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1>
그렇게 이틀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잘 쉬었다.
다시 길바닥으로 나갈 시간이다.
그래도 이번엔 더 든든하다.
필립이 우리가 북섬에서 내려가는 루트쪽을 모두 점검을 해줘서
어디부분에 힐이 얼마만큼 있고, 거리 계산은 어떻게 하며,
어떤 길로가야 덜 힘들고 더 아름다운지 바쁜와중에도 잘 알려주었다.
필립은 일을 가고, 애들은 학교가고,
헬렌과만 작별인사 겸 기념사진을 찍었다.
편하게 잘 쉬고 갑니다!!
한국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오늘도 여전히 맑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도 함께
뉴질랜드는 우리에게 언제나 맑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건 마오리족의 정승같은 의미의 조형물인가..??
필립의 추천코스 Pyes Pa Road.
그나마 힐이 없지만 은근한 오르막이 지속되는 옛날에 주로 사용했던 길이라고 했다.
이쪽으로 가려고 방향을 꺽다가 잘 못 꺽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신호대기하던 차에서 창문이 열리고,
'너 어디가니? 영어 할 줄 아니?'
라고 말을 걸어온다.
'우리는 Pyes Pa rd로 갈껀데 잘 못 들어왔어.
저길 따라서 로토루아로 갈꺼야.'
그렇게 말하자,
'그 길이라면 괜찮을 꺼야. 다른길은 엄청나게 힐리하기 때문에,
자전거로 갈까봐 말을 건거야.
여행온거니? 즐겁고 안전하게 여행하고 가.'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고 우리가 길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출발을 하더란....;;
그 덕분에 뒤에서 멈춰있던 차는 대략 눈짐작으로 8대쯤..
한번도 빵빵거리는 것 없이 오히려 웃어주며 손까지 흔들어주던 운전자도 있었다.
뭐가 다르기에 이렇게나 마인드들이 다른걸까?
그렇게 Old Road를 따라서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서
약간은 언덕이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맞바람이 없음에 고마워하며
거친 도로지만 그래도 넓고 안전한 느낌에 고마워하며,
그렇게 어느날 그냥 그렇게 고마웠던 날의 라이딩을 계속했다.
음?? 양치고는 목이 너무 긴거 아닌가??
알파카나 라마정도 되는 것 같은데..
저 생명체는 페루정도는 가줘야 볼 수 있는 것 아니였나..;
그래도 계속되는 오르막에 이렇게 기댈 공간과 그늘이 있으면 잠시 쉬어간다.
아직은 많이 어색하고, 지금 하는 여행이 우리가 하고 싶었던 여행인지도 생각해본다.
안장위에 홀로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한다.
목장옆을 지나는데 저쪽에서 풀을 뜯고있던 소들이 우르르 다가온다.
아무래도 자전거 여행하는 동양애들은 처음보나보다 크크크
우리도 이렇게 다가오는 소들은 처음이다~!
우리는 킥스탠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렇게 자전거를 기댈 수 있는 곳이 생기면 쉬는 편이다.
에고.. 다른방법으로 자전거를 새워 놓을 수 있는 법을 찾아야
좀 더 쉬고 싶을 때 자주 쉴텐데..
가는길에 범상치 않은 개도 보고..
사색하는 것 마냥.. 아니면 누구를 기다리 듯이 한 곳만을 응시하던..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다보니 무료 캠핑장에 도착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1도 몰라서
영어로 설명되어있는 내용을 읽고 관리사무소가서
야영할꺼라고 이야기하고, 텐트를 폈다.
하지만 따뜻한 침낭속에서는 좋았는데..
밖으로 나가려니 산속이라 그런지 많이 추웠다.
<2016.11.01.>
그렇게 산속에서 하룻밤을 자고,
누가 머물었는지 모를 정도로? 깔끔하게 뒷정리를 하고,
아침을 챙겨먹고 다시 떠날 준비를 했다.
텐트도 말리고 패니어에 팩킹도 다시하고..
아직은 출발까지 많은 준비시간이 걸린다.
뭐 언젠가는 빨라지겠지? 아니면 말고~
산속이라 그런지 전화도 안터지고, 아무튼 무섭기도 했지만,
맑은 공기속에서 하루 잘 자고 로토루아로 출발했다.
