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4.>
오전과 정오는 숙소에서 뒹굴뒹굴...
그러다가 저쪽에 다른마트가 있다고 하길래 그쪽으로 움직였다.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마트인 것 같아고, 수입물품이 주를 이루었었다.
그렇게 마트 구경을하고 약간의 과자를 구입한 다음에
숙소로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한국의 인사동 쌈지길같은 후아힌 옛거리를 꾸며놓은 곳이
있다고해서 방문해 보기로 했다.
Plernwan 이라고 불리는 곳이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때,
'저건 뭐지?'
하고 생각했던 곳이였다.
일단 길 맞은편에 있어서
무시무시한(?) 태국의 도로를 건너서 들어갔다.
방문한 때마침 멋드러지게 석양이 지고 있었다.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이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것 같았다.
이렇게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길이였지만,
뭐랄까.. 너무작고..
상품가격은 너무 비쌌다.
현지인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리같은 가난뱅이 여행자들에게는 비싼물가로
한바퀴 구경만 쓰윽~하고
안쪽에 작은 놀이동산도 있었네.
그래도 깔끔하고 앉아서 쉴 곳도 있고,
10분정도 둘러보고,
그리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2017.04.05.>
오늘은 다른 부부 자전거 여행자 사이트에 올려진 경비정산 내역에 필이 받으셨는지..
하루종일 엑셀로 경비내역만 정산하는 짝꿍님을 보니 기분이 상한 날이였다.
누구 보여주고 싶은건가 싶어서... 그걸 혼자서 하면 괜찮은데..
인상써가며 뭐 기억하느냐 계속 물어보는거 대답하는거 참 힘들다.
그래서 짜증이 났었고, 덕분에 한바탕했다. -ㅂ-.
이런거 앞으로는 맞춰가야겠지...
혼자서 맞추는 것도 한계가 있는건데.. 좀 알아줬으면...
<2017.04.06.>
어제 싸운게 조금은 덜 풀렸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대화할 상대는 짝꿍님 뿐이니까...
마트 다녀오고, F가 침대시트 바꿔줘서 바꾸고...
오늘도 열심히 정산서 작성중인 짝꿍님...
그렇게 흘러간 하루.
<2017.04.07.>
후아힌의 야시장이 궁금한 짝꿍님과
후아힌의 야시장이 궁금하지 않은 나.
오늘의 목적은 부탄가스 구입하기.
내 생각으로는 가장 큰 테스코에 가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짝꿍님은 작은 테스코에 자꾸 들린다...
혼자 들어가서 쓱~ 둘러보고 안보이면 점원에게 물어보고..
그렇게 2번하니까 인상이 좋을리가 없다.
또 한바탕 하기는 싫으니까.. 꾸욱....누르고,
가장 큰 테스코로 방향을 옮겼다.
안에서도 테스코를 찾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현지인의 친절한 안내로 2층에 테스코가 있는 것을 알았고,
넓은 테스코 매장을 둘러둘러서 부탄가스를 구입했다.
이곳에 있는 테스코에서 구입을 했고,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짝꿍님이 제육볶음이 먹고싶다고...
그리고 라면도 끓여서 먹을겸해서 구입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현지인이 많이가고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자그마한 야시장을
들렀더니, 해가 꼴까닥~ 하고 넘어가기 직전이였다.
다행히 야간주행은 완전한 어둠속에서 마무리하지 않았다.
<2017.04.08.>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구입이라고 해봐야,
과자가 80%
그리고 어제 구입한 돼지고기도 손질 하고,
냉장고에 잘 숙성시켜뒀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짝꿍님은 제육볶음을 저녁으로 만들어 드셨다.
준비는 짝꿍님이.. 조리는 내가..
언제부턴가 이게 공식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렌트하우스 사장님인 F가 문을 두드리더니 주고간 코코넛 파이.
우와~ 완전 달고 맛있었다.
<2017.04.09.>
오늘도 사진 한장도 안찍었다.
음...다시 분발해야겠다. 크크크
오늘은 마트에 망고사러 갔다.
어제는 세일품목이 없어서 1kg에 39바트짜리 샀었는데..
오늘은 세일망고가 있다!!!
1kg에 14바트!!!
그래도 둘다 소심쟁이들이라 많이는 못사고 꼴랑 2kg만 구입했다.
망고랑, 과자랑, 치아바타, 라면을 사서 다시 숙소에 복귀~
하루하루~ 그렇게 흘러가는데 벌써 8일째다.
시간 참 잘가는거 같다.
<2017.04.10.>
내일은 출발을 해야하니, 오늘은 미루고 미룬 자전거를 점검했다.
더러워진 부분 청소도 좀 하고,
타이어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돌들도 좀 빼내고,
림 정렬도 다시 맞추고,
(많이 틀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맞춰놓으면 조금은 더 수월하게 돌아가니까..)
그렇게 3시간동안 두대의 자전거에 나를 불태웠다.
에고...허리야......
<2017.04.11.>
오늘이 10일째 되는 마지막 머무는 날..
내일은 떠나야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을 노크하는 사장님 F.
그리고 선물이라며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로즈애플을 주고 가셨다.
'코쿤캅. F'
널어놓은 짐을 싸고, 마지막으로 자전거 공기압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내일이면 다시 길위에 오른다.
뭔가 설레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난 언제쯤 여유와 좀 더 친근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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