 도전하는 파크.

우리는 무난하게 먹던거 먹는걸로 ㅎㅎ


내일은 폭스빙하지역으로 간다.



<2016.12.14>




그렇게 다음날 날이 밝았고,

어제 만난 말레이시아 리컴번트 여행가 첸과 이야기를 하며 점심도시락을 만들었다.

조심히 즐겁게 타라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첸은 말레이시아에 오면 호스트를 해줄테니 걱정말고 오라고 했다.


'말레이시아에 잘 곳이 생겼다~.'



우리는 파크보다 느리고 오늘은 언덕을 3개 넘어야 하기때문에

민폐를 끼칠 순 없어서 우리끼리 먼저 출발하고,

숙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출발부터 빗속을 달리는건 처음은 아니지만,

딱히 좋은 느낌은 아니였던지라..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했는데..


23km만 가면 폭스빙하지역이고, 숙소도 예약을 해버려서 우중라이딩을 했다.


그래도 이런 날씨 덕분에 한허리에 걸려있는 구름도 보고,


멋지다.





길은 23km지만 언덕이 3개라 힘은 2배이상 들었다.

비까지 내리고 있고,


그래도 갓길이 넓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두개 넘었어~ 하나만 더 넘으면되요~'





마지막 언덕이 조금 길고 경사도도 높아서 많이 힘이 들었다.

아마 짝꿍님은 거의 탈진 직전까지 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무사히 잘 올라와주었다.





이젠 조심히 내려만 가면 된다.

림브레이크를 쓰는 우리들은 비가오면 제동거리가 더 많이 늘어나서

힘이 많이든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우중라이딩을 더 피하고, 피했던 것도 있다.


그래도 비가오니 이런 풍경을 보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며 즐겼다.





멀지 않은 폭스빙하지역에 도착했고,

빗방울도 많이 가늘어져서 뭔가 아쉽기도 서운하기도 했지만,

내리막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서 숙소를 찾아갔다.





워낙 좁은 동네였고, 광광지 였던지라 숙소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룸이 비어있었고, 일찍체크인까지 가능했다.

다행이다. ㅎㅎ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빨래를 널고 있으니 파크도 도착을 했다.

첸과 함께 출발했는데 너무 느려서 버리고 왔다고;

크크크


파크가 빠른거야..



<2016.12.15.>


어제 내린 비로 우리는 빙하구경을 하지 않고 숙소에서 쉬었고,

파크는 비싼동네를 빨리 탈출하고자 어제 우박맞으며 빙하를 보고 왔다.


무서운 사람이다...


파크가 떠나는 길에 우리는 숙소를 연장했고,

파크를 배웅할 겸 폭스빙하도 볼겸 같이 길을 나섰고,

다음에 또 같이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고

안전한 여행을 서로에게 기원하며 헤어졌다.





우리는 자전거로 조금 더 빙하지역쪽으로 타고 들어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가는길에 빙하조각이 떠내려가는 모습도 봤다.


여기는 물줄기가 커서 그런지 조셉빙하에서는 보지 못한 모습도 보여줬다.





여기도 조셉빙하와 마찬가지로, 사진의 끝까지 원래는 빙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저기 윗부분과

지면 아래에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녹아내렸다고 적혀있다.





돈을 내고 하는 투어의 경우에는 저 빙산위에도 올라가 볼 수 있지만,

워낙 고가이고, 우리는 다른나라에서 또 보러갈꺼니까

이정도로 만족하고 인증샷을 남긴다.


춥긴 추운가보다 짝꿍님의 표정이 얼어있다.

후다닥 따뜻한 숙소로 갑시다~





빙하가 흘러내려가며 만들어 놓은 작품인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한컷 더 담아봤다.

숙소까지는 우박싸다구를 맞으며 라이딩을 했다.


우와..겁나게 아프네..;;


오늘 파크는 온종일 맞으며 달려야 할텐데..걱정이다.





숙소에 도착한 다음 숙소에서 제공하는 무료 핫스파로 얼었던 몸을 녹이고,

오늘은 온전히 하루를 푹 쉬어본다.





석양도 어느정도 이쁘게 나오는걸 보니,

내일은 날씨가 좋으려나 모르겠다.


저녁에 카톡으로 엄청난 우박싸다구를 맞으며 하스트까지 도착했다는 파크.

130km인데...하루만에도 갈 수 있구나...괴물이다.


아무것도 볼 것이 없고, 길도 많이 험하니 버스를 타라는 조언을 해줬고,


우리는 버스를 예약하러 갔지만, 자전거 공간이 없으면 티켓을 가지고 있어도 못탈 수 있다는 말에

티켓을 끊지 않고, 내일 버스가 오면 버스기사에게 지불하고 타라는 조언을 듣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그럼 내일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 볼까요?'


짝꿍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ㅎㅎ


'너도 좋으냐? 그럼 저도 즐겁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