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3.>
편안하게 하룻밤 잔 것 같았는데 짝꿍의 증언에 의하면
새벽 내내 끙끙 거렸다고 한다.
음... 어제보다 덜 부어있는거 같긴한데...
뭐 그렇다니 그랬겠지..??
아침일찍 pla가 잘 잤냐고 물어봐주고, 어서 병원에 가자고 이야기를 해준다.
병원으로 가는도중 차안에서 자기도 베트남 여행갔을 때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었는데, 말도 통하지 않고, 병원도 근처에 없어서
혼자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그래서 타국에서 아픈 나를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난다며,
그리고 태국에 오자마자 이렇게 다쳐서 마음이 좋지 못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잘 못해서 다친건데.. 너무 마음쓰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병원에 도착하고 예약확인하고, 혈압측정하고,
어디가 다쳐서 왔는지 물어보는 것 까지는 들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 영어가 안들린다!!!
(오늘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다..; )
다행히 pla가 이야기를 해줬고, 의사선생님이 조금 늦게 오실꺼라고,
9시30분쯤에 오신다니까 아침밥 먹고 오란다.
'음...자유로운 의사선생님 ㅎ.'
예약을 너무 일찍 잡았나보다.
ㅎㅎ
그렇게 pla를 따라서 병원 앞에 있는 식당에 갔다.
밥을 푸고 반찬을 각자 알아서 접시에 올리면 금액이 측정되는 방식의 식당이였다.
여기서 pla의 팁이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얼음컵을 가져다 주는 곳도 있고, 가져다 주지 않는 곳도 있는데,
식당 테이블에 pet병이아닌 물통이 있다면, 99% 아이스박스가 있고,
가져다 주지 않는다면 직접 얼음을 컵에 담고,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한다.
물론 pet병의 물은 유료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통에 담겨있는 물은 공짜다.
자기도 자전거 여행을 할때 식당에서 종종 물을 보충하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경찰서에가면 물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휴게소 겸 주유소에 가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pla가 계산을하고, 커피 좋아하냐고 물어보더니,
괜찮은 커피를 내리는 곳이 병원 지하에 있다고,
커피숍을 가서 커피를 한잔씩 주문을 하고
'커피는 우리가 살께.'
라고했더니, 이건 내 선물이라고 이야기하며
자기가 계산을 한다.
뭐라고 표현을 더 할 수 없을 만큼
이렇게 받아도 되나..싶을만큼의 친절이다.
병원에가서 의사선생님께 진찰을 받고,
X-ray 촬영을 하고 다시 의사의 소견을 들으러 갔더니,
뼈는 다행이 이상은 없고, 기부스를 3주간 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저...자전거 여행자라서요... 고정깁스는 좀 그런데요.....'
뒤에서 pla가 우리의 사정을 태국어로 이야기를 해줬고,
그렇다면 반깁스로 하자고 결론을 내리고 반깁스를 만들었다.
크크크
한국에서는 병원은 커녕 약국 3년에 한번이나 가나....싶었는데,
왠걸...말레이시아에서 약먹고,
태국에서 사설병원을 방문해서 반깁스를 다하네..;;
손목을 꺾으면 극심한 통증이 오는걸로 봐서는
인대도 약간은 손상된 것 같다.
음...3주만에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고맙게도 pla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일을 다보고
예전에는 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은 사라지고 탑만 유지되고 있는
스테인레스절도 구경 시켜줬다.
스님들이 계셨을 때는 아침마다 올라와서 공양을 드렸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스님들은 안계시고,
바람이 불면 풍경소리가 참 듣기좋은 곳이다.
자전거 타고 올라왔으면 저런 표정이 안나오실텐데..
ㅎㅎ
차타고 편하게 잘 올라와서 핫야이 유명명소를 잘 구경한다.
그리고 pla의 집으로 간 다음
pla의 차에 우리의 자전거를 묶고, 페니어를 차에 실어서,
190km가 넘는 운전을 해서,
어제 통화한 Trang의 자기 친구집에 우리를 대려다 주었다.
병원을 예약해준 친구도 함께 동승했고 도중에 밥도 사주고,
간식도 사주고, 유명한 곳이라며 들러서 사진도 찍고...;;
이거 무한으로 받기만 하는 엄청난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렇게 즐겁게 여러가지 자전거 여행에 필요한 tip을 들으며,
Trang의 엠온부부의 집에 대려다 주었다.
trang의 엠온부부는 웜샤워 호스트를 하고 있었고,
다행히 게스트룸이 비어 있었고, 우리의 사정을 전해들은 엠온부부는
회복이 될때까지 걱정하지말고 내집처럼 쉬다가 가라고 한다.
태국 자전거 여행자 커뮤니티도 천사들의 모임인 것 같다.
물한잔 마시고, 우리 자전거 조립해주고, 페니어 방까지 옮겨주고,
푹쉬다가 회복되면 즐거운 태국 자전거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포옹한번을 끝으로 다시 190km를 달려 pla와 함께온 누나는 핫야이로 돌아갔다.
'조심히 가고~ 다음에 길에서 또만나~.'
엠온부부의 대략적인 소개로 가장 가까운 태국의 야시장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금요일 밤인데 무언거 축제 비슷한 것을 무대를 꾸며놓고 하고있었다.
'뜨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국경 넘어온지 이틀밖에 안지났는데...
와우...어마어마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친절을 받았다.
차안에서 짝꿍님이 pla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그는 이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이야기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친구인 엠온부부 또한 이것이 자기들의 기쁨이라고 이야기해줬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해줄 수 있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이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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