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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말레이시아

#43.자전거 세계여행 말레이시아 - 첫 로컬식당, 첫 스콜, 첫 휴식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25.




<2017.01.25>


짜릿하게 동남아시아의 시작을 알리는 말레이시아에서의 하룻밤이 지났다.

우리는 빗속을 달린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싶이하는데..

이렇게 비로 시작하는걸 보면 나중에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이왕 사서하는 고생이라면 즐겁게 즐겁게 하는게 좋겠지?'

ㅎㅎ





어제 환전했던 사설환전소에서 추가로 말레이시아 돈을 환전했다.

정시에 열줄 알았는데 10시 30분쯤에 문을 열었고,

보드에 있는 환율보다 좋지 않은 환율로 환전이 되었다.


우리가 급하니 뭐 어쩔 수 있나... 트럼프는 무슨 짓을 한걸까나...-_-...





pontian kecil이라는 도시에 들어섰다.
원래는 오늘 batu pahatu까지 가려고 했는데,
짝꿍님이 피곤하다며 일찍 쉬고 싶다고 해서, 맥도날드 앞에 잠시 주차했다.

저거 먹어보고 싶은데..팥이 안에 들어가 있으니까...
(하지만 먹지 못했다...ㅜㅜ 다음에 말레이시아가면 꼭 먹어볼테다..)


저걸 사달라고 할까..하는 생각을 하는 도중에 한국에 관심이 많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한국말에 당황도 하고 기분도 좋아지고 ㅎㅎ


잘 곳을 찾지 못한다면 근처 소방서에가서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라고 이야기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면 아마도 흥쾌히 도와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시도하지 않았다. 될 것 같기도 했지만,

왠지.. 한국에 대한 좋은기억이나 문화를 접하는 사람이 없다면,

퇴짜맞을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과 다르게 일정이 틀어져 버리면 가장 머리아픈게 숙소를 찾는 일이다.

동남아시아에 들어오면서 짝꿍님과 약속한 내용이 있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텐트를 펴지 않겠다는 약속이였다.


그래서 숙소를 찾아야하는데....

짝꿍님이 미리 알아놓은 숙소가 있었다...-_-...하아...

원래부터 여기까지만 달리고 싶었던 거거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은 첫번째 나라라서 그런지..

어렵사리 가장 저렴한 방에 짐을 풀고,

주린배를 채우기위해서 숙소 근처의 식당을 찾아갔다.


'인도계열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네...조심해야지..;'





길을 건널때는 사람중심으로 설계된 형태의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앞이나 관공서 앞이 아니고서는 보도블럭은 커녕~ 횡단보도도 보기 힘들다.

그러니 길을 건널때는 자동차 교통신호를 읽고,

조심조심히 길을 건너야한다.


이것도 신선한 경험이다.

ㅎㅎ





식당에 가기전에 사진한장 찍고 계시는 짝꿍님.

내가 이사진을 찍은 이유는 짝꿍님의 피부색의 변화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이때는 많이 하얀상태?군.

ㅎㅎ





처음 도전하는 로컬식당이다.

뉴질랜드의 웜샤워분들이 침이 마르게 칭찬했던 로티차나이,

말레이시아 아이스커피,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는 한국인 친구가 있는 영어 잘하던 인도청년의

추천으로 나시고랭 캄풍을 주문했다.





맛은... 역시 아시아 음식이다. 입맛에 맞는다.

아무래도 뉴질랜드에서 빠진살이 여기서는 다시 찔 것 같다. ㅎㅎ


그래도 뭔가가 부족해서 면요리를 먹고 싶다던 짝꿍님은 메뉴를 하나 더 추천받았는데,

여기에서 1링깃가까이 바가지를 썼다.


'음..뒷 끝이 좋지 못해....'


그래도 히잡을 쓰고 뒷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멜레이시아 여성분들과

알아들을 수 없는... 할줄 아는 말이라고는

'테리마 까시' 뿐이 모르는 낯선 이국에서의 첫번째 로컬 식당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2016.01.26>




뉴질랜드에서는 자켓을 벗고 달리는 때가 거의 없었다.

