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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태국

#184.자전거 세계여행 태국 - 시원했지만 힘들었던 숙소. 더웠지만 한없이 즐거웠던 하이웨이 경찰서

by 상실이남집사 2017. 9. 12.




<2017.09.05.>



500바트에 오래되어 보이는 방갈로에서 하루 머물렀는데,

이게 나무로 지어지고, 안쪽은 대나무같은 것으로 벽과 천장이

꾸며져 있어서 전혀 방음이 되지 않았는데,


문제는 오후 8시쯤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의 음악이 들렸다.

가라오케 같았는데...

정말 동네가 쩌렁쩌렁하게 울릴쩡도로 심하게 들렸다.


참지 못하고 찾아가서 이야기했지만,

뭐 그 때 뿐이였고, 다행히 12시가 되었을 때에는

조용해졌다.


일찍와서 편하게 쉬려고 했는데 오히려 WiFi도 못하고,

잠도 늦게잤네...





그래도 해가 지니까 에어컨은 시원해서

짧은 시간 잘 잔 것 같다.


변함없이 해맑은 역마살 부부님.

크크크





오늘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머무를 계획이라

그렇게 이르지 않은 시간까지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짐을 꾸려 나왔다.





길은 건너야 하니까~

지금 이구간은 공사중이라 한쪽 차선을 나눠서

상, 하행을 하고 있다.


그래서 좌우를 살펴가며 조심히 건너고~





오늘의 라이딩을 시작했다.

여전히 맑고 좋은 날씨다.





Tak이라는 도시에 갈 때 까지는 이제 큰 고개는 없었지만,

그래도 꿀렁꿀렁 낙타등 같은 도로를 타야하고,

더운 날씨가 위험하니까 수분보충도 잘 하고,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달리는 것인 것 같다.





그렇게 오늘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열심히 페달질을 통해서 달린다.





요즘들어서 하늘은 자주 보게된다.

한국에서 회사에 다닐 때에는 

하루에 몇번이나 봤던가..


왜 그렇게 여유도 없이 살았는지...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나는 참 여유롭게 살았던 것 같이 보였을 것이다.)





때마침 나타나는 밥집에서 멈췄다.

원래는 요리와 밥을 따로 시키는 것 같았는데,


카오팟무가 되는지 물어보고 가격도 물어봤더니,

적당한 가격이길래 카오팟무 4개를 시켰고,


생각보다 좋은 비주얼과 맛으로 우리에게 서빙되었다.

얼음도 Free~


WiFi도 빵빵!!!!

점심을 먹고 1시간쯤 

자리에서 인터넷 세상을 즐겨주고,





떠나려는 길에 얼음 좀 얻을 수 없을까..하고

짝꿍님이 이야기하니 선뜻 얼음과 물을 빈통에

가득 담아주셨다.


와우~ 이런게 참 고맙고 고맙게 느껴진다.





얼음물로 가득찬 물통을 들고 

기분좋은 라이딩 다시 시작~

이제 짝꿍님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나보다.


처음에는 조금 힘겨워했지만,

이제는 바로바로 따라온다.





태국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저렇게 파손이 된건지 모를 

트럭들이 보인다.


이럴때면  정말 아찔하다.





한참 달리다보니 오토바이 전용차론가??

표시가 보이네?

갓길은 분명 오른쪽에 있는데..??


넓어졌으니까 더 좋은건가?

흐흐





그렇게 더위에 지쳐가고 있을때쯤 나타난 테스코!!

이곳은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왠지 로또 맞은 기분?

점점 작은 곳에서 

즐거움을 찾는게 늘어나고 있다.

크크크





스님도 테스코를 이용하시는군요!!

비상식량과 저녁 

그리고 아침을 구입하고

오늘의 마지막 라이딩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음에 들렸던 경찰서에서

자전거를 타는 할머니 4분을 만났다.

미얀마를 라이딩으로 

돌아보고 오셨다고..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는지도 물어보시고,

바나나도 주시고, 

우리의 자전거에 관심이 많으셨었는데..


그중 한분이 자전거 저지를 입지 않고 

반바지 차림의 나를 보더니

북한사람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반바지에 반팔티 입고 타는 나를 보고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씀을 하시는게 아닌가?!


읭? 왜....무엇 때문이죠??


꼭 자전거를 타면 저지를 입여야 한다는 

법도 없고 규율도 없는데!!!


아무튼 다 좋았는데, 그 질문 하나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


흥!칫!뿡!


그래도 뭐 농담이겠거니...하고 넘어가야지 

어쩌겠어.

에효..........


태국에서는 자전거 타는 인구가 늘어나더니,

아마도 자전거 탈 때 

입는 옷까지 신경쓰는 것 같네.


난 그냥 가벼운 옷 입고 타는게 더 좋은데.



이래저래 정신적인 데미지까지 쌓였다.!!





오늘도 하이웨이 경찰서~

에어컨은 없는 방이고 많이 덥겠지만,


여행자인 우리를 진심으로 환영해 주었고,

저녁식사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저녁 반찬은 똠무와 달걀지짐!!

담백하고 맛깔스러운 똠무와

적당히 간이 잘 되어있는 맛있는 달걀지짐





그리고 양배추 볶음까지!!

저 양배추 볶음은 

굴소스의 조합과 함께 

정말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수박까지 냉장고에서

꺼내주는 센스까지!!!


우리가 태국어를 할 줄 알았다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그 부분이 항상 아쉽다.



고맙고도 고마운 식사를 마치고, 방에서 

선풍기 바람을 쏘이며 누워 있었는데,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우리모두 나오라고 한다.

나가 봤더니....





세상에....... 


어디선가 모였는지 모를 태국사람들.

우리와 사진을 찍겠다고....

우린 연애인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지도 않은 사람들인데...


참으로 알 수 없는 나라고 사람들이다.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에어컨은 없었지만 따뜻하고 즐거웠던 하이웨이 숙소에서

보내는 또다른 밤이였다.


관심 가져주신 태국 4인방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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