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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태국

#79.자전거 세계여행 태국 - Phrasaeng가는길(길에서 만난 태국의 문화)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30.




<2017.03.26.>



하루 더 머물고 싶어하는 짝꿍님을 wifi가 잘 안된다고 

다른 숙소가서 쉬자고 꼬셔서 출발을 했다.





원래는 라농쪽으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수라타니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가 여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나라의 날씨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태국도 마찬가진데.. 라농쪽으로가는 길에는 비와 천둥번개 예보가

수라타니쪽보다는 더 많았다.


비 맞으며 달리는거 진짜 힘든거 알기때문에..

라농은 다음기회에 가보는 것으로 결정하고,

수라타니로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





오늘은 작은 국도를 타고 가는데,

음? 마을에서 결혼식이 있나보다.!!





더운 날씨에 핑크색 양산을 쓰고, 예식이 열리는 곳까지 걸어서

(대략 500m쯤?) 폭죽도 터트리고, 음악도 연주하며 그렇게 걸어가는 행렬을 옆에서 바라봤다.





멀긴머네...

그래도 두분 행복하고 즐겁게 사시길 바랄께요~_~

좁은길을 선택했더니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해줬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가 테스코가 보였고,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이렇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자전거를 주차하기 쉬운 곳은

생각보다 많이 발견되지 않는다.

다행히 오전 이른 시간인지라 주차장에 오토바이도 없어서

편하게 가로주차(?)를 하고 쉬었다.





짝꿍님이 사온 테스트밥.

15바트.. 괜찮은데??

앞으로 밥집 안보이면 종종 구입해야할 아이템이 하나 생겼다.

ㅎㅎ





길을 지나다가 12시가 되어가니 이젠 아래에서도 지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작은 국도변에 슈퍼마켓이 열려있는걸 보고,

저기에서 쉬었다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조그마한 테이블에 앉아서 나는 쉬고, 짝꿍님은 얼음을 구입하려고 슈퍼로 갔다.


그런데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은 판매를 하지 않는 슈퍼여서 왼쪽 에너지 드링크 한병..

10바트짜리만 구입해왔다.


그런데, 주인아저씨가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하더니 슬며시 물 두병을 준다.


'음...? 뭐지?!!!'





겨우 10바트짜리 하나 샀는데요..;;;


아저씨는 약간의 영어를 동원해서 어서마시라고 말씀해주셨다.


'고..고맙습니다!!! 커 쿤 캅!!!.'


물이 따뜻하게 되기전에(?) 후다닥 드링킹!!!





물을 마시며 쉬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아저씨와 대화를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신다.


대충 눈치로 아.. 우리랑 같이 사진찍고 싶어하신 분위기를 파악하고,

함께 단체로 사진도 찍고,


'두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앉아서 쉬고 있는데,

이번에는 물수건을 하나씩 주고 가신다.


헐.........;;;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태국사람들의 친절이구나...를 느끼고

짧은 나의 태국어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커 쿤 캅을 말했다.


아저씨도 자전거를 타시는 것 같았고,

어느 대회도 나가고 그러셔서, 더운날씨에 자전거 타는 우리마음을

잘 아시는 듯, 도와주셨다.


나중에는 더 쉬고 있으니까 내팔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화장실에서 샤워해도 된다고...-ㅂ-;;


샤워하는건 많이 민폐일꺼 같아서 머리에 물만 들이 부었고,

그래도 온도가 떨어지니까 더 상쾌해졌다.


이젠 다시 출발하려고, 비어있는 물병에 아까 아저씨가 주신 물을 옮기고 있었는데,

아저씨께서 자기 물병을 주며, 필요한 만큼 옮겨 담으라고 하신다.


이러다가 집에서 잠까지 자고가라고 하실기세!!!

전생에 천사셨나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어마어마한 친절을 받고,

완전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하고,

자전거에 올랐다.


뜨거운 태양도 뜨겁게 올라오는 지열도

마음이 즐거워선지 그렇게 많이 뜨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작은 도로의 장점은 그래도 이렇게 주변에 가로수가 조금씩은 있어서

완전 뙤약볕 라이딩은 조금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도로의 업다운, 낙타등같은 길은

귀찮지만 변속을 계속해서 사용해야하고,

페달링을 늦추기 힘들었다.





그래도 뭐 꾸준히 밟아야지~





그렇게 길을 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오토바이만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커플이 보여서


'어?!!!'


라는 말을 하며 정차했더니 우리쪽까지 넘어온다.





다니엘과 토니.

독일커플이고 이들도 우리와 같이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왔단다.


크크크크크 이런 돌 + I 를 봤나.


저들은 유럽에서 아시아를 거쳐서 싱가포르에 들어가서,

비행기를 타고 뉴질랜드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간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 웜샤워도 한다고, 독일오면 연락하라는 말까지하고,

서로의 FB을 공유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건내고

각자의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도착한 Phrasaeng.

숙소를 후다닥 잡고, 숙소 앞 공터에 있는 시장에서 저녁꺼리를 구입하러 나가려는 길에


이사벨의 영상통화.^^.

손목 다치고 라이딩을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에 걱정되셨는지

영상통화를 거셨다.


표정들이 너무 좋고, 배경도 참 좋은 것 같다고,

마이크는 기록도전에 실패했지만, 완주했다고 근황도 알려주시고,

잠시나마 편안한 대화를 했다.


통화를 마치고,

시장으로 갔고, 자전거를 주차하니 쏟아지는 시선들 

ㅎㅎ

바나나 파는 청년이 유창한 영어로


'바나나 2송이 10바트에 줄께. 마지막 떨이야.'


오잉? 콜!!


10바트에 2송이를 구입하는데, 작은 도시이지만 Phrasaeng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이야기와

작지만 따뜻한 마을이고 즐겁게 잘 즐기고 가라는 이야기까지.


오늘은 정말 즐거운일이 가득한 날이다.





바나나 한송이는 이렇게 비닐봉지로 밀봉을해서 숙성속도를 늦춰놓고,





카오팟, 팟타이, 바나나 2송이, 그리고 판단같은 태국식 디저트까지

유후~

이제 편안하게 샤워하고 빨래하고 쉽시다요~





450바트의 독채스타일의 방이였고, 룸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다른 싼방이 있는 것 같긴했는데.. 흐음...?


LCD TV에 완벽한 냉방력의 에어컨과 빨래건조대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오늘은 빨래줄 안쳐도 되겠네~ 유후~


하나 하나의 친절이 모여서 


뭐랄까...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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