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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배낭여행/쿠바(201905)

#487. 자전거 (팔고) 세계여행 -올드 아바나 시티투어 n 말레꼰의 석양 (Feat. 그냥 걷고 바라봤다. )

by 상실이남집사 2019. 5. 27.



<2019.05.12.>





이른 아침은 아니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더 익숙해진 아바나의 거리를 걸었다.

도심의 곳곳에는 이렇게 공사중인 곳이 많았다.

뭐가 얼마나 어떻게 변하려고 꿈틀대는 걸까?





그렇게 일요일의 오전시간은 문을 열지 않은 가게와

그 앞에서 무언가를 판매하는 사람들과

그 물건을 구경하고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벼룩시장 같은 느낌이 가득했다.

난 뒷쪽에 벽화(?)가 

더 눈에 들어왔지만 말이다.





짝꿍님은 저렴하게 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곳에서 물을 구입하기로 했고,

(집앞 상점보다 조금 저렴했다.)

나는 여기에서 WIFI카드 구입할 수 있다고 짝꿍님이 쿠바노에게 들어서

여기에서 처음으로 울띠모?를 외치고,

누군가가 울띠모 뽀르파보르~라고 이야기하니 손들 들어봤다.


그렇게 짝꿍님은 물 구입을 무사히 마치고 내가 줄서있는 이곳에 오셨지만,

WIF CARD는 구입하지 못했다. 일요일이라 가지고 있는게 없고,

에텍사 건물을 알려줬다.

어제 지나쳤던 그 골목인데....





그렇게 다시 찾아가본 에텍사건물에서는 

오늘은 구입할 수 없다고 알려줬고,

중간 중간에 구경하면서 조그마한 곳에서 

판매하는 곳도 다녀봤지만, 오늘은 도밍고(일요일).





그렇게 점점 하얀 구름이 많아지는 쿠바의 아바나 거리를

물 2통 어깨에 매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더 무겁게 매고 다니기에 이정도는 무겁지도 않았고,

오히려 물을 들고다니니까 마음이 더 편해지더라.





언제 다시 칠을 할지 궁금한 오래된 벽과





언제 공사가 마쳐질지 궁금한 까삐똘리오.

그나저나 날씨 한번 정말 뜨겁다.





구름이 저리도 많아도 문제없이 뜨거운 이곳 

아바나의 중심지 공원에 다시 도착했다.





저 시티투어 버스가 다니는 길을 우리는 온전히

두다리를 이용해서 거의 돌아봤다.

옆에 있는 오픈 올드카와 꼬꼬택시.

잘 정돈되어 보이는 건물들까지

이제서야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비스포거리의 시작을 알려주는

해밍웨이가 자주와서 마셨다는 그 술집을 시작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비스포거리의 에텍사를 향해 걸었다.





그중에 이 레스토랑의 종업원이 영업을 들어왔다.

WIFI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니 해피아워시간만 열리는 것이고

2시간 남짓한 시간이 오픈되는 것이였다.


점점 변해가고 있구나.. 조만간 WIFI는 그냥 기본 서비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WIFI를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고 했었는데,

뜨리니다드에서도 한곳 봤었고,

아바나에서는 여러 곳 같은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곳은 랑고스타가 너무 비싸게 불러서..

다음에 온다고 이야기를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어떻게보면 가장 활성화된 관광중심의 한복판에

아무렇지 않게 널려있는 빨래들.

뭔가 부럽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도착한 밥먹는 

랑고스타 맛집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에 자리잡고,

오늘의 추천메뉴인 랑고스타와 문어구이를 주문했다.


 



길건너의 창밖의 모습에 보이는

젊은 쿠바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지금도 현역으로 당당히 일하고 있는

아마도 내 나이보다 더 오래되어 보이는

열일하는 선풍기도 봤다.

뭐든 아껴쓰고 고쳐쓴다는 쿠바사람들.

아마 저녀석은 모터가 타버리지 않는 이상에는

아마도 계속 일을 하지 싶었다.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문한 음료가 먼저 나왔다.

얼마만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어 버린 것 같은

그런 신문물의 대표적인 자본주의의 상징과 같은 음료.

아바나에 와서야 멕시코에서 만든 

콜라를 마실 수 있는 거 얐나보다.





그렇게 음료가 서빙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스로 가득한 랑고스타와 뽈뽀 요리를 받았다.

