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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태국

#419. 자전거 세계여행 - 짝꿍님의 생일주간에 있었던 일 (Feat. 셜리 안녕)

by 상실이남집사 2019. 3. 1.



<2018.12.14.>





시간에 맞춰서 약속장소인 뷰도이맨션으로 셜리를 타고 이동했다.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내 자전거를 타는 거였다.)


생각보다 쿨하게 셜리의 거래가 끝이났다.

물론 기념으로 내 자전거와 짝꿍님의 자전거를 구입해 가신 분들과 사진도 찍었다.


즐거울때 힘들때 처음으로가는 낯선나라 낯선곳에서 870일간을 함께한

우리 자전거를 떠나보냈다.

자전거 타지않고 가지고만 있을때에는 계륵같기만 했는데,

그런 마음 먹었던 것이 한없이 미안했다.


시원한 것보다는 섭섭함이 너무 많이 남았다.

떠나보냈으니 어떻게 하겠나...

우리가 탔던 것보다 태국 곳곳을 즐겁게 함께 많이 구경시켜주시길 바랄뿐....





신나야 하는데, 신이나지 않고 하늘을 뒤덥고 있는 구름같이

기분이 우울하네...

상실이 역삼동에 보낼때와는 비교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처럼 짝꿍님도 나도 기분이 다운되어있었다.





오늘은 무슨날이긴 무슨 날인가보다.

항상 만석으로 되어있던 트리쪽에.. 

더군다나 콘센트가 있는 이곳에 자리가 나 있었다.

한번 앉아보고 떠날 수는 있을까.. 싶었는데, 그게 오늘이였나보다.


 



메밀꽃 부부도 들어올 때 인사를 했다.

처음에 저 자리에 앉았었는데,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한참을 찾았었다.


글이 써지지 않네... 때마침 병구&수정씨가 캠프에 왔고,

우리의 자전거에 대해서 함께 공감해주었다.


더이상 글도 안써지고, 일찍 접고 일어나기로 했다.

쇼핑이나 가야겠다~





병구&수정씨와 함께 테스코 로터스로 이동했다.

이곳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입구에 트리를 꾸며놨다.





아.. 저렇게 부대찌개도 판다.

그런데 딱히 맛있는 구성은 아닌거 같은데...


아무생각없이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병구&수정씨 집으로 저녁 얻어먹으러 갔다.





그렇게 완성한 조쉐프의 부산짜그리!!





아마도 오늘 자전거를 처분해버린 우리의 기분을 달래주려고

불러준게 아닐까 생각했다. 둘이있으면 우울해질께 뻔하니까.

아무튼 맛있는 짜그리와 밥도 대접받고,





상큼한 파인애플로 디저트까지.


'푸짐하고 맛있게 저녁 잘 먹었습니다.'


치앙마이 맛집을 하나 더 찾은 것 같다.

흐흐





밥 잘 얻어먹고, 함께 걸어서 마야몰까지 이동했다.

우리는 님만힐 올라가서 야경보기로 했고,

병구&수정씨는 맥도날드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갔고,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병구&수정씨'


오랜만에 만난 님만힐에서의 야경도 추억 떠올리기에 참 좋았다.

이제 시집간 보름이 생각이 나는군.

흐흐





야경 잘 구경하고, 림핑마켓드러서 먹을 것 좀 더 사고..

뭐가 못마땅한지 표정은 저렇네?

티가 참 잘 나는 사람이다.


숙소 돌아가서 쉽시다!!


'오늘하루 고생 많았어요.'



<2018.12.15.>





어제 했어야 하는 바트거래를 오늘 하기로 한 짝꿍님.

그래서 숙소 앞으로 나왔더니 비틀이 있네?

흔희 우리가 알고 있는 딱정벌레차.

요즘은 이런 디자인이 없지.. 대부분 비슷한 모양 비슷하게 비슷하게.





독특하게 요즘 이곳에서도 올드카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거래하시는 분의 성함이 남자분 같아서 같이 나왔는데,

걸어오시는 분을 보니 여성분이셨고,

짝꿍님이 혼자서 거래해도 되겠다.. 싶어서 

나는 숙소로 먼저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가는길에 까뭉이녀석이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줘서

오토바이 그늘아래에서 하수도 냄새 맡으며,

한참을 괴롭혀주고(?) 숙소로 먼저 돌아왔다.





거래 잘 하고 오십시요~

한국사람 만나면 무슨 할말이 저리도 많으신지~

아니면 친화력이 좋다고 해야하나?

왜 나에게는 저런 친화력을 발휘하지 않으실까나...





거래를 마치고 돌아온 짝꿍님이 차려준 소박한 밥상.

자전거를 떠나보내서 그런가.. 마음 한켠이 헛헛하다.

그래도 이것저것 고생해서 만드신 짝꿍님.

역시나 회복력이 빠르신분. 이런건 보고 배워야 하는데..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긴하다.




자전거도 판매되었고, 이것 저것 다 팔아버리고 싶은 짝꿍님은

물건들의 사진을 찍고 열심히 업로드를 하셨다.

내일은 내 패니어가 판매될 예정이다.


그나저나 생일 선물로 병구씨가 만들어준 풍선꽃다발에 바람이 빠져간다.

A/S를 요청했더니 쿨하게 버리라고...크크크


그리고 오늘에서야 제주행 날짜와 티켓을 확정했다.

이제 구입만 하면된다.



<2018.12.16.>





요가가 없는 날이면 아점을 느즈막히 먹는다.

