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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태국

#81.자전거 세계여행 태국 - 기차타고 후아힌으로 점프!! (Feat.첫 기차역 노숙)

by 상실이남집사 2017. 6. 1.




<2017.03.31.>


몸은 완벽하진 않지만 80%정도 회복된 것 같고,

화장실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출발하기로 했다.


걱정이 되는지 우리가 가는 뒷모습까지 확인해주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바로 점심까지만 영업하는 식당에 들러서 밥을 사먹고,


수라타니 기차역까지의 라이딩을 시작했다.

12km밖에 안되는 거리였는데.. 오랜만이라 그런가..

기력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한 40km라이딩 하는 피로도가 몰려왔으나,

몸에서 땀한번 흘리고나니


'아... 이제 괜찮아진 것 같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12km는 길었다.





어떻게든 도착한 수라타니 기차역에서,

3등칸을 예매를하고, 이제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기차가오고, 추가로 결제한 자전거를 기차에 올려주는 줄 알았더니,

우리보고 올라라고 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맨 뒤에 가져다만 놓으라고 하더니,

다음번에는 가장 앞으로 가져가란다.


여기서 뚜껑한번 열렸다.

여행하고 처음으로..


몸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건지..

돈 냈는데 우리보고 옮기라고해서 그런건지..


아마도 둘다 복합이겠지??


아무튼 힘겹게 자전거를 짐칸에 올리고,

(나중에 보니 지들이 잘 묶어서 고정해 놨었다고 한다.)


3등 좌석으로 8시간을 앉아서 갔다.


맞은편에 앉은 태국가족과 간간히 대화도 하고, 음식도 나눠먹으며,

자리는 불편했지만, 즐겁게 후아힌역까지 갔다.


그리고, 내가 앉은 앞쪽에 앉아있던 태국사람이 우리가 후아힌역에서 내리는 걸 알았는지,

우리의 짐인 패니어를 창문을 통해 던져준다고 이야기하고

안전하고 빠르게 잘 던져줬다.


저 대화는 그 남자는 태국어로 이야기했지만, 바디랭귀지와 뉘앙스로 이해했다.



몸이 힘들어도 가야하고,

기대했던 부분이 만족하지 못하게 되서

그로인해 기분이 상해도,

그 나라 사람들의 친절함 덕분에 기분을 풀고,

다시 즐거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이런게 여행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 날이였다.



<2017.04.01.>




우리는 기차가 연착되길 바랬지만,

기차는 우리의 뜻과는 다르게 정시에 잘 도착했고,

우리를 잘 내려줬다.


자전거에 패니어를 부착한 다음, 새벽에 숙소잡기는 돈아까우니까

우리는 기차역 노숙을 선택했고,

다행히 usb전자 모기향의 도움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고,

태국사람들과 같이 기차역 노숙을 시작했다.





자전거는 한쪽에 잘 새워두고,

서로 돌아가며 쪽잠을 자면서,

기차가 들어오고 나갈때 눈이 떠지면,





기차의 연식들을 구분하면서, 그렇게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움직을 수 있을정도로 날이 밝자마자 후아힌 타운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그러다 로드 자전거를 타는 분이 말을 걸어서 호텔을 찾고 있냐고 물어보더니

따라오라고해서 따라갔다.


우리는 참 의심없이 잘 따라다니는 것 같다 


크크크크


타운의 중심부쪽에서 저쪽으로 가면 호텔이나 호스텔이 많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니

홀연히 사라지는 로드바이크를 타는 태국아주머니.

쿨하시다. 크크크





골목을 조금 서성이니까 갑자기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골목은 Bar가 많은 골목이였고,

아침 이른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아서 비를 피해 자전거를 새워놓고,

숙소를 검색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비가 그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후아힌 기차역으로 와서 호텔의 리셉션에가서 짝꿍님이

가격을 알아오는 동안,





아무래도 나는 이번이 마지막 기차역 방문일 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

태국왕실에서도 휴가를 온다는 후아힌.

내가 보기에는 딱히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흐음...





후아힌은 그냥 스쳐지나가려 했는데,

몸도 아프고.. 기운도 없고,

관광지라 그런가 숙소는 비싸고...


그래서 타운 바깥쪽으로 한번 건너가 보기로 했다.





음?

짝꿍님의 다리가 길어졌나??

안장에 앉아서 멈춰 길을 확인하고 호텔을 찾고있다.





아...돌을....


후아힌에서 어떻게 지내야하나??

이곳에서는 한달살기 룸 렌트도 많다고 하던데,

우리눈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숙소가격이 최소 450바트부터 시작되는 후아힌.

음...

일단 외각으로 나가서 병원 뒷편에있는 복층짜리 건물에 하루를 쉬기로 했는데,

주인분이 딜이 들어온다.


한달에 6000바트, 전기는 1유닛에 7바트, 수도는 200바트


처음에는 금방 움직일꺼라서 하루만 지낸다고 했고,

700바트라는 거금을 내고 하루를 머물렀다.


'내일 다시 움직여야지...'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뭔가 기분이 딱히 즐겁기만 하진 않았다.

아니면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그런걸까??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자꾸 만들어짐에 따른 지침인가..


이런날도 있는거고... 저런날도 있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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