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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18.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도움의 손길과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들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1.





<2016.12.05>




어찌되었건 잠을 편안하게 잘 잤다.

이 DOG사이트에는 쉘터라는 것이 있어서 

샌드플라이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롭게 짐을 꾸릴 수 있었다.


뭐 약간의 안좋은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냥 해프닝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50km만 가면 웨스트포트니까

거기서 새로운 타이어를 구할 수 있길 바라며 캠핑장을 출발했다.


원래는 히치하이킹을 하려했고, 되는 듯 했으나,

자전거랑 짐을 다 올려놓았더니 갑자기 가격표를 꺼내며 100불을 달라고 한다.


아니...돈받고 움직일 꺼였으면 자전거 올리기전에 이야기를 먼저 해주지.

아마도 타이어 상태를 보고 반드시 이용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나보다.


뉴질랜드도 사람사는 곳 맞네 크크크


마음상해서 그냥 자전거 타고 간다고 짐을 다 내렸다.

짝꿍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저사람에게는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았다.




가는도중에 클로이를 다시만났고,

멀리간줄 알았는데 20km정도 가면 나오는 마을에서 묵었었다.ㅎㅎ

방향이 같아서 우리가 먼저 출발했고,

클로이가 따라왔다.

클로이 엄청 빠른분인듯...;;





눈을 감았네..;; 미안





가는길에 사고의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듯

사고난 차량이 저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저 사진을 찍고 있다가 짝꿍님께 한소리 들었다. ㅎㅎ





가는길에 저렇게 절벽을 깎아서 길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다.

우리는 차를 먼저 보내놓고, 차가 없는 틈을타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게 배치된 신호등의 버튼을 누른 후 건너갔다.





여기는 물색이 다 이렇게 에메랄드 빛이네..





그렇게 불안불안한 상태의 타이어를 가지고,

웨스트포트에 도착했다.


자전거 점포는 2곳이 있었지만, 26인치 투어링용은 구할 수 없었다.

모든 상점들이 그레이마우스가 더 큰 곳이니

그곳에서는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i-site에 들러서 그레이마우스까지 가는 버스편을 예약하고,

근처 숙소를 예약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내일이면 생일인 짝꿍님.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케이크 하나 못사줬지만, 운이 좋은 건지 ㅎㅎ

한국사람이 살고 있는 백팩커스를 소개받고,

도미룸 가격으로 둘이서 지낼 수 있는 방을 얻었다.


그리고, 해외에서 처음으로 라면에 김치를 먹는 호사를 누렸고,

오랜만에 둘이아닌 셋이서 수다타임을 가졌다.


버스를 예약하지 않았으면 몇일 더 머무르면서 빔군과 함께

웨스트포트를 더 구경할텐데...라며


서로 아쉬워하며 그렇게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2016.12.06>




친절한 주인아저씨와 활발한 주인아주머니,

그리고 빔군덕분에 좋은기억 가지고 갑니다!





웨스트포트 시내에서 2달러샵의 점장을 하고 있는 빔군을 찾아가

커피한잔 얻어마시고, 짝꿍님의 생일선물도 하나 챙겨주셨다.


'고맙습니다. 꼭 좋은짝 만나시길 빌어요~'


인연이 여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아마도 더 이어질 것 같다며,

여행 즐겁고 안전하게 하길 바란다던 빔군의 덕담을 뒤로하고,

버스정류장인 i-site앞으로 갔다.




버스는 특별한 무리없이 짐을 실을 수 있었고,

그레이마우스로 향하는 길에는 자전거 여행자 커플 한쌍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달렸다면 그들과 만날 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그레이마우스까지 가는길이 참 아름다웠는데..

자전거로 달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도중에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펜케잌락스라는 곳에 25분간 정차하여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층층히 쌓인 돌들이 펜케잌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음... 바닷내음이 그린홍합향이라 그런지,

그린홍합탕이 먹고 싶어졌다. ㅎㅎ





절경은 절경이구나.





돌도 참 층층이 잘 쌓여있고,





그렇게 짧은 자유투어를 마치고 화장실을 살짝 들린다음,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레이마우스 기차역앞에 내렸는데,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비를 피해 지붕아래에서 분해된 자전거의 앞바퀴와 안장을 조립하고,

가방을 다시 붙인 다음, 짝꿍님은 자전거를 지키고 나는 i-site에 들어가서

그레이마우스의 모든 자전거 샾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4개는 있을꺼라던 웨스턴포트 샵의 사장님들의 말과는 달리

이곳에도 딱 2군데뿐이였고, 26인치 투어링용은 구할 수 없었다.


마이크에게 전화를 해서 샵을 방문했는데 구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자,

일단 로버트의 집으로 가라고 했다.

로버트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로버트는 학교로 출근을 했지만, 집에는 그의 아내 카탈리나가 있을 것이라고,

먼저가서 쉬고 있으라는 문자를 받고 로버트의 집으로 향했다.


집앞에서


'Hello~'를 외치자 등장한 카탈리나와 안토니아.





저 귀여운 아가씨와의 당분간 지내야한다. 크크크

우리는 마이크의 나이가 많아서 로버트도 나이가 많은 학교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부부였다.


이분들은 어떻게 친구를 하는건지 ㅎㅎ

아직도 한국식 고정관념이 남아있었나 보다.


저녁이 되어 로버트가 퇴근을 했고, 저녁을 함께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로버트는 치치에 있는 샵에 전화를 해서 제품을 구할 수 있을꺼라고 했고,

걱정하지말고 타이어가 올때까지 즐겁고 내집처럼 편안하게 지내라고 했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이 또하나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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