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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02.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자전거를 타니까 기분이 바뀐다?!!

by 상실이남집사 2017. 3. 16.




<2016.10.27>


일단은 그렇게 우울한 기분을 뒤로하고 내린 결론은

자전거를 일단 타보자 였다.

어떻게든 돈들여서 여기까지 가져왔는데

일단은 한번 타보고, 그래도 기분이 바뀌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자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날

우리는 다시 모든 채비를 마치고 처음으로 길 위로 나섰다.

오늘은 80km정도 떨어진 우리의 첫 웜샤워 호스트


'조니'의 집으로 간다.


사실 어제 저녁에 조니의 답신이 왔고,

전화통화를 먼저 원해서 버버벅 거리며 전화통화를 했다.


조니는 우리의 영어가 서툰 것을 알고,

그래도 걱정말라고, 우리에게는 번역기도 있으니 안전하게 잘 오라고 이야기를 했다.


'잘 쉬었다 갑니다.!!'





그렇게 풀패킹 셜리의 안장에 올라 도시 안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고

도심을 빠져 나간다.

러쉬아워 시간을 비켜나서 그런지 차도 많이없고,

역시나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멋진 뉴질랜드 사람들임을 느끼며,

웜샤워 호스트의 집으로 이동~





앗.. 버닝 웨어하우스.

저곳에가면 캠핑용품(가스 기타등등)을 판매한다.

괜히 오클랜드까지 가서 고생했네...

내려가는 길에 있는 줄 알았으면 그냥 내려 갔을텐데..





일단 미친x 널뛰는 날씨여야 하는데,

오늘은 완전 날씨 맑음이다.


오호~ 역시 날씨 운 하나는 타고난 우리같다.

우기에 동남아를 방문해도 스콜 한번 내리면 많이 내리거나,

꼭 돌아다니지 않는 시간에만 비가왔던 우리다.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이동이 시작되니 거짓말 같이 날씨가 좋다.





뉴질랜드의 도로는 이렇다.

우리나라처럼 깨꿋하게 포장되어 있지않고, 우둘투둘하고

자동차가 빨리 달리면 돌들이 튄다.

그리고 대부분이 2차선이다. 그래도 배려심 많은 자동차 운전자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앞으로가거나,

공간이 부족할 때는 우리옆을 지날 때 천천히 통과하여 지나간다.


일단 그래도 차가오면 사이드 밀러 잘 보고 이동해겠지?





하늘이 바로 머리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과

뭉게 뭉게 구름들..

그리고 넓은 들판과 언덕들이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짝꿍님도 이제는 기분이 풀렸나보다.

아직은 시차 적응도 완료되지 않는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거운 짐을 매고 씩씩하게 잘 타고 있는 것 같다.

(정작 본인의 마음은 나는 알 수 없으니 추측만 해본다.ㅋ)





넓은 목장에서 방목으로 키우는 소와 양, 그리고 여러 가축들(?)

좁은 우리에서만 자라는 녀석들과는 아무래도 다르겠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페달링을 한다.





'공기가 참 좋다.'

도심을 벗어나니 차는 커녕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고,

넓은 초록 목초지에..

햇살이 좀 따갑기는 하지만 뭐..





그렇게 몇시간을 탔을까?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는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조니의 집에 도착하지 못했다.

무슨 놈의 힐이 이렇게도 많은지..

짝꿍님도 점점 지쳐가고, 급기야는 졸리기까지 하며,

졸면서 라이딩을 한다.





앞으로 갈길은 8.5km정도 남았지만,

얼마나 많은 힐이 있는지도 모르고,

급기야 날은 슬슬 어두워지고 있다.


짝꿍님은 조금 쉬었다 가자며 조급한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길바닥에 앉아버렸다.


길에 자전거를 버리고 앉아있으니 잔디를 깎다가 다가오는 현지인.


'너희 영어 할 줄 아니? 무슨일이야?'


라고 물어보는 버트 할아버지.


'나도 자전거 여행 했었어. 오늘 잘 곳 있어? 우리집에 같이가서 저녁 먹고 밥먹자'

그리고는 바로 집으로 전화해서 한국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가 있다고,

대려가도 되냐고 아내분과 통화를 마치고 어서 가지고 하신다. ㅎ


'초대는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친구집이 어디냐? 내가 픽업해서 대려다 주마.'


헐...뉴질랜드 앞으로 더 사랑할 것 같다.





그렇게 버트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무사히 조니의 집에 도착했고,

자전거 타고 나타날 줄 알았던 조니는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

당황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크크크


그리고는 버트할아버지와 어떻게 우리를 알게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우리에게도 즐거운 여행이 되라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가셨다.


'고맙습니다!! 버트 할아버지 즐거운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조니의 집에서 각자의 소개를 짧게하고,

오늘 있었던 일과 구글의 길안내에 걸리는 시간은 믿지 말것과

왜 우리가 처음에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웜샤워에 대한 조언, 자전거 여행 루트 등등의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영어가 짧아서 무슨 문제가 있었냐고??

번역기로 단어 찾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조니는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쉬운 문장과 단어를 선택해 주었고,

힘들어하는 동양인 두명을 위해 저녁도 차려주었다.


그리고 힘이되는 한마디도 빼놓지 않았다.


'나도 남아메맄를 갔을 때 언어 공부는 했었지만,

그게 쉽게 들리지 않았어.

하지만, 환경이 바뀌고 자꾸 듣고 쓰다보면 좀 더 잘 들리고 잘 말할 수 있을꺼야.

그러니 기운내.'



<2016.10.28.>





조니가 마련해준 방에서 따뜻한 침대 안에서 숙면을 취하시는 짝꿍님과 곰돌이 ㅋ





나는 조금 일찍 일어나서 조니집의 뷰를 감상했다.

와우~ 죽인다...

저 나무 근처가 선셋포인트라고 했는데,

너무 늦게와서 못보고 가는게 아쉽다.





아침으로 커피와 오트밀을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조니는 취미가 드럼이고,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오디션이 잡혀서 오늘 집을 비워야 한다고,

하루밖에 머무르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하루여도 충분했고, 괜찮다고 했다.





힘이되는 이야기와 처음으로 마주대하며 오랜시간 이야기한 뉴질랜드 현지인

영어에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 했을까?

아니면 역시나 열심히 하다보면 된다.라는 이야기 인 걸까?

이제는 약간의 조크도 섞어가며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준다.크크크


'안전하게 즐겁게 잘 놀아볼께~ 고마워 조니

오디션은 잘 될꺼야'





그렇게 조니의 배웅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에 갈 방향은 타우랑가쪽이다.

그쪽 웜샤워로부터 와도 된다고 연락을 받았기도 했고,

타우랑가 해변이 현지인들이 많이가는 휴양지라고 해서 겸사겸사 가기로 했다.





여전히 뉴질랜드의 힐과 바람은 우리에게 너희들은 초보구나.

그렇다면 고생 좀 해봐야지? 라는 듯이 우리를 괴롭힌다.





하지만 짝꿍님의 표정을 보니 어제보다는 확실히 더 적응이 된 듯이 보인다.

이제는 사진 찍을 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즐겁게 계속해서 달려 봅시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좀 있지만 그래도 오늘도 역시 맑은날~

탈만하다. 탈만했고....

그런데 역시나 오늘도 시간 계산이 어긋났다..





해는 지고 있는데.. 우리는 캠핑장, 모텔, 등등의 숙소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원하는 만큼 가지 못해서 여기가 어디쯤인지도 모르겠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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