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
마르첼로에게 약속한 날은
오늘까지인데...
그래서 마르첼로에게
'나 아직 준비가 안되었어.
미안한데.. 하루만 더 있어도 될까?'
라는 말에 스케줄 체크해봐야 한다고..
'하루면 되는거야? 가능해.
한명이 더 오지만,
거실에 침대하나 더 펴면 돼.'
라며 쿨하게 수락해준 마르첼로.
<2018.04.25.>
덕분에 하루의 시간을 더 벌었고,
무사히
여행 시작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송학씨와는 도중에 길에서
또 만나기로 하고,
오랫동안 쿨하게
머물게 해준 마르첼로.
'고마워~ 당신은 자전거 여행자의 천사야.'
<2018.04.26.>
아침에 출발할 때
자전거도 주차장에서
밀어 올려주고,
문제가 발생해서
바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여행 안전하고 즐겁게 하라고
배웅까지 해준 마르첼로와 송학씨.
고마운 배웅을 받고,
바티칸앞까지
무사히 잘 달려왔다.
잠깐 자전거를 짝꿍님께
부탁하고, 바티칸의 한 부분을
보러 간다.
다음에는 안에까지
들어갈 날이 오겠지.
이번 여행에서의 바티칸 시티는
여기까지 인 것 같다.
무언가를 확인하며
기다리는 짝꿍님께
다시 갔고,
조금 길을 해매고 나서
로마 시내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다 만난
프랑스 자전거 여행자 부부.
장프랑소와 아냑.
저분들은 로마로 가는 중이시고,
우리는 올라가는 중.
서로의 안전한 여행을 빌어주고
자리를 떠났다.
그나저나...
나는 저 나이에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대단한 열정과 체력이다.
시내를 벗어나니
차량이 점점 늘어났다.
마르첼로가 오늘은 휴일이라서
정체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로마 시내가 아니라 밖이였네;;
이제는 정체 구간도
어느정도 벗어난 것 같은데,
터널을 만났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터널은 위험하니까 따라오라는
MTB 이탈리아 할아버지 라이더들.
따라가느라 죽는 줄;;;;
어디서 왔고, 어디까지 가는지..
직업은 어떻게 했는지..
살짝 호구조사 하시더니,
즐거운 여행하라며,
갈길 가시던 두분.
쿨내가 진동하네;
그래도 대려다 줘서
고맙습니다.~
힘들게 라이딩 했으니,
점심도시락 까먹고,
더 달려야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멋진 호수뷰를 잡았다.
텐트를 바꿨더니
아직 집만드는게
어색하지만,
그래도 전실이 있으니까~
멋진 곳에 자리잡고,
이제 씻고, 밥먹어야지~
이탈리아에 온천이 있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렇게 호수 옆에 캠핑장이 많은데,
이쪽으로 들어오려면
참 많이 힘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뷰가 있으니까.
<2018.04.27.>
낯설은 곳에서의 첫 캠핑.
그래도 뉴질랜드에서
경험이 있다고
생각보다 편하게 잘 잤다.
짝꿍님의 몸상태가 언제쯤
올라오려나...
어제도 업힐 나오면
거의 끌바였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엄청난 등반각을 보여주며
업힐부터 시작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잘 따라오는 짝꿍님이다.
뒤에 보이는 호수.
어제 잤던 그곳인데..
발 아래 있는 것을 보니까
정말
엄청나게 올라왔구나..
이제 로마 영역을 벗어나서
비테르보로 들어간다.
도시가 끝나는 지점에는
붉은색 사선이
시작점에는 저렇게
알려준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하지만 참 많이 덥다.
한 낮에는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오늘의 목표는
더 멀리 가려했지만,
조금만 달리기로 했다.
그래서 마트에 들러서
고기도 사고~
자전거 상태도 이상하네...
속도가 좀 붙으면
핸들이 심하게 흔들린다.
어디가 이상이 생긴걸까나....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업다운을 반복했고,
무사히 캠핑장에 도착했다.
어제도 충전을 못하고..
오늘도 충전을 못할라나...
할 찬라에 옆집에서
콘센트 밖에꺼 써도 된다고!!!
마씨모 & 아날리자의 케라반으로 해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많이 멀다고,
자기도 1988년 올림픽때 갔었다고!!
와우~
그래서 더 많이 반가워 하셨나보다.
전기도 해결하고~
처음으로 이탈리아 친구도 생기고~
고기도 구워먹고~
아이고...
하루하루가 참 힘들다.
이거 꼭
뉴질랜드 타는 기분이다.;;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만남이 있어서
그 만남이 즐거운 만남이여서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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