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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태국

#86.자전거 세계여행 태국 - 드디어 도착한 방콕!! 기차타고 치앙마이로!!

by 상실이남집사 2017. 6. 6.




<2017.04.14.>


편안한 하룻밤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친절한 경찰들의 보호와 함께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고 세수한 다음 짐을 자전거에 붙이고 있었는데,

순찰나간 경찰들이 돌아왔다.

인사를 하고 출발을 하려고 하니 손에 무언가 주렁주렁 들고 순찰차에서 내린다.


다름아닌 태국식 아침식사들..

우리보고 아침먹고 가란다.

ㅎㅎ





잠만 재워준 것도 고마운데 아침까지...하아... 이 친절한 사람들.

튀긴빵과 따끈한 두유와 함께 든든하게 아침까지먹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거리상으로보면 오늘은 방콕의 기차역에 점심시간 즈음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송크란 축제가 시작된 시즌이고,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수많은 차들이

밀려서 서행을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추돌사고도 목격을 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사람들은 없는 것 같았다.





태국의 흔한 U-turn 고가도로다.

말레이시아와 같이 한번 잘못 들어가면 한참을 달려서 돌아야한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였는데, 송크란하면 물을 뿌리며 축복을 해주는 축제이긴 하지만,

태국 현지인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추석 또는 설과 같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크다고 한다.

그래서 방콕으로 돈벌러간 가족들이 고향쪽으로 이동을해서 반대쪽 차선만 저렇게 막혔던 거였다.





덕분에 뭐 조금은 한산한 도로를 달릴 수 있었지만,

그래도 사고를 목격했으니, 조금은 더 조심히 방콕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내가 봤을 때의 짝꿍님은 참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참 우리 웃겼었는데..

그치?





태국의 기차길은 단선이다.

그래서 딜레이도 많고, 속도도 느리고..

도로가 잘 되어 있고, 도로중심으로 커가고 있어서 

복선화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건가..싶기도 하다.


조금만 더 가면, 저 기차길로 이어져있는 기차역에 도착하겠지?





태국도 지금까지 다녀온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다리가 나오면 어김없이 오르막이다.

그래도 뭐 이정도 경사는 기어변속만 잘하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얼레...오늘보는 두번째 사고현장...

저렇게 내리면 더 위험한거 아닐라나 몰라....;;

이번에도 역시 차만 망가지고 사람들은 괜찮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네...





사고현장을 보며, 물한모금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었는데,

공장인지 회사인지 건물안에서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경비아저씨.


처음엔 영어가 아닌줄 알았는데, 영어로 말을 걸어오신거 였고,

짝꿍님은 차분히 대답을 잘 해주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북한?남한? 이라고 어김없이 되물어온다.

뭐지??


남한이라고 이야기했더니, 거기는 괜찮다고...;;

여행 즐겁게 하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이제 슬슬 길이 복잡해지고, 신호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마도 방콕 시내쪽으로 들어온 것이겠지?





우리만 정신이 나간게 아니였군 크크크크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로드 자전거.





'목이 좀 타지?'


10km 정도만 가면 기차역이지만,

우리는 경험을 해봐서 안다. 평소에 달리듯이 가면 10km정도야 30분 안이면 가겠지..

하지만, 도시내에서는 차도 많고 신호등도 많고,

길도 많이 복잡하다.


그래서 마음을 더 느긋하게 먹고, 천천히 안전하게 이동했다.





다행히 방콕시내에도 자전거 전용라인이 그려진 곳이 있었고,

그길에는 자전거 이외에는 달리지 않으니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구간도 있었고,

도로로 나가도 자전거를 배려해주는 운전 덕분에

안전하게 기차역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휴우...

Hua Lumpong 기차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안쪽으로 자전거를 밀고 들어가서, 한켠에 잘 새워놓은 다음,

창구로 이동해서 기차표를 구입했다.


인터넷에서는 없던 티켓이 창구를 가니까 있네??

