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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46.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노트북 수리와 또다른 만남!!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28.






<2016.01.31.>




말레카에서 이틀밤을 보냈다.

오늘 잠을 잔곳은 Tan 아저씨의 자전거 여행자의 집이다.


자전거 여행자의 집이라서 그런지 Tan아저씨의 신문기사도 있고,





우리보다 앞서서 거쳐간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사진들이 인쇄되어 걸려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떠나면 우리 사진도 여기에 걸려있지 않을까 싶다.

ㅎㅎ

전부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을 사진을 바꾼다고 이야기 하셨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보살펴주시는지 정말 대단하다.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어디에 터를 잡아야할지부터

고민해봐야겠지?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다.





원래는 오늘 멜레카를 떠나야 했지만, 저 애증의 노트북 덕분에 하루를 더 머무르게 되었다.

뉴질랜드 여행초반에 켜지지 않아서 완전 짐짝으로만 가지고 다녔었고,

싱가포르에서 1차 시도를 해봤지만, 아쉽게도 실패...

말레이시아 KL에서 수리를 하려고 했고,

Tan 아저씨께 도와달라고 해서 이지역의 사설 수리 센터를 찾아보자고 하셨었다.


저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나를보고는 짝꿍님은 버리고 새로하나 사주겠다.

내가 원하는 맥북에어로!!! 라는 말과 함께 난 노트북을 분해했다.

크크크크크


다행히 자가수리에 성공했다...-ㅂ-...

눈알 빠지는줄 알았네..;; 이럴줄 알았으면 진즉 좀 뜯어볼것을...크크크

역시 사람일은 모르는 거다.

ㅎㅎ





이곳이 Tan아저씨가 자전거 여행자들이 머물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되어있는 집이다.

청소 살짝하고~ 문단속 잘하고~

오늘은 Tan아저씨가 살고 계시는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이 집에서 하루 더 머물면 좋았을 텐데 아들이 친구들과 새해 파티를 한다고

미리 일정이 잡혀서 이동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Tan아저씨.


저희가 죄송합니다 ㅎ

이틀만 잔다고 했는데 3일이 되어 버려서요 ㅎㅎ


저녁을 먹으며 어떻게 노트북을 스스로 고쳤는지도 물어봐주시고,

KL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다른 웜샤워 호스트 경험이 있는 분에게도 연결해 주셨다.


아........진짜 너무 많이 받기만 하는거 같다.


내일 아침까지 챙겨먹고, 출근시간 피해서 출발하라는 배려심까지...

나라면 어떻게 했었을까?

파울라와 미리암의 경험이 있긴하지만, 이정도로 여행자를 배려해 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2017.02.01>




대학교 선생님인 Tan아저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하시는 걸 배웅(?)한 다음

Tan아저씨의 어머니 집에가서 미밍(?)이라는

계란 국수를 맛있게 한사발 들이키고,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자전거에 올랐다.


아마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또 생긴것 같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지금처럼 즐겁게 지내시구요~

또 뵈요~~.'





이제는 우기가 슬슬 끝나가는 건지..

아니면 우리가 다니는 곳은 비가 없어진건지..

(우중 라이딩을 하지 않아서 좋긴하지만 ㅎㅎ)


아직도 말레이시아의 뜨거움과 따가울정도의 햇살은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도 3일내내 쉬는게 아니라 Tan아저씨의 이집~ 저집~

어느정도 이동을 해놔서 그런지 달릴만 했다.





가는길에 목이나 좀 축이고 가자고 길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커피를 한잔 시키고, 짝꿍님은 마일로 ㅎㅎ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신다.

'한국 사람이에요.'

라고 말을 하니 반사적으로 런닝맨과 한국 드라마 이야기가 나온다.

ㅎㅎ


그리고 편히 쉬었다가 가라는 말까지 해주셨다.

아...이게 한국의 문화가 알려지면서 나오는 효과구나..싶었다.





오늘부터는 tan아저씨의 추천코스로 이동을 한다.

그 전까지는 아무생각없이 그냥 가고픈 곳으로 달렸고,

뭐가 유명한지도 몰랐었는데, 여기저기 볼 것도 찍어주시고,

여행이 조금 더 알차지는 것 같다.

(좀 더 준비해서 다녀야 하는데.. 왜 그렇게 뭘 찾아보는게 귀찮은 건지...ㅎㅎ)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본 바다.

하늘색과 비슷한..

뉴질랜드와 대한민국과는 다른 하늘과 바다색


뭐랄까.. 조금은 몽환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오늘은 포딕슨이라는 곳까지만 이동하기로 했고,

아마도 해변이 있는 관광도시라고 했었다.

해변에서 야영도 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짝꿍님과 뉴질랜드에서 한 약속이 있어서..

우리는 숙소 찾아가서 자야한다.

헤헤;;





가기전에 cendol한그릇 먹고 갑시다!

현지에 사는 웜샤워 호스트를 만나면 많은 것이 변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가지수가 많이 증가한다.


저 cendol도 모르고 막~ 지나갔었는데, Tan아저씨의 설명과 추천으로 한번 접하고나서는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 더 좋아서 오히려 찾아서 먹고 다닌다.

ㅎㅎ


포딕슨의 외곽쪽에 숙소를 잡고 이제 쉬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호텔의 경비를 서는분이


'어디에서 왔어? 포딕슨은 처음이지?

오늘 6시에 일이 끝나는데, 내가 집에가서 샤워하고 내차를 가지고 올께.

8시에 다시 올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라며 관광을 제안해왔다.


나는 얼떨결에 


'응 알았어.'


라고 대답을 해버렸고, 크크크




오후 8시에 Dzul이라는 이 무슬림 아저씨의 차를타고,


말레이시아에서 처음먹는 과일과 야간 노점에서 먹는 로띠차나이,

그리고 야시장에 세팍타크로 동호회에서의 구경과 사진까지


솔찍히 이렇게 친절을 배풀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선한것이였으면 좋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긴장을 했었다.


그래도 내가 알게되고 처음으로 이야기를 한 Dzul이라는 무슬림 아저씨는

원래의 직업에서 나이때문에 은퇴를하고, 

현재는 전직장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호텔에서 가드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고,

조금 지나면 워킹비자로 인도네시아로 넘어간다고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이렇게 또 다른 현지인의 삶을

조금이나마 함께할 수 있었다.


그냥 그렇게 지나쳐버릴 도시에서도 한번의 만남과 하나의 추억을 더 만들게 되었다.


'고마워요 Dz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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