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3.>
밤새 켜진 에어컨 덕분에 우리는 추위에 잠을 한번 깼다.
그래도 편안한 침대에서 편하게 잘 잘 수 있었고,
출발하려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니,
아침먹고 가라고 불러주셨다.
반숙 달걀을 넣은
쭉!!
(한국의 죽과 유사하다.)
두그릇 고맙게 잘 먹었다.
우리들의 안전한 여행을 빌어주시며,
마지막 사진촬영~
크크크
(아마도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해당 지역의 경찰서에
공유가 되는 것 같다.)
<닮은 듯 다른 사진1>
태국의 우기의 절정기인 9월이지만,
건조부부인 상실이네 집사들 파워(?)로
파아란 하늘과 뜨거운 땡볕아래에서
라이딩이 계속된다.
흐흐
<닮은 듯 다른 사진2>
평소에 합이 잘 맞는 짝꿍님과 역마살 누님은
자전거로 업힐 오르는 모습도 비슷하다.
흐흐
사실 오늘 오르는 길이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가는 길중에 업힐이 가장 심한 구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큰 트럭들도 저단으로 올라가라는
교통표지판이 붙어 있는 구간이다.
오랜만에 타는 풀패킹 자전거에
몸도 마음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르는 오르막..
힘들겠지만, 그래도 쉬지않고 오르는 짝꿍님.
브롬톤으로 업힐을 나보다 빨리 오르는 역마살 형님은
여유가 있으신지 포즈까지 잡아주셨다.
크크크크크
'저거 브롬톤 맞는거죠?? 안에 모터 들어있는 거 아니죠??'
한국의 가을하늘,
뉴질랜드의 10월 하늘과 유사한 멋진 하늘이다.
사진은 언제쯤 늘려나......
사진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그냥 여유있게 보고싶고 담고 싶은 것만 생각해야지.
업힐을 오르는데 아침에 먹은 매운 소스가 문제를
일으켰나보다.
정말 빠른 속도로 짝꿍님도 버리고 힐을 올랐다.
다행히 정상에 경찰서가 하나 있네!!!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잠깐 쉬고 있는데 짝꿍님이 도착했다.
버리고 가버렸다고,
자전거 타기 싫다고...
음....
일단 사과를 하고, 자초지정을 설명했더니
오해는 풀렸다.
뒤이어 도착한 역마살 부부님과 경찰서에서 잠시 쉬면서
왜 배탈이 났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자극적인 음식을
아침부터 먹어서 그랬을 것 같다는
역마살 부부님의 조언이 있었다.
아침에는 너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겠다.
자전거는 나란히 주차~
어느게 셜리고 어느게 브롬톤인지 모를정도로
참 빵빵~하게 가득가득 짐이 실려있네.
니들도 주인 잘 못 만나서 고생은 하지만,
그래도 같이 세상을 돌고 있으니까
조금 더 힘내주렴.
그나저나 이곳이 유명한 무언가가 있나보다.
차들은 지나다니며 빵빵거리고,
사람들은 와서 기도를 드리고 간다.
뭐.. 나도 마음속으로 다치는 곳 없이,
평범하고 즐겁게 여행다닐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만 바래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코끼리 케어센터.
코끼리를 케어하기도 하지만, 트레킹도 하는 곳이라고
역마살 형님이 이야기해 주셨다.
나는 코끼리 트레킹이나 코끼리를 이용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서 행해지는 잔인한 행동과
방식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뭐.. 이야기하면 어마어마하게 길어지니까..
일단 이곳 앞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photo by. 역마살형님.>
이곳이 왔던 길로가면 치앙마이로,
앞으로 가면 람팡으로 가는 삼거린가보네.
내리막길 같은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르고 올랐다.
우읭? 파인애플이 5바트에서 10바트라고??
적혀진 가게가 3개쯤 지났을 때,
우리는 멈춰서 구입해 보기로 했다.
목도 좀 말랐었고,
헤헤
그런데 막상 가서보니까 20바트짜리가 맛있다고...
어디에 20바트짜리가 있는걸까나??
일단 사서 먹긴 했는데..
달달하니 맛은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에고에고
확실히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안장통이 온다.
테스코에서 먹을 것도 조금 사고,
잠시 쉬었다가 갔다.
전과 같았었다면, 통증도 무시하고 그냥 달렸을텐데..
여유가 많이 생긴건가?
하늘색이 참 멋지고,
구름도 어울린다.
많이 피곤했던지, 짝꿍님은
그 짧은 사이에 잠이 들었다.
잠시 쪽잠을 재운 후 다시 길을 나섰고,
목적지를 거의 다다른 곳의 정자에서
테스코에서 구입했던 음식을 먹었다.
(짝꿍님은 자고 일어나면 배가 고파한다.흐흐)
자......이제 밥도 먹었고,
기운내서 오늘의 목적지로 갑시다~
우기 맞나... 싶은 하늘이네.
흐흐
그렇게 도착한 람팡에 있는 하이웨이 경찰서.
저번에 들렀던 곳과는 다르게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설마... 재워줄까.. 싶었는데...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다.
흐흐
같이 단체 사진도 찍고,
뽀그리로 저녁을 먹었는데,
배고프냐고 물어봐 주시고,
저녁도 주신다고...
'태국의 경찰들은 모두 이렇게 친절한건가요?!!'
태국의 북부음식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이 음식의 이름은
'람나'(성조가 끼어있어서 역마살 누님만 제대로 된 발음에 성공했다.)
숯불에 구운 돼지 안심과 넓은 면,
그리고 전분을 푼 국물이 함께 있는 음식인데,
왜 우리는 치앙마이에서 먹지 않았을까..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맛을
친절한 태국의 경찰관님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치앙마이에서 이 음식을 먹었다면,
하루에 한끼는 꼭 찾아먹었을 맛였다.
(지금도 생각난다....)
아무튼 맛있는 저녁도 얻어먹고,
시원하고 편한 잠자리에서 푹~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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