한끼 덜 챙겨먹는다고 난리나지 않는 이유는

2끼에 3끼분량이상을 몰아서 먹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살이 빠지지 않고 점점 찌는걸지도 모르겠다.


리어패니어도 태국인 젊은 청년에게 팔렸다.

뷰도이 맨션에서 거래를 마쳤고,

부디 좋은 곳 많이 함께하길 바라고 돌아왔다.


그리고 나서는 마야몰 캠프에 가기위해서 짐을 꾸리고 나왔다.

물건이 팔리면 팔릴수록 기분이 계속 다운되는데...





빨래아래에서 한가롭게 뒹굴고 있던 까뭉이를 만났다.

한참을 쓰담쓰담을 하며 그렙카를 기다렸고, 마야몰로 향했다.





댄스페스트벌을 하나보군.

흥겹게 군무를 열심히 추던 모습을 한참을 바라봤다.

밀린 일기도 써야하긴 하는데...

그래도 역시 젊은게 좋아보인다.

시작하는 두려움따위는 많이 적을테니까.





마야몰 캠프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일기를 써내려갔다.

춤구경 하느라 생각보다 많이 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돌아갈 시간이니까 짐을 꾸리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댄스 페스티벌의 우승팀은 어디일지 궁금하긴 하지만 뭐.

각자 노력한 만큼의 성과는 받았겠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또 어떤 느낌일지

누구와 함께할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했다.





천천히 걸어서 도착한 님만 마크로.

돼지고기도 좀 사고, 교자도 구입하고..

채소도 조금 구입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마크로에서 고기를 구입하면 장점은 조금 비싸지만

내가 손질해야 하는 수고가 덜어진다는 점이다.





짝꿍님이 만든 비빔밥이 오늘의 저녁메뉴.

이렇게 만들어 먹은 한식에 익숙해지고 있는데,

한국가면 먹고픈게 또 있을라나..싶다.

유럽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는데,

확실히 동남아시아는 재료의 수급과 가격이 훨씬좋으니까.



<2018.12.17.>





짝꿍님의 생일주간 마지막날이다.

냉동 새우딤섬을 어떻게 찔까.. 생각하다가 그냥 교자스타일로 구웠다.

그래도 바삭함이 살아서 더 좋은거 같은데?


빵집케이크는 못사줬지만 그냥 이걸로 생일케이크 대신이라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맛있게 잘 익어서 잘 드셔줬다.





그리고 나눔을 받은 미역국라면을 셀프로 끓이셨고,

맛있게 나눠 먹었다.

아마도.. 북미나 남미를 가게된다면 이것만 구입해가도 될 듯하다.

지금 한국에서도 한참 핫한 음식이라고 짝꿍님이 귀뜸도 해주셨다.





밥 잘 먹고 뒹굴거리다가 약속된 장소로 이동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보면 건물이 참 독특하고 이쁜거 같긴한데..

방과 방사이의 방음이 안되는 점 빼고는 다 좋은데..

(방음 문제도 이웃만 잘 만나면 되지만...)





볕이 좋으니까 골목길에 빨래들이 햇살을 맞이하러 나온다.

이런 소소한 풍경을 보며 깟수언깨우로 향했다.





볼링장이 있는 깟수언깨우에 도착했다.

백화점인데, 아마도 마야몰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이 더 북적거렸겠지?

트리를 만드느라 안전선까지 설치해 놓았다.

트리는 나중에 지날 때 한번 볼 수 있겠지.





오늘은 HKP1의 주민이신 역마살 부부님의 우진형님과

피터렐라 부부님의 피터호도 조인해서 함께 볼링을 즐겼다.





항상 에너지 넘치는 피터호와 병구씨.

두분이 만나면 묘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더란..

크크크


볼링 사이사이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자전거 여행을 하셨던 역마살부부님의 우진형님은 

우리의 자전거 판매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해주셨다.

피터호도 마찬가지.

있을때는 짐같았는데 사라지니까 많이 섭섭하고 아쉬운 그 느낌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볼링에 집중하며 시끌벅적하게 즐겁게 잘 놀았다.





단체사진도 한장남기고, 지하 탑스마켓가서 이것저것 시장조사도 좀 하다가

역마살 부부님의 우진형님은 저녁장을 보시고 HKP1으로 돌아가셨고,

남은 사람들은 싼티탐의 돼지고기 뷔페집으로 이동했다.





자전거 타고싶은 나와 운동이 필요한 병구씨만 모바이크를 타고,

수정씨, 짝꿍님, 피터호는 그렙카 타고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그랩카덕분에 오픈과 동시에 시작할 수 있었다.





이곳도 메뉴가 매번 동일한 것은 아닌거 같다.

저번에 왔을때보다 좀 더 다양해졌다고 해야하나?

메인고기는 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사이드메뉴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좋다.





밥먹기 시작할 때 사진한장 남기고,

엄청나게 진지하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배가 모두 가득차고나서야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길고 길었던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슬슬 걸어서 싼티탐의 숙소로 이동했고,

도중에 뷰도이맨션 앞에 있는 도너츠가게에서 도너츠 하나 먹을까..했는데,

공사하는 관계로 내일 오픈한다고 알려주셔서 다음기회에 오는 걸로.


생일주간이라고 함께 해주신 피터렐라부부님, 역마살 부부님, 병구&수정씨,

모두에게 고마음이 가득 남은 하루였습니다.


이제 생일주간 끝났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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