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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54.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툴룩인탄까지 가지못한 이야기

by 상실이남집사 2017. 5. 5.


<2017.02.14.>


낮의 날씨가 너무 뜨거워져서 작전을 바꿨다.

되도록이면 선선한 아침일찍 길을 나서고 일찍 라이딩을 종료하는 것으로.

오늘의 1차 목표는 툴룩인탄이라는 도시다.

대략 거리는 90km 근처인지라.. 4시간정도만 달리면 될 것 같다.





완전 무장을 하는 짝꿍님.

그런데 다리는 왜 무장을 하지 않는겁니까?





모든 준비를 꼼꼼히 하고, 다시 길로 나섰다.

가는길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오픈시간도 되어서

물이라도 사가지고 갈까나~ 하고 들렀는데...


오픈시간이 15분이나 지났는데 열지 않았다..

아...여긴 한국이 아니지..ㅎㅎ





근처에 독특한 절이 있어서 사진으로만 한 컷 담고,

더 뜨거워지기 전에 라이딩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저 절 유명하다고 한 것 같았는데...





오늘도 하늘은 푸르고 푸르고 푸르르며,

구름도 점하나 찍혀있는 수준이구나.

ㅎㅎ


즉, 많이 덥다는 말이다.

ㅎㅎ





도중에 99마트가 있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조금 쉬다가 출발했다.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주는 마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길가에 있는 작은 슈퍼보다는 저렴하게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맑고 맑은 하늘을 보며, 그렇게 열심히 페달을 밟아 나갔다.

이제는 말레이시아의 교통체계가 어느정도 몸에 익은 듯하다.





달리는 도중에 하도 뜨겁고, 길도 엉망이라서

간의 주유소 같은 곳에 들어갔더니,

앉아서 쉬라며 의자를 내어준다.


어? 이런건 또 처음인데??


저 스마일하고 자는 꼬맹이녀석은 세상모르고 자고있다.

문앞에서 

ㅎㅎ


사람들이 알아서 피해서 걸어주는 말레이시아.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주유하는 것도 구경도 좀하고,

주유소 직원이 말레이어로 뭐라뭐라 물어봤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나...;;

공부 좀 했으면 좋았을 것을

ㅎㅎ


아마도 뭐하러 이 더운데 자전거 타냐는 소리가 아니였을까?

크크크


이때까지만 해도 둘다 즐거웠었다.


끝까지 즐겁게 라이딩할 수 있었는데,

이후에 있던 말한마디 때문에 나는 마음이 상해버렸고,

아무말 없이 30km쯤을 달렸다.

원래 가려고 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그냥 내가 가고싶은 길로

그렇게 달려가다보니 툴룩인탄까지 갈 생각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고집이 쎄다.

그리고 말에 상처를 쉽게 받는다.

그래서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끔 

내딴에는 단어를 선택하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짝꿍님은 그렇지 않다.

좋게 표현하자면 마음과 심리상태에 참 솔찍하게 표현을 하고,

상대방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충실한 단어선택을 한다.


아무생각이 없었는지, 아니면 생각하고 한말인지는 본인에게 묻지않아서 모르겠다.

하지만 난 그말에 상처를 받았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고, 자전거 여행하는 동안 가장크게 싸웠다.


그래도 다행히 화해는 했고, 툴룩인탄 근처의 호텔에 체크인했다.


오후 늦게 siew yung의 전화해 우리둘다 오늘 싸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크게 웃으면서 원래 그런거라고, 그래도 지금은 괜찮냐고 물어주며,

그래도 둘이니까 싸우는거라고, 앞으로는 더 잘할꺼라고 격려(?)를 받으며 하루를 마쳤다.


싸우지 않으면 가장좋겠지...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걸...

앞으로도 또 싸울일이 생기겠지?


그때에는 지금처럼 되지 않았으면...한번 학습했으니까..



그런데 우리만 이렇게 싸우며 여행을 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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