이상기온으로 추운날씨가 계속되었기 때문이였는데,

그 상태에서 지내다가 말레이시아의 뜨거운 기후로 바로 바뀌니까

이거 영 적응이 되질 않는다.

그래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움직이기로 이야기를 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batu pahatu까지 가봅시다.





도로를 따라 네비게이션을 참고해가며 앞으로 달리는 도중에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길가에 공사중인 집이보여서 후다닥 들어서자마자

때는 이때다!!하는 느낌으로 어마어마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이게 말레이시아 스콜이구나..'


아침도 먹지 못하고 나왔으니까.. 여기에 앉아서 식빵에 쨈도 발라먹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비가 그치자 이 집의 주인으로 보이는 인도계열 말레이사분이 여행자냐며,

어디로 가냐고, 그리고 조심히 가고, 말레이시아에 온걸 환영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말을 들을 때면 참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것같았다.

그리고 환영해준다는 말이 이렇게 즐겁게 다가올 줄은 더욱더 몰랐었다.


여행하면서 얻은 작은 생각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비는 30분가량 내리다 그쳤고,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서 다시 길위로 나섰다.

도로가 흠뻑 물을 머금고 있으니 아까보다는 좀 더 조심조심히 달려야겠다.


지나가던 차가 물벼락이나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ㅎㅎ





말레이시아를 달리다보면, 마을이나 도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항상 저렇게 지명이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저걸 간판이라고해야하는건지...뭐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무튼 저도 고맙습니다!!

Terima Kasih!!


말레이시아는 그나마 중국계쪽만 아니라면 영어로 모든게 표기되고 있어서,

뜻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해서 달려봅시다.!!

넓은 갓길도 없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의 질주 속도도 빠르고 도로는 많이 깨져있지만,

그래도 자전거에 대한 배려심은 뉴질랜드와 버금갈 정도로 좋았다.


수신호만 잘하면 브레이크를 밟아서 앞으로 넣어주고,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가 바껴서 출발하면 뒤에서

안전하게 턴을 할 수 있도록 가드를 해주는 드라이버들도 많았다.

때로는 경적소리로 응원도 해준다.


그래도 가끔 역주행하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만나면 식겁한다.

ㅎㅎ





말레이시아에서도 중국계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차이니스 뉴이어라고 조금 큰 도시로 가면 주변에 걸려있는 홍등을

어마어마하게 볼 수 있었다.






자...5번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바투 파핫을 만날 수가 있을 겁니다!!





짝꿍님은 다리가운데에서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며 자전거까지 걸어온다.

아마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나보다.

ㅎㅎ





그렇게 바투 파핫 가는길에 길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

나시 고랭과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나시라막을을 주문했다.


처음에 불렀던 가격보다 싸게 주셨는데...

눈치상 외국인이고 말을 모르니 1링깃씩 더 불렀다가,

그냥 정가로 계산해 주신 것 같았다.


'고맙습니다. ㅎㅎ'





이제 말레이시아 길에 조금은 익숙해졌나보다.

신호를 대기하는 틈을 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ㅎㅎ





오늘은 그나마 잘 달릴 수 있던 이유가 날이 흐려서다.

뙤악볕이면...아우...

ㅎㅎ

상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바투 파핫에서 이틀을 지내다 갈 예정이다.

짝꿍님의 마법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고,

점점 차이니스 뉴이어의 시작을 알리듯이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고

축제를 즐길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밥먹는게 힘들기도 했고,


여기에서 조금 더 분위기를 즐기고 떠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맛집은 터미널앞!!!

로띠차나이와 나시고랭 깜풍!!





내가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광주이고,

이곳은 기차보다는 버스터미널 문화가 발전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버스터미널 앞에는 한번 다녀가면 다시 오지않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음식 맛이 거의 그냥 배고프니까 비싸도 어쩔 수 없이 먹는다.

라는 생각으로 사먹었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터미널 앞에서도 사람이 많은 곳을 들어가면,

가격도 평균이고 맛은 더 좋았다.


터미널 앞 밥집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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