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3.>
숲속의 별장같은 곳에서
하룻밤 시원하게 잘 잤다.
샤워를 한번하고,
짐을 모두 꺼내서 자전거에
붙인 다음에 슬렁슬렁
자전거를 밀고 나왔다.
한적한 골목의 풍경이
참 좋다.
숙소에서는 오토바이로
여행자와 함께 다니는
쎄옴아저씨의 조언을 듣고,
서로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이야기를 한 다음
자전거를 타고 숙소를 나왔다.
아마 가는 길이 같아서
길에서 한번 더 마주칠 것 같다고,
이따가 길에서 보자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제는 풍경이 바꼈다.
확실히 길쭉~한 땅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이동하면
각각의 다른 삶의 모습과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차를 타고 지나가면
그냥 스쳐버렸을 이런 풍경들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장점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은
적당한 구름과
파란 하늘.
조금은 따가운 햇살이
함께하는 라이딩이다.
풍경 참 멋지네.
그런데 저 구름걸린
산을 넘는 건 아니겠지?
오토바이를 타는 현지인들은
가끔 우리를 돌아보고
엄치척을 날려주고
유유히 사라졌다.
엄지척 말고
저희 좀 끌어주시면
안되나요?
크크크
길에 신선한 소의 응가들이
참 많네....
역시나 아침밥 먹으러
가는 길인가 보다.
소떼들을 피해서
조심조심 앞으로 갔다.
어?
어???
어마어마한 소떼다!!!
라이딩하면서
이렇게 많은 소떼를 본건
처음이다.
소가 저렇게
많이 지나갔다는 건
그만큼 배설물도 많은...
우리에게는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짝꿍님 타이어를
교체했을 때에는
늘 이렇게 무언가 에피소드가
생겼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소와 함께하는
라이딩인가 보다.
크크크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길을 반복하다가
저수지 같은 곳 앞에 있는
카페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풍경 좋네~
사탕수수 음료 주문완료.
짝꿍님 화장실 간 사이에
한모금 마시고,
짝꿍님 돌아올 때
다리꼬다가 두잔 다 날려먹었다.
케케케케.
엄청 혼나고 ㅡㅜ
(다리가 길지도 않은데,
테이블에 걸리다니..;; )
다시 두잔 주문;
다시 갑시다요~;;
에효~
점심시간인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와서
밥먹으러
집으로 가는 중인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의
'Hello'를 들었다.
베트남의 곳곳에는 현재 공사중인
곳이 어마어마하다.
아마도 공사에 쓰이는 모래를
파는 강인 것 같았다.
저쪽에는 사용하지 않는
교회의 건물이 살짝 보였다.
내륙쪽에는 교회들이
참 많이 보인다.
오토바이로 여행자를
이동시키는 쎄옴 아저씨들과
스쳐지나갔고,
오르막을 오르고 보니까,
전봇대를 감싸고 있는 덩쿨식물.
전기 통하는데
문제 없는 거겠지?
저런 큰 광고판이나
저런 것이 보인다면,
오르막의 끝이다.
휴우...
좀 올라오긴 올라왔네.
내리막을 내려오니까
도시가 하나 나왔다.
아마도 부온마투옷에
가기전에
마지막 큰 도시일꺼 같은데..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고,
시간은 때마침 점심시간.
짝꿍님은 밥집은 보이는데
밥은 안판다고 나에게 화를내고..
아.......
어쩌라는 걸까나...
나도 배고픈데...
이유를 모르겠다.
왜 나한테 화를 내지?
내가 여기 사는사람도 아니고,
쩝...
자전거를 빨리 몰면서
두리번 거렸다.
다행이 문을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밥집을 찾았다.
길을 건너서
밥집에 들어갔다.
반찬 2가지 고르고,
밥 저만큼 해서 2만동.
국도 주고,
어느정도 영어가 되서
(그래봐야 포크, 치킨, 피쉬, 이정도 였지만 크크크)
밥을 맛있게 먹었다.
밥도 다 먹었으니까,
'이제 다시 출발합시다.'
밥을 먹고 다른 밥집이 문을 연것이
이제 보이기 시작했는데,
유독 이집만 사람들이 끝없이
들어오고 나갔다.
그리고 지나가던 미니벤도
이곳에서 멈춰서
승객들을 내리고 함께
식사를 하더란...;;
아마도
이동네 맛집이
아니였을까...
생각된다.
신호등이다아~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길을 따라서
이젠 배도 부르니까
평안하게
라이딩을 이어갔고,
부온마투옷을
13km쯤 남기고,
길 건너편 카페로 이동~
(오늘은 모두 길 맞은편이네..
밥집도, 카페도)
7천동짜리 사탕수수 음료를 시키고
해먹에 누웠다.
아마 다음에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다면,
함께 온 사람들이게
해먹에서 누워서 멍때리자고 하면
뭐라고 할까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잠깐 해보고,
푹~ 쉬었다가
출발하려고 일어났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차 마실래?'라며 차를 한잔 따라서 건내주신다.
오오.... 홀짝~ 마셔보니 맛있다.
그래서 비어있는 패트병에
차를 따라 넣으려고 하니까
패트병을 달라고 하시더니,
패트병에 차를 가득 채워준다.
이게 참..
돈만 걸려있지 않으면,
베트남 사람들의 심성이
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 시작.
드디어 부온마투옷 끝짜락 인가보다.
환영한다고 한다.
흐흐흐
큰 도시에 들어오면
확실히 가운데
중앙분리대가 있고,
차선도 3개정도는
기본인 것 같네.
조경을 다듬으는
사람들도 보이고,
확실한 도로 실선도 보인다.
여기에서는 몇일 쉬었다
가기로 했으니까,
일단은 마트에 먼저
들르기로 했고,
나는 자전거를 지키고,
짝꿍님은 마트에 들어가서
쇼핑을 하기로 하고,
밖에서 이곳 저곳 바라보며
짝꿍님을 기다렸다.
장은 다 봤으니까~
이제 쎄옴 아저씨가 추천해준
그 숙소를 찾아가 봅시다.
신호대기 참 오랜만이네.
그리고 이곳에 도로를
새로 덧씌우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충격없는 라이딩을 했다.
숙소에 도착.
6층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 3일 머물기로 했고,
이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식 보다는 한식.
달랏에서 보았던 Seoul이
숙소 앞에 있었다.
그곳에서 비빔밥과 떡볶이 포장완료!
아까 마트에서 포장한 밥 완료!
그리고 후다닥 만든 라면 완료!
오늘도 열일중인 양은 냄비.
크크크크
힘든 산길 달리느라
수고한 우리에게 주는
작은 보상.
3일동안 아무생각 없이 푹
쉬어 봅시다요~
p.s. 여행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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