어제는 하루종일 오르막이였으니 오늘은 내리막으로 출발하던 도중에
이상하게 벽이 깎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동그랗게 파여있기도해서, 여기에 누가 살지는않았을까?
라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며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주황색 콘들이 보였다.
저꼬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는 뜻이고,
2차선의 도로중 절반을 공사하니 한쪽을 막고 번갈아가며 무전을 통해서
자동차를 이동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왜 오르막에서 하는거야??
뒤에 따라오는 차가 신경쓰여서 풀파워로 페달링을 해서 공사구간을 벗어났다.
그런데 왜 맞은편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운전자들은
우리를 보며 즐거워하고 엄지를 치켜올려준다..
'하아...나 힘들다고 크크크...'
공사 구간도 통과하고 조금은 작은 힐이 반복되던 길에서
꼭 하늘아래 나만 홀로 있구라..라고 느껴지는 소 한마리.
니 팔자가 내 팔자보다 편한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느낌 뿐인거겠지?
조금씩 차가 많아지기 시작하고,
달걀이 썩은 듯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로토루아에 도착한 것 같아.
처음에 진입하고 바로 있던 공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마도 저정도 스케일이면 무료 족욕탕이라도 하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맑지만 뜨거운 유황온천!!!
이때 처음 알았다. 로토루아는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라는 사실을..-_-;
너무 준비를 안해가지고 왔나...싶기도하지만...
뭐 이렇게 들어왔으니 된거 아닌가? 크크크
그렇게 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돌고 돌다가
짝꿍님이 발견한 무료 족욕탕~
우리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관광온 관광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따사로운 한낮의 온도에서도 뜨끈한 족욕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빠질 순 없지!!
한자리 차지하고 족욕을 즐기자~
족욕을 즐기고 i-site 로토루아 근처에 있는 백팩커에 이틀 결제했다.
우리들만의 자전거 여행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중에 하나가 큰 도시라고 생각되는 곳에서는 캠핑보다는
숙소에서 머문다는 내용도 있었고,
짝꿍님의 몸상태도 썩 좋아보이지 않아서 적당히 저렴한 곳으로 선택했고,
자전거도 안전하게 안쪽에 보관하고 따뜻한 물에 샤워도하고,
저녁으로 처음으로 소고기도 사서 구워먹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2017.11.02.>
오늘은 쉬고 싶다는 짝꿍님은 숙소에 남겨두고,
한두시간 로토루아를 도보로 혼자서 둘러보기로 한다.
참 뭐랄까.. 같은 외관이 아닌 모두들 독특한 외관의 i-site의 모습이다.
어디를 가도 아직까지는 같은 모양을 한 것을 본적이 없다.
오늘도 날씨가 좋구나~
이렇게 좋다가도 비르 뿌려주는 날씨인지라 그래도 방심은 하면 안되겠지?
마로리족의 조각상들인건가..
어떻게 보면 참 우리나라의 장승과도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공원 안쪽에서 관리되고 있던 커다란 나무.
바오밥 나무는 아닌데...참 독특하게 오랫동안 살아있나보구나.
그리고 공원의 여러위치에서 샘솟고 있는 유황온천 연못(?)들을 뒤로하고
박물관으로 향해본다.
박물관에 들어가보니 성인요금이 어마어마하다..-_-..
주머니에 꼴랑 3달러 들고 나왔는데...
외관이나 찍고 시내구경이나 하러 갔다.
저렇게 열심히 청소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거리가 이렇게 깨끗한걸까나?
요즘들어서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크크크
저런 직업을 가지는 사람들을 보면 안전수칙을 참 잘지키는 것 같다.
우리라면 귀찮고 번거롭다고 하지 않을 복장도 많을텐데..
나무를 통으로 이용한 자전거 거치대...-_-..
흐음...멋...멋지다...
이렇게 작지만 활기차보이는 로토루아를 둘러보았다.
좀 더 좋은 곳도 많고 즐길 수 있는 꺼리들도 많았지만
혼자라는 생각에 딱히 땡기지도 않았고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짝꿍님 생각에
그만 빨빨거리고 복귀를 했다.
그렇게 이틀 잘 쉬고 이제 다음 도시인 타우포로 가자.
거기서는 무슨일이 있을지..무슨 즐거운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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