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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배낭여행/쿠바(201905)

#486. 자전거 (팔고) 세계여행 - 다시 아바나로 (Feat. 우리는 아직 쿠바에 적응하지 못했나보다. )

by 상실이남집사 2019. 5. 26.



<2019.05.11.>





아침을 살뜰하게 챙겨먹을까..하다가 귀찮아서 잠을 더 잤고,

체크아웃보다 이른 시간에 짐을 꾸려서 나왔다.





그나저나 이곳에서는 한번도 머물러보질 못했네.

사람들이 낮에는 차마시고, 밤에는 맥주마시는 곳이였는데.


체크아웃은 뭐 확인하는 거 그런거 없이 그냥 키 돌려주니까 끝.

오늘은 왠일로 포터가 짐보관실 앞에 있어서

무난하게 짐을 맏겼고, 이제 남은 마지막 호텔시설을 누려야지.





조금 이른 점심을 차려주는 곳에서 1차 점심 도전~

앗.. 빠에야하려나보다.

어제 저녁에 빠에야 먹긴했는데...

저렇게 대형펜에서 만드는 것도 먹고 싶긴했는데..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또 생기겠지.





그리고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에서 인터넷에 연결해서

아바나 airbnb숙소 예약을 완료했다.

어제 컨텍했던 곳이 있었는데,

오직 airbnb에서만 그가격이고, 직접 결제하면 20cuc를 달라고해서

미안하다고 연결을 끊었었다.


뭐.. 아무튼 예전에는 airbnb 쿠바내에서 결제가 안되었다고 하던데,

이제는 vpn없이도 노트북으로 접속하면 결제 완료까지 잘된다.


짐을 찾아서 복도 한켠에 놓고

슬렁슬렁 호텔 구경다니기.





밤마다(라고는 하지만 고작 이틀밤) 

즐거운 공연을 봤던 극장에도 슬쩍 가봤다.





확실히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네.

무대구성은 어제와 동일하게 남아있는걸 보면

아마도 오후에 공연전에 무대 구성을 바꾸나보다.





이쪽은 나이트클럽.

살짝 놀아봤는데, 연령층이 높아서 그런가...

그렇게 흥이 나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나름 클럽같은 분위기는 났었다.





호텔에 있는 투어사에서 어제 아바나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그 버스가 우리가 이동하는 아바나의 호텔 근처에서 내려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중심지에서 내린다고 이야기했다.


택시를 불러서 이동하면 100cuc이라고 했고,

버스를 타면 1인당 15cuc.

프라이빗이라고 해야하는 건가...

아무튼 쿠바에서 택시는 많이 비쌌다.





그렇게 버스 시간이 조금 넘었지만, 여기는 쿠바.

그렇게 아직도 쿠바에 적응하지 못한 짝꿍님과 내가 안절부절하고 있으니,

투어사 직원분은 기다리라고 했고,

짝꿍님은 어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셨던 분과 이야기를 하더니,

함께 사진까지 찍었다.

아르헨티나가면 뭔가 좋은일이 생기려나?

흐흐흐


우리의 여행이 무사히 마치길 기원해주셔서 고마웠다.





짝꿍님은 사진을 찍고나더니 후다닥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로 이동.

거기 시원하신가요??





다행히 버스는 15분쯤..연착이 되었고,

우리의 짐을 아래 짐칸에 넣고 

슬렁슬렁 버스에 올랐다.





쿠바여행이 거의 끝나가는구나..

그리고, 너무나도 쉬운 이동수단의 선택을 했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뭐 인생처럼 여행도 정답은 없으니까.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았고, 버스는 슬슬 호텔을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호텔마다 들러서 예약한 손님을 태우기 시작했다.

덕분에 예약한 손님이 있는 호텔의 로비모습은 모두 구경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호텔지역을 빠져나왔고, 바라데로의 바다와 평행하게 되어있는

도로를 따라서 빠르게 아바나로 이동을 시작하는 버스.





선명하게 보이는 바라데로의 바다와

손목에 남아있는 마법과 같은 효과를 줬던 팔짜만이

우리가 생에 처음으로 모든것이 포함된 호텔에서

머물렀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다.





바다와 강의 길목에서 낚시를 하는 쿠바사람들도

버스의 에어컨 아래에 앉아서 찰나의 시간이지만 볼 수 있었고,





쿠바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해발 1200m지역을 통과할때는

버스안에서 방송으로 알려줬다.





그리고 들린 휴게소에서의 15분 휴식시간.

모든 사람들이 다 내리지 않아도 되어서 짝꿍님은 버스안에

나는 밖에 나가서 마지막이 될 쿠바의 휴게소를 구경했다.

밥먹는 곳도 있고, 기념품 파는 곳도 있고,





예쁜색상의 콜렉티보 합승택시도

이곳에서 잠깐 쉬어가나보다.



.

.

.



꼬리말린 도마뱀들도 낮의 햇살은 따갑고 싫은지

그늘아래에서만 멈춰있었다.

(가까이가면 도망가긴 하지만 말이다.)





어라.. 저건 석유(?)

쿠바가 산유국이였던가...?





그렇게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있을 때

버스하나가 맞은편에서 섰다.

그리고 몰려가서 타는 풍경들.

뭔가 이질적이지 않고 친근한 그런 느낌들이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어느덧 La Habana에 도착했다.

