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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캄보디아

#208.자전거 세계여행 캄보디아 - 가장힘들고 치열했던 라이딩(Feat. 110km의 라이딩)

by 상실이남집사 2017. 10. 6.




<2017.09.29.>



어제 잠이 들기전에 

짝꿍님과 이야기를 했다.

일단은 씨엠립까지는 라이딩으로 가자고. 


그리고 씨엠립에서 버스 점프를 할지,

아니면, 라이딩을 이어갈지

결정하기로 했다.





'굿모닝입니다 짝꿍님!!'


기분이 좋지 못했던 곳은

빨리 벗어나는게 

기분전환이 빠르게

되는 거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오늘의 선택지는

30km 조금 넘는 곳에 있는 숙소에서 쉬느냐..

아니면 112km쯤 달려서 숙소에서 쉬느냐의

갈림길이다.


선택은 짝꿍님의 몫.





그렇게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라이딩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3km정도 다운힐이네?

오호호!!! 좋은데??





계속 씨엠립까지 다운힐 이였으면~

일단 길은 생각보다 많이 좋았다.





뉴질랜드의 북섬 같은 느낌인데,

그래도 갓길도 있고,

조금 덜덜 떠는거랑,

군데군데 있던 붉은 흙들과 

소의 배설물들만 제외하면





나름 운전자들도 자전거를 배려를 해주듯이

멀찌감치 비켜서 지나가주고

(단 속도는 절대 줄이지 않는다.)


하도 악명 높다고 들어서 그런지

나는 생각보다 달릴만 했다.




가는길에 이정도 크기면 마을이다.

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태국라면에 고깃국물을 올려준

국수같은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못세워서

고생하고 있으니까 현지인들이

자전거를 잡아준다.

크크크크


'아.. 이게 쏜초님이 말씀하시는 캄보디아식 돕기인가보다.'

(그래도 소지품은 항상 주의했다.)


그렇게 나는 아침을 먹고,

짝꿍님은 바나나 튀김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평지길.

도로는 조금 거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도로 컨디션도 좋고,

하늘도 적당히 구름구름하고!!





뭐...나쁘지 않은데?

조그마한 다리에서

연꽃이 핀 저수지도 바라보며

라이딩도 할 수 있고,





'연꽃이 참 많이도 피었네.'


오랜만에 멈춰서 사진도 찍어본다.

자전거가 더 무거워지고 나서부터는

사진을 더 잘 찍지 않고 있다.

흐흐흐





참...

오늘 국지성 호우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은 아무리 생각을해도

비는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은데?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그리고 

경운기가 많이 보인다.





앗... 36km 지점이다.

이곳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던

숙소있는 도시인데...

시간은 이제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간.





지도에서 보니까

중간에 그래도 큰 마을이

두개쯤 있어서,


설마 

저곳에 숙소가 없겠어?


숙소가 없으면 112km 달리는 거고,

숙소가 있으면 그 마을에 멈춰서

하루 보내고 가는 것으로 합의하고,

라이딩을 이어갔다.


(이때 우리는 36km에서 멈췄어야 했었다.)





어라?? 

중간에 주유소가 좀 번듯한데?

일단 눈에 익숙한 주유소로 들어갔다.


의자가 없어서 

바닦에 가방하나 깔고

앉아서 음료수 마시며 쉬는데,


엄마닭 따라다니는 병아리들과

각 집에 있는 제단이라고 해야하나?

눈에 많이 띄네.





캄보디아식 주유소.

그래도 

이 주유소는 번듯한 편이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해야겠다.

까만 병아리들도 귀엽네.


역시 어린 것들은

귀여움이라는

유전자가 활성화 되어 있나보다.

흐흐흐





다시 출발하려고 할때쯤

자전거를 타고 지나하는

헬로우 캄보디아 녀석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큰소리로 헬로우를 외치고,

막상 저렇게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으면

수줍어하며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흐흐흐





아...우기라는데...

역시나 

비현실적인 하늘을

보여주네.





계속해서 이어지는 논.

아마도 캄보디아는 

어마어마한 평지와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나보다.


논이 끝이 없이 이어져있다.





그래도 길 옆에는

가로수 좀 심어줬으면...


뙤약볕에서 달리기만 하는건

참 많이 힘들다.


평지 길인데..

속도가 좀처럼 

나지도 않는 것 같고,





저쪽에 평상이 보인다~

잠깐 쉬었다가 가야지요~


이곳에서도 외국인은 

자주 오지 않나보다.


아이들이 수줍어하며 

주변을 뱅뱅 돈다.

흐흐흐





정말 덥다.


그래도 

숙소가 발견될 때까지

달려야겠지;;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가는길은

많이 거칠다고 하던데..

오므마치에서 씨엠립 가는 길은

그것보다는 많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하며

계속 달렸다.

(지금은 포장되서 더 좋아졌을라나?)





풍경은 정말 멋진데..

크크크크


뙤약볕은 너무 힘이든다.

평소에는 다리쪽에는

왠만큼 힘들어서는

땀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벌써 한 3번정도

나고 있는 것 같다.





중간에 슈퍼에 잠깐 들렀다.

갈길은 멀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쉬어가고,

마셔야 더 달릴 수 있으니까.


캄보디아는 모든 집에서

닭을 키우는 것 같네.





남은 거리는 27km 정도..

오늘 마신 물만 4L가 넘을 듯..

이젠 자전거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전거가 무거워졌다.


그래도, 큰 불평없이,

짜증만 조금 내는 짝꿍님.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캄보디아의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40분쯤..


이제 해가 

슬슬
기울어 가기 시작한다.





소들도 퇴근하고,

도로 정비하던 사람들도

퇴근을 하네.


나도 어서 숙소가서 

퇴근하고 싶다.

크크크





태양빛이 서서히 

붉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오늘의 지는해가 

마지막으로

하늘을 태우기 시작했다.


멋지다.



<photo by. 짝꿍님.>



그리고 짝꿍님이 

찍어주신 사진.





그림자가 참 많이 길어졌네.

조금만 더 힘내요.





몸은 힘들어서

여기저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풍경은 참 멋지다.





드디어 숙소 들어가기 500m전.

밥을 파는 곳을 찾았다.


저렇게 반찬 파는 곳에서

밥 파는지 물어봤는데,

밥은 안팔았었지만,

이곳은 판매를 같이 하고 있네.


다행이다.


캄보디아 들어온지

이틀만에 밥을 먹는다.

크크크크





아이고.. 힘들다.

동남아시아에서는 110km이상 하루에

타는 것 아니구나..;;


가장 가까이 있는 숙소로 이동.

에어컨 방을 14달러(2017.09.29.)에 머물기로 하고,

 방 사진 찍을 기력도 없고,


짝꿍님이 씻는동안,

1층에 기거하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따뜻한 물도 얻었고,


자전거도 지붕아래에

잘 묶어놨다.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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