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9.>
어디에서 오늘밤은 보내야하나..?
어떻게 하지?? 와일드 캠핑은 불법이고 단속되면 벌금이 크다고 했는데..
그냥 어디에 짱밖혀서 날을 새야하나??
하며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었다.
하지만 짝꿍님은 아무집이나 들어간다.;
자전거를 나보고 잡고 있으라고 하고 15분쯤 뒤에 웃으며 뛰어왔다.
로라에게 우리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혹시 마당에 텐트를 칠 수 있는지 물어봤단다.
안되면 날새자는 생각으로 물어봤다는데,
다행히도 흔쾌히 동양의 어디쯔음에서 온 여행자에게 자신의 마당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마당한켠에 자전거를 잘 주차하고 있었는데,
'배고프지 않니? 우리 먹었던 저녁이 좀 남았는데 줄까?
그리고 샤워하고 싶으면 하고, 안쪽에 화장실 있으니까 쓰고 싶으면 쓰렴'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음식까지 신세지는 건 아닌거 같아서,
저녁은 우리도 빵이 있으니까 그거 먹으면 된다 이야기를 하고,
후다닥 샤워와 화장실만 사용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텐트에 들어가서 잤다.
'다행이다.. 편안하게 잘 수 있어서..'
새벽에 비가 내려서 텐트를 말리고 있을 때 쯤, 로라의 남편인 죠지가 집으로 돌아왔다.
'커피 한잔 할래?'
저희야 고맙습니다!!
커피 한잔 하며 텐트마르기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뉴질랜드의 정년은 65세이고 그 이후로는 연금이 나오고,
타우랑가 힐은 높지만 너희는 잘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과
항상 왼쪽에 붙어서 이동하고 선크림 바르는 거 잊어버리지 말라고..
우리도 오늘 로라 일마치면 타우랑가 놀러갈꺼라고 크크크
'어제 오늘 고마웠습니다 죠지 할아버지!!
한국가면 꼭 편지할께요!! 건강하세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죠지와 로라의 집을 뒤로하고 다시 길위로 나섰다.
오늘따라 차가 좀 많긴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배려심은 죽인다.
경적소리 옆에서 쌩~하고 지나가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게 배려해줬다.
도심을 다시 빠져나오면 만날 수 있는 가장 흔한 풍경인 목장.
오늘은 얼굴만 하얀녀석들이네??
우리는 소를 구경하고, 소는 우리를 구경하고 크크크
타우랑가로 가는 29번 국도로 접어들어야 한다.
보통의 자전거 여행자라면 로토루아쪽으로 바로 가겠지만,
우리는 타우랑가로 가는 걸로 이야기가 끝났기에..
힘내서 한번 잘 넘어 봅시다.!!
일단 무슨 파크가 나온다..하면 산의 중턱이거나 높은 힐이 근처에 있다는 말이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려나 보다.
1/3 지점에서 만난 표지판이 앞으로 4km정도 꾸불거리며 올라가야한다고 알려준다.
반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끝이 보이니까 한번 쭈욱~ 올라가다보면 끝이 보이겠지
전망대까지의 사진은 없다 크크크
올라오다가 사진찍으려고 멈추면 다시 출발 할 수 없는 경사도이고
갓길도 없는 구간인지라 차와 많이 밀접하게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망대에 올라와서는 셀카한장 찍어주는 여유는 있다.
저 아래에서 올라왔구나..
대략 810m정도 올라왔다고 현지인들이 이야기해 줬다.
'너희 올라오는거 봤어.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미친거 같아 크크크.'
어..그래 우리도 잘알아 크크크
이제 적당히 쉬었으니, 다운힐을 조심조심히 내려가면 타우랑가다.
역시나 올라오면 이정도 뷰는 보여주는 것 같다.
무사히 다운힐을 내려오고 필립&헬렌의 집으로 가는 길에 있던 공원에서
크로켓을 하는 아이들.
역시나 여기는 뉴질랜드구나.
뭔가 재미있을 것 같기도하고, 심심해 보이기도하고.
그렇게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으며,
필립&헬렌의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맑고 맑은 뉴질랜드의 날씨다.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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