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9.>
보름이 돌아가야 할 날이 왔다.
오늘 아침은 빵과 보름이 좋아하는 과일인 수박으로.
아침을 먹은 보름은 뷰 도이 맨션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나는 뒹굴거리고 싶었는데..
짝꿍님이 보름이 사진 찍어주라고 따라 올라가라고 했고,
바람이 다소 불긴 했지만 반영사진 한장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오전 시간을 조금은 처진 기분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보름의 배웅을 위해 역마살 부부님이 우리의 숙소로 찾아오셨다.
크크크
WIFI의 노예 한분 추가요~
크크크
아침은 먹었지만,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보름에게 마지막 돼지꼬치를 선사하기 위해서
돼지꼬치 식당을 찾아갔다.
오픈손님이 되어버린 우리는
돼지꼬치도 주문하고, 밥도 주문을 했다.
<photo by. 역마살 형님>
그런데 이 집 따님께서 우리에게 사탕을 하나씩 선물해 주시는게 아닌가?
크크크크
커 쿤 캅~.
당분간은 마지막 꼬치를 음미하며 먹는 보름.
각자 주문한 밥이 모두 나왔고,
보름까지 함께하는 당분간은 마지막 아점식사를 했다.
그리고 여자분들은 우버를 타고 공항 근처까지 가기로 했고,
나와 역마살 형님은 브롬톤을 타고,
그 위치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photo by. 짝꿍님>
가는길이 하나이다보니 이렇게 추월당해서
도촬도 해주셨네.
흐흐
생각보다 우리가 일찍 도착한 것에 모두들 놀란 눈치??
아니면 너무 늦게 왔나??
아무튼 이제 여기서부터 공항까지는 대략 400m정도..
남았다.
천천히 걸어들 가실께요~
이제 200m만 가면 치앙마이 국제 공항이다.
이곳은 두달전에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서
마지막으로 가볼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시 오게 되다니..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
형님?? 뭘 줍고 계신 건가요??
그렇게 걸어가는 세분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공항으로 이동했다.
마지막이니까 사진도 한장 찍고 가실께요~
공항에 들어와서 저 멀리에서 걸어오는 분들 사진도 찍는
역마살 형님을 찍는 나.
흐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시원한 공항 내부로 이동하겠습니다.'
공항 주차장에 브롬톤을 잘 주차해 놓고,
간단한 짐검사를 통한 후 공항내부로 들어갔다.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게 오진 못해서 셀프 발권기를 이용해 봤지만,
안타깝게도 잘 되지 않았다.
그때 센스있게 짝꿍님이 줄을 대신 서고 계셨고,
다행히 발권에는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자리를 바꿔서 짝꿍님은 나오고~
보름이 줄을 서서 티켓을 발권을 받았고,
방콕으로 가는 국내선이 딜레이가 되어 버려서,
한번에 구입하지 않은 티켓에 마음을 졸이며
열심히 한마음이 되어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터넷 검색 삼매경에 빠졌다.
그렇지만 딱히 방법은 없는 것 같았고,
돈므앙 공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의 게이트는 최대 5km라는 사실을 알았고,
방콕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도 딜레이가 되길 바랄뿐이였다.
마지막에 이렇게 타이트하게 될 줄이야...
왠지 먼길 고생해서 온 보름에게 미안했다.
무사히 잘 돌아가길 바라고,
우리가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최대한 빠르게 티켓팅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마지막 조언을 했고,
다음에 어디에선가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잘가~ All is Well'
다 잘 될꺼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돈므앙 공항에 도착해서
다행히 급박한 비행기 시간을 승무원에 보여줘서
가장 먼저 내릴 수 있게 배려해 주었고,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가 30분 딜레이 되어서
숨가쁘게 5km의 돈므앙 공항을 뛰었지만,
무사히 인천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무슨 첩보 영화 보는줄;;;
'고생이 많았어 보름~.다음에 또 만나서 즐겁게 놀자~' )
그렇게 보름을 비행기에 태워 보내고,
우리는 주차장에 들러서 잘 주차해 놓은 브롬톤을 들고
근처 센트럴 프라자로 향했다.
역시... 쇼핑몰에 들어가야 시원해~
크크크
뭔가 특별한 것을 구입한 건가?
모든 학생들이 물건을 들고 있는 학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궁금하긴 하지만...
궁금한 건 궁금한 것으로 남기고~
역시나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더니..
보름이 가니까 분위기가 살짝 다운이 되었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10바트 아이스콘을 하나 먹을까.. 하고
맥도날드로 향했다.
일단 자리를 잡고, 라인 친구를 맺으면 맛있는 소프트콘이 무료!!!
라는 소식에 맥도날드를 라인 친구로 맺고 아이스콘을 하나씩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한동안 쉬다가 쇼핑몰을 나왔다.
엥....;;
비가 내렸었나보다...
완전 홀딱 비를 맞아버린 브롬톤들..
다행히 안장커버가 있어서 통가죽 안장은 무사했다.
공항에 올때와 같은 방법으로 두 여자분은 우버를 타고,
역마살 형님과 나는 브롬톤을 타고 뷰 도이 맨션으로 돌아왔다.
저것도 자전거 여행자의 자전거 같은데??
주인은 비가 온 것을 모르고 있었나 보다.
짝꿍님은 그동안 투어를 진행하시느라 쌓인 피로로 실신을 하셨고,
나와 역마살 부부님은 야몽을 구입하러 싼티탐의 탑스마켓으로 이동했고,
원하는 야몽은 없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하나씩 구입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쇼를 보고 싶다는 역마살 누나와
보려면 혼자 보고 오라는 역마살 형님의 실랑이가 살짝 있었지만..
방콕 가시면 보세요~ 아마 그곳이 더 활성화 되어 있을 겁니다.
흐흐
짧은 시간이였지만, 바닦이 말라가고 있다아~
역시.. 이곳은 동남아시아 입니다.
흐흐
저녁은 가볍게 돼지꼬치집에서
오랜만에 나는 카오팟 무를 먹었다.
저녁 식사를 하시고, 앞으로의 여행과
보름이 가면 가기로 했던 온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날짜를 잡고 다음에 나나네에서 만나서 예약하기로 합의를 했다.
가시는 길에 저녁에는 먹지 못했던
돼지꼬치를 구입해 가신다고 오늘은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크크크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장난을 걸어오는 돼지꼬치 아저씨.
흐흐
그렇게 1봉지(7개)를 구입을 하시고,
두분의 숙소인 반타이 맨션으로 향하셨다.
반영샷 하나 남겨보려했는데..
아쉽게도 잘렸네..
흐흐
'조심히 살펴가세요~'
짝꿍님은 보름이 떠난 허전한 마음을 오랜만에 로띠로 달랬다.
사람 한명 오는게 얼마나 다른 건지
평범할 수 있는 하루가 더 다이나믹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다른 여행자들의 경우에는 해외해서 가족들을 만나지 싶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까지만 조금 아쉬워 하자.
내일부터는 다시 즐거운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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