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7.>
왠일로 어제 짝꿍님이 도이수텝을 먼저 제안했다.
피곤한데... 괜찮을라나...
역시나 몸이 무거웠나보다.
아침에 더 꾸물거렸고, 물건의 위치도 생각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항상 이렇게 컨디션이 별로인 날에
도이수텝을 오르는 것 같다.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체력 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네..
일단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고,
죄송하단 핑계와 함께 단체 라이딩을 시작했다.
초반 입구쯤에서의 역마살 형님은 신났고,
역마살 누나는
'내가 왜 이 미x짓을 한다고 했을까.'라는 명언을 남기며
묵묵히 페달을 밟고 오르고 계셨다.
짝꿍님이 뒤로 많이 떨어진 걸 보니까...
저분도 컨디션이 별론데... 자기가 가자고 했으니까 꾸역꾸역 오르는게 보였다.
오늘은 짝꿍님 속도에 맞춰서 같이 가야겠다.
<photo by 역마살 형님>
오랜만에 짝꿍님과 같이 업힐을 오르니까...
음...
역시나 힘드네 크크크
그래도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게 !!
'고맙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면서 오늘 모두의 컨디션이 엉망인 것 같으니까
뷰포인트까지만 라이딩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략 사원에서 400m쯤 더 올라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오르고 보니 의잉? 1km가 더 있네~~~;;;
그렇게 역마살 부부님을 먼저 보내고~
많이 힘들어하는 짝꿍님을 다독거리며
(라고 쓰고 주변을 알짱거리며 라고 읽는다.)
같이 나머지 업힐을 올라갔다.
무사히 뷰포인트까지 왔다!!!!
<photo by 역마살 형님>
많이 힘들었나보다...
오자마자 벤치에 누웠다.
이제는 내려만 갈꺼니까요~ 좀 쉬어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는 것을 봤는데,
새워 놓은 자전거를 만지고 자전거에 올라타는 포즈를 잡네??
뭐... 우리가 거기에 새워 놨으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후다닥 치워버렸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잠시 빠진 틈을 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관광을 하고 있던 다른 서양 남자애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고,
사진도 잘 찍어줬는데...
Thank you 라고 이야기 했는데.. 쎄쎄, 짜이찌엔으로 인사가 돌아왔다.
음........
마지막이 좀 그렇지만 뭐...
그들의 눈에는 같아 보일 수도 있는 거니까.
자... 이제 신나지만 위험한 다운힐 입니다~
조심히 내려가세요~
조금 빠르게 내려와서 다운힐 사진 담아주기~
역시나 내려갈 때의 표정은 모두가 환하다.
흐흐
남다른 속도와 남다른 기울기로 코너링을 하시는 역마살 형님.
안전 제일주의의 역마살 누나의 코너링.
역시 안전한게 제일이죠!!!
도이수텝 입구쯤에.. 내려왔고,
마지막 일 것 같으니까~
단체샷 한장 담고 가실께요~~
그리고 아래에 내려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아랫쪽에 있는 절을 향하고 있었다.
아마도 곧 다가올 석가의 어떤 기념일 때문인 것 같은 느낌만 살짝 받았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신앙심이 대단한 태국사람들이다.
집으로 바로 가기에는 조금은 이른시간?
그래서 치앙마이 대학교 근처의 로컬 시장에 방문했는데...
문제는 우리는 열쇠가 없네..
크크크
하는 수 없지~ 돈없고 몸만 있는 내가 자전거를 지키기로 하고,
시장 구경 좋아하는 짝꿍님과 역마살 부부님께서
아침 식사 장을 보러 가셨다.
80년대 느낌의 로컬 시장의 모습인데..
다른 부분이라면 좀 더 깨끗한 것 같고,
오토바이가 참 많다는 거?
그렇게 조금 기다렸더니 모두들 장을 보고 돌아왔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서 아점을 하기로하고 오늘의 오전 공식일정을(?) 마무리 했다.
우리도 뷰도이 맨션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오랜만에 먹은 닭튀김과 함께 아침을 먹었고,
오후에 같이 먹을 수박도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잠시 쉬었다.
오후가 되서 다시 방문해주신 치앙마이 이웃 역마살 부부님~
오늘은 한식을 저녁에 먹기로 해서
친히 구입해서 양념까지 만들어서 들고오신 제육볶음을
조리해 주셨고,
밥은 집앞 돼지꼬치집에서 돼지꼬치와 함께 구입을 했고,
치앙마이로 다시 돌아올 때 구입해 온
아이유와 함께하는 이슬이와 김치찌개로 풍성한 저녁 식탁이 완성되었다.
역마살 형님 덕분에 맛있는 제육볶음으로 저녁을 먹었다.
'고맙습니다.'
아마도 우리끼리 있었다면 이런거 상상하지도 못했을 텐데요.
덕분에 어떻게 보면 늘어지게 되는 치앙마이의 두번째 달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다속에서 들었던
'즐겁고 행복하려고 시작했던 여행인 것을 잊지 말라는 이야기.'
'혼자였다면, 이라고 가정하지 말라는 이야기'
잊지말자. 힘들 때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기억하자.
내가 가진 편견이 아직도 존재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게 편견인 것을 알아가고 있으니까..
여행이 지속되고, 계속 움직이다 보면, 생각도 같이 움직일 수 있겠지?
모든 날이 좋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그 날들 속에서도 좋은 순간은
반드시 한 순간이라도 있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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