원래는 표가 없으면 오늘 하루 근처에서 자고 내일 가려고 했는데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기차시간까지 5시간쯤 남아버려서 짝꿍님은 기차역에서 쉬고,

나는 MRT타고 시티은행이 있는 아속역으로 이동해서 바트를 뽑아오기로 했다.


배낭여행으로 다닐때는 MRT요금 이리 비싼 줄 몰랐는데...엄청비싼 거였네..

그리고 송크란기간이지만, 주의사항이 안내되고 있었다.


다행히 내가 다니는 길에는 딱히 물을 뿌리는 지역이 아니라서

무사히 ATM기를 통해서 바트를 뽑고,

다시 MRT를 타고 기차역으로 복귀~





다들 땅바닦에 그냥 앉길래 우리도 동참했다.

크크크크

원래 길바닦에 잘 앉으니까...딱히 어색해 할 것도 없고,

스님은 어딜 가시는 걸까나....





가방을 맨 백팩커들도 기차표를 사러 왔나보다.

저거 매고 어떻게 그렇게 다니지..-_-;;

어깨 엄청 아플텐데...





밥도 바닦에 앉아서 그냥 먹고..

이제는 그냥 일상이다.

ㅎㅎ





왼쪽에는 외국인 전용창구도 있는데,

왜 이쪽으로 오나 했더니... 외국인 창구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걸 목격했다.

(물론 우리도 이쪽에서 구입했다.)





기차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니 덥고, 힘들어서, 기차역이나

돌아가면서 구경하기로 했고, 내차례~





우와~ Trang으로 가는 기차다~

저거타면 엠온집에 갈 수 있는데 ㅋㅋㅋ





오호.. 지게차 같은 녀석도 안으로 다니는군.





옆에는 뭐랄까 통근열차같은 개념인가보다.

기차의 좌석이 지하철같이 옆으로 되어 있었다.





여성과 아이전용칸도 있었고,





슬리핑 기차에서 사용되는 시트와 이불들을 저렇게  카트에 실어서 옮기고 있었다.





드디어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가 들어왔고,

나는 자전거를 실어올릴 짐찬과 우리가 앉을 칸을 미리 파악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기차여서 일찍 들어왔나보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





기차에서 파는 음식은 비싸니까.

기차역 앞에있는 세블일레븐에 들어서 음료수도 좀 사고,






자전거 수화물 티켓 끊으러 갔다가 만난 태국의 자전거 여행자 아저씨들.

여기서도 북한인지 남한인지 물어보고,

혹시 너의 이름은 김정은이 아니니?라는 농담도 던졌다.


저 아저씨들은 핫야이로 가신다고 했고,

우리의 자전거 여행이 무사히 잘 되기를 바래주셨다.


'아저씨들도 조심히 잘 돌아가세요~.'





자전거를 직접 짐칸에 올리고, 자전거를 고정하는 작업까지 스스로 했다.

나...돈 냈는데... 1대당 90바트씩이나....

왜 셀프로 다하는 걸까나.....

그리고 뭐 일단 우리 좌석으로 와서..

출발 50분 전이였는데 탑승이 가능해서 일찍 탑승했다.





짐도 일찍 여유있게 올리고 그러니까 참 편하고 좋은데?


그렇게 앉아서 쉬고 있었고,

기차가 꽉 찰 줄 알았는데, 

완전 널널~하게 비어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앉아가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오더니


'침대로 만들어줄까?'


'어?? 지금 가능해? 그럼 우리야 좋지!!.'


'응, 문제없어.'


라는 말과함께 능숙하게 의자를 침대로 만들어 줬다.

아마도 우리가 피곤해 보여서 가장 먼저 바꿔준 것 같았다.




나는 2층에 짝꿍님은 1층에..

잠을 잘 자고 싶었는데, 어찌나 덜컹거리던지..

그리고 어찌나 에어컨이 강하던지...


덥을 것이 있었는데, 그래도 추워서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누워서 올 수 있는게 어디냐며~

편안하게 정시에 치앙마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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