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3.>
다음날 새벽 엠온과 번은 방콕으로 떠날 준비를,
우리는 trang에서 끄라비로 갈 준비를 마치고,
서로의 여행을 즐겁게 빌어주며, 우리가 먼저 출발했다.
낮에는 너무 뜨거워서 어차피 새벽녘에 날이 밝아오는 시간부터 출발하려고 했던거였는데,
일단 새벽에 달리기 시작하니 시원하니 좋았다.
하지만 우리는 Trang을 떠나기 싫었는지 길을 잘 못들어서 3km정도
더 Trang을 돌고나서야 제대로 된 길로 들었다.
차도 없고, 시간 확인도 좀 하고, 위치확인도 좀 하고
이제 저쪽에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꼭 저녁 노을보며 달리는 기분이든다.
그리고 태국은 집앞에 불을 항상 밝혀둔다.
어떻게보면 가로등이 많이 없는 곳에서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저런부분이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부분일까...
우리는 그냥 꺼둘텐데...
쏜초님이 올라가는 길에 고무나무 수액을 받는 팜을 많이 볼 것이라고 했는데,
처음에 나온 이 팜은 참 신기했다.
뭐.. 나중에 나오는 것은 그냥 고무나무 수액을 받는 팜은
'넓네.'
하고 지나가게 됐다.
그리고 잠깐 들른 테스코,
이곳에서 목도 좀 축이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갔다.
너무 일찍 출발하니까 쉴만한 가게들은 닫아있고,
아침을 파는 노점만 있는 것이 평소와 다른 점이라고 할까?
이부분도 적응이 되겠지..
Trang은 생각보다 많이 컸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한참을 달렸다.
신호등이 나타날 걸보니까 다른 도시에 다다른 것 같았다.
구글맵에는 아쉽게도 태국지도를 다운로드 할수도 없었고,
오히려 맵스미가 더 정확한 것 같다.
오랜만에 도시를 통과해도 시간대가 어정쩡...해서..
잠시 슬렁슬렁 구경만하다가 다시 출발했다.
그러다가 도시를 다시 벗어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짝꿍님이 졸리다며 자전거를 새운다.
'음... 졸음운전은 아무리 차가없어도 위험하니까.'
잠시 나도 가드레일에 자전거를 기대어 놓고 앉아서 같이 쉬어본다.
그렇게 10분쯤 지나고 짝꿍님은 커피를 통에타서 마신 후 다시 출발하자고 했다.
이제는 해가 모두 떠 올랐고, 파아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참 파란하늘..
한국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미세먼지때문에 파란하늘은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다.
뭐.. 한국으로 가면
그때가서 확인해봐야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끄라비를 향해서 고고씽~
플랫한 듯이 플랫하지 않는 업다운 반복이 되던길을 달리고 달려서
구글에는 자세히 표기되지 않은 두번째 도시에 도착했다.
우리 예전에 걸스카웃, 보이스카웃을 하는 듯한 학생들.
더운데 열심히다.
선생님으로 보이는 인솔자분은 오토바이 타고 다니시던데
ㅎㅎ
저기 저 집에서 살면 아침마다 무슨 기분일까?
현실은 모기와 사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르겠지?
낭만이라고는 점점 사라져가는 나이인가보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달리고 있으니까 기분좋다.
40km를 넘어가면서부터 팔목이 절여오길 시작했다.
한번씩 왼손으로만 핸들을 잡고,
오른손 손목을 풀어주며 달리면서 생각해보니,
이러다가 왼손도 무리가 오진 않을까...?
몸도 많이 뜨거워지고 있고,
그렇다면.. 쏜초님이 전수해주신 Tip을 하나 실행해봐야겠다.
ㅎㅎ
그러기전에 슈퍼앞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녀석들부터 한 컷.
쏜초님의 팁은 경찰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였다.
경찰서에가면 물도 마실 수 있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며,
저분이 짝꿍님이 물 좀 마실 수 있냐고 바디랭귀지로 물어보니까
정수기물 떠다가 마시라고 이야기 했다고 전해줬는데,
눈치를 보니 우리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영어밖에 안되는 우린데..어떻게 대화를 시도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에서 태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여준다.
ㅎㅎ
완벽하진 않지만 뜻이 통한다.!!
대신에 조금 번거롭긴 한데,
일단 영어로 문장을 만들고 영어를 태국어로 다시 번역하면서 보여주니까,
한국어에서 태국어로 번역했을 때보다도 훨씬 이야기가 잘 통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구글님의 은총의 번역기를 통해서
서로에게 대화를 했고,
친절한 경찰은 우리에게 9km만 더 가면 마을이 있고,
금액은 대략 350바트정도 할 것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이래서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하나보다.
우리나라 관광서를 최근에 방문해본적은 없지만,
우리도 이젠 이렇게 친절하겠지?
아마도 러브호텔인 것 같은데..
그래도 깨끗한 룸 컨디션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른 시간에 체크인도 ok 해줘서 고맙네.
ㅎㅎ
내가 룸에 남아서 정리를 하고 자전거를 확인하는 도중에
짝꿍님은 시내쪽 나이트마켓에가서 물가를 알아봤는데,
음... 역시 trang이 최고였던 것 같다.
조금 비싸네..
ㅎㅎ
그래도 역시 지역이 변하니까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바뀐다.
역시 나라가 크니까 기후도 다르고,
생산되는 농산물도 다르니까..
지역마다 이렇게 다른 것 같다.
올라가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느는 것 같네.
ㅎㅎ
처음으로 돈내고 자보는 태국의 숙소다.
일단 말레이시아에 비해서는 룸컨디션이 좋다.
왠지 앞으로도 잘 풀릴 것 같은데..?
일찍 움직였으니까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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