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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태국

#85.자전거 세계여행 태국 - 태국의 어촌마을 오늘도 편안하게~

by 상실이남집사 2017. 6. 5.



<2017.04.13.>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새벽에는 오히려 추웠던;;

경찰서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을 했다.

그래봐야 7시 근처.


자전거를 내리고, 짐을 자전거에 올리고,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경찰서에 있는 경찰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조심히 즐거운 여행을 하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고,

환한 미소를 보이며 손을 연신 흔들어 주었다.





하룻밤 편안하게 잘 쉬었다 갑니다~

태국은 역시 여행자들의 천국인 것 같아요~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장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좋은 건 온도가 아직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과

출근시간 전이기때문에 도시에서 빠져나갈 때에도

차와 오토바이가 도로에 많이 없어서

신경을 덜 쓰며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아는 건 참 힘든일이다.

ㅎㅎ





도심을 빠져나가면 여지없이 2차선 도로가 나오고,

주변에는 논과 밭이 펼쳐졌다.


읭?


논인거 같은데... 왠 오래떼가.....

아무래도 사육하는 오리인거 같은데..

뒤에 하얀점은 백로다.


아마도 먹을꺼 풀어놓아서 좀 얻어먹을까..하고 지켜보는 거 같다.





오늘도 씩씩하게 잘 달리는 짝꿍님의 사진을 한장 찍고,

나도 냉큼 따라 나선다.





특이하게 물이 녹색이네...

동남아 물색은 거의 흙탕물 색인데..





'많이 덥지?'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도 여름으로 향하고 있는 날씨 덕분에

아무리 북쪽으로 올라간다고 해도

점점 더워지고 있는게 확실한 것 같다.

12시도 되지 않았는데..

땀이 온몸을 적시고 있고,





오늘 우리가 달리는 길은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니라

걷기경로로 달리고 있어서

아무래도 길에대한 두려움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아마도, 신경을 더 쓰고 다녀서 그런 것 같은데..


그래도 태국은 어디를가나 저렇게 절을 만날 수 있다.

(갑자기 뭔소리여 ; )





너희들은 자전거 따라오면 안된다.!!!





정확히 2차선도 아니고 2차선인 듯 1차선인 이곳을 따라서 가다가보니

절에서 아침공양을 나누고 있었는데,

짝꿍님은 밥먹고 갈꺼냐고 물어봤지만,

왠지...이상하게 절밥은 땡기질 않아서 그냥 가자고 이야기하고 다시 출발했다.


지금 생각하면 물이라도 좀 채우고 출발할껄..그랬나...





사람들도 없고, 오토바이도 차도 뜨문뜨문 다니는 이길에

호수라고 해야하나... 연못이라고 해야하나...

새들도 많고, 아마도 습지공원 비슷한 곳인것 같다.





그렇게 이제는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도로위를 달린다.

있는 듯 없는 듯 끊어질 듯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보니

비포장길을 1.2km쯤 지나자 작은 어촌마을에 들어섰다.





새우도 건조하는 곳도 보이고





작은 물길에 배가 상당히 크다.

아마도 밀물이되면 물이 차오르는 곳인 것 같다.

생각보다 주택도 높이 지어진 것을 미루어 보면 말이다.





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여행자인 나의 눈에는 상당히 낯선 풍경이다.

저렇게 지어놓고 살면 불안하지 않을까나....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며

마을을 빠져나갔다.





마을을 빠져나가니 다시 이어지는 큰길에

커다란 다리가 있었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물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분들은 저기서 뭘 잡고 계신걸까...





예전에 어느블로그에서 말레이시아의 국기사랑이 엄청난 사진들을 많이봤었는데,

태국도 국기사랑이 참 대단한 나라인 것 같다.





그렇게 길을 가다 경찰서가 보여서 잠시 화장실을 쓸겸 들렀는데,

물을 주시고, 에어컨이 있는 안쪽에서 좀 쉬라는 제스처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15분쯤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갈길은 얼마 안남았고, 해는 중천에 있고,

도로도 달아올라서 아지랭이를 피우고 있었는데,

다행히 주유소 및 휴게소가 보였다.


휴게소 안에있는 아마존카페에서 가장 싼 차한잔 시켜놓고,

뜨거워진 몸을 에어컨 아래에서 식혀본다.


그렇게 3시간쯤 졸다가, 쉬다가, 차를 마시다를 반복한 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 근처로 이동했다.





아직은 강이 많은건가...

파아란 하늘이 참 사진찍기 좋게 나타나주고 있지만,

현실은 찜통이다.

ㅎㅎ

그래도 낯선 이 풍경과 열기가 싫지만은 않았다.





염전은 끝난줄 알았는데....

아직도 염전이 있는 것을 보니..

이 동네에도 일조량이 어마어마 하겠군...

그래서 이렇게 더웠던 거야...





다시 합류한 고속도로의 숄더를 달리고 달리다보니,

해가 남은 시간은 30~40분정도...

오늘 잠 잘 곳을 찾아야한다...





오늘의 잠잘 곳!!!

다행히 하이웨이 경찰서가 보였고,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서,

우리는 자전거 여행을 하는 한국에서 온 커플이며,

오늘 하루 여기에서 잘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물 두병을 건내주며, 잠잘 곳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이곳의 관리하시는 분이, 한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경찰관님이였고,

영어에 능통하셔서 오랜만에 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 먹을 수 있게 배려도 해주시고,

이렇게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는 현지식까지!!!!


'고맙습니다.!!!'





밥도 얻어먹고, 어슬렁 어슬렁 경찰서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왠지 저쪽에가면 볼꺼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슬렁슬렁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호...야시장이 있었네!!





아마도 그 젊은 경찰관은 이 석양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붉게 타오르는 석양이 참 멋진 곳인데..

왜 난 카메라를 매고오지 않았나...





오늘 이렇게 하루 편안하게 잘 쉬어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따뜻한 말한마디와 친절한 행동하나에 즐거울 수 있다는 것.


작은 것 하나 하나가 소중한 것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이 여행이 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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