처음에 쿠바가려고 검색했을 때 habana는 안보이고,

La habana만 있어서 어찌나 검색을 해댔던지..





그렇게 우리는 중심부가 아니라 airbnb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내렸다.

(그런데 4블럭이상 걸어간건 안비밀)

쿠바에서 길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고,

생각만큼 어렵다.


반짝거리는 올드카들과 높은 건물들이 많은 것을 보니까

아바나에 다시 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그렇게 공사중인 곳이 많은 아바나의 길목을

맵스미에 의지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기 까삐똘리오는 어떻게 변할까나...

쿠바는 공산주의를 포기할 것 같지 않은데..

저게 국회로 다시 쓰이지는 않을 것 같고..

뭐.. 지금은 이런생각보다 어떻게 빨리 숙소에

도착하는 것이 급선무니까





길이 해깔릴때는 길가에 앉아있는 쿠바노에게 물어보면 된다.

여기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해?

(라고 쓰고 그냥 돈데 아끼? 이정도만 말해도 알려주더라.)





그렇게 물어물어 숙소를 찾아가는데,

저기에서 우리 까사로 오라는 호객행위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웃으면서 미안해~나 예약해놨어~라고 이야기를 해야

그나마 멈추는 호객행위들.


아마도 이런부분때문에 귀에서 피나온다는 표현을 쓴걸까?

인도를 다녀와본 사람이라면 이정도는 애교에도 못 미친다고 생각된다.

그냥 우리집에 와서 돈쓰세요 정도로 끝나는건데..





그렇게 까사 근처에 도착했더니, 0층의 입구쪽에서 나를 보자마자

히운?? 꼬레아? 라고 나를 먼저 알아본 Ronaldo를 만났고,

그를 따라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그의 집으로 함께 갔다.


그리고 우리방에 짐을 풀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일단 이곳에서는 물을 주지 않으니까 물부터 사야했다.

까리 할머니는 물도 다 줬었는데~

너무 많은 친절을 받아서 아직도 우리는 쿠바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올드카 무리에 섞여서 슈퍼를 찾아다녔고,

이곳에는 동양인을 이상하리만큼 많이 만나지 못했나..

우리가 걸어가거나 슈퍼에 들어가면 시선이 아주 크크크





일단 물사는 것은 상점을 하나 찜해놨고, 동네구경에 나섰다.

까리 할머니집이 더 좋았지만, 말레꼰의 일몰을 볼 욕심으로

숙소를 이곳으로 잡은 것이니까 열심히 돌아봐야지.





올드아바나가 관광의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면,

이쪽은 아직 바뀌지 않은 그나마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았다.

그렇게 공항가는 버스가 멈추는 공원에왔고,





차이나타운 게이트에서 인증샷도 한장 남겼다.

유럽의 어느 한켠이라고해도 믿을 수 있겠지만,

쿠바 특유의 낡은 건물의 감성덕분에

이곳이 쿠바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는데..

지금 한참 보수하고, 색을 다시 입히고,

무너진 건물은 새로운 건물로 채우는 중인지라..

과연 이런 부분이 얼마나 남고 

얼마나 보존될지도 참 궁금하다.





그렇게 숙소를 나와서 동네구경을 시작했고,

저 모습이 쿠바같다고 짝꿍님도 동의한 건물의 사진을 남겼다.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 건물도 바껴야겠지?





이렇게보면 유럽 어느 한 골목같은 느낌이든다.

그리고 이곳에서 중국에서 여행온 관광객을 만났고,

중국사람이 만나고 싶어서 이곳을 찾아왔단다.

그런데 오프라인 지도도 없고, 동양인이 보여서

중국어로 말을 붙였더랬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차이나타운은 

저쪽이지 싶다고 알려줬고,

그녀의 쿠바 여행이 무사히 

즐겁게 지내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상점에가서 물을 구입해왔는데,

처음에 알려줬던 금액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뭐지... 왜 금액이 달라진걸까나??

아무튼~ 

물사는거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선 아바나다.

우리는 아직도 쿠바에 적응을 하지 못했었나보다.





저녁은 그동안 아껴놓았던 비상식량을 털었다.

오가닉만 먹다가 먹는 이 MSG풍부한 맛과 함께

즐겁게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나서





언제부터 가동된지 모르는 

오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숙소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말레꼰으로 이동했다.

저물어가는 태양과 해풍과 

태양에 바랜 건물의 외관과

연식을 추측하기조차 어려운 

올드카가 달리는 이곳.





예전에 말레꼰의 사진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이렇게 아스팔트 포장이 아니였었다.





지금은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해서

없던 조형물도 생기고,

건물들도 새로 색을 입히고있었다.





그래도 말레꼰의 석양은 변하지 않을테니,

많은 관광객들이 이 시각이면 이곳을 계속해서 찾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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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다음에 온다면 이자리에 없을 것 같은 건물(1)





멋드러진 석양을 보여주는 말레꼰.





곧 철거되지 않을까.. 싶은 말레꼰의 한켠에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건물도 봤다.





선선해지는 바람을 따라서 모여드는 

관광객과 쿠바사람들의 쉼터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은 어떤 풍경의 아바나를 만날 수 있을까?

그나저나 이제는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스트레스가 하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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