아.... 우리 고수 못먹는다고 처음에 이야기했는데..

한번 더 이야기 했었나보다.

그렇게 다시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았다.


문어 구이는 생각보다 짜지 않고 

부드럽게 잘 삶고 구웠다.





짝꿍님이 주문한 랑고스타.

아.. 사람들이 왜 이곳을 맛집이라고

소개하는지 알 것 같았다.


차메로 아저씨네도 이다이의 랑고스타도

너무 오래 삶아서 약간 질기지만,

이곳의 랑고스타는 아주 부드럽게 잘 삶아져 나왔다.

그래서 맛집이라고 하는 거 같았다.





우여 곡절은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동네 한켠에서는 동네 아이들의 

단거리 달리기 시합이 진행되는 것도

살짝 서서 지켜봤다.

우리도 지금처럼 놀꺼리가 넘처나지 않던 시절에는

저렇게 많이 놀았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들여다 보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그렇게 배부른 상태에서 가보지 않았던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헤밍웨이가 글쓰기 좋다고 

그렇게 입에 침미 마르게 예찬하던

호텔도 잠깐 구경하고,





유독 개가 많은 이곳이지만,

여기만큼은 냥님이 더 많은 골목이였다.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닐만큼,

그리고 참 사람에게 경계심이 많이 없어서

주변에 다가가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 줄기차게 하고..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산 크리스토발 대성당.

스페인 양식이라 그런지 필리핀에서 봤던

그 요새의 벽돌과 아주 유사했다.





그렇게 다시 걷고 걷기.

벽에 낙서를 하는 공간인가보다.

나는 한글로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 별로다.

나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걸 다른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해주진 않을테니까.

인위적인 변형은 딱히..좋아하진 않는다.



.

.

.



그냥 보이는 성당의 지붕이 체코에서 보았던 부분과 비슷해서

무작정 걸어서 한번 찾아가봤다.

크지않은 도시에다가 온라인으로 검색해 볼 수 없는 상태이니,

할 수 있는 행동이였지만,

어떻게 보면 이게 더 즐거운 여행이 아닐까.. 생각된다.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야 하니까.)





작은 광장을 끼고 있던 교회 앞.

그 조그마한 광장에는 레스토랑인지..

카페테리아인지가 자리잡고 있어서

도저히 이각도 말고는 전체를 담기 힘들었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는 

아마도 내부 공사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외부를 바꿀 수 없을테니, 

내부에 보강공사를 하는 것일까..


지금의 아바나는 변화하는 시기인 것 같다.





먼지하나 내려앉지 않을만큼 반짝거리는 올드오픈카와

적당히 관리되어 있는 건물의 외관.





짐수레와 트라이시클을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공존하는 곳.





다 무너져서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

편안하게 생각하는 쿠바노와

손을 들고 손가락만 펴면 곳곳에서 정차하는

콜렉티보 올드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특별히 정해진 것 없이 

쿠바의 시내를 거닐었다.





세월이 만들어 놓은 외관을 보여주는 곳.





그렇게 숙소로 잠시 돌아와 쉬다가

말레꼰으로 일몰을 보기위해 나갔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도로를 점령하는 것은 사람들이였고,

자동차들은 다닐 수 없게 통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은 색다른 

말레꼰의 풍경을 맞이하는 것은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오늘의 일몰은 저 구름이

태양을 삼켜버렸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평소와 다른 골목을 선택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아마도 이것도 도시 조경사업의 일환이지 않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맞이할 수 있는 아바나의 흔한 풍경과

흔한 골목길과 흔한 건물들이다.





말레꼰과 한블럭 차이일 뿐인데..

참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이것에 대해서

불평하는 쿠바노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던 냥님도 잠시 만나고,





이제는 아주 익숙해진 쿠바의 골목길.

중국사람이냐고 물어보는 쿠바노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알려주는 것도 인사의 페턴이 되었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중국은 좋은 감정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딱히 마음이 아프진 않았다.





여기에도 마리화나나 

불법 약물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많은 신발들이 이곳에 매달려 있는데..

내가 알고 있지 않은 다른 의미가 있다면 좋겠다.





퇴근을 하는 것인지,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것인지 모를 만큼

여유롭게 움직이던 햄버거가게 점원의 뒷모습이

무언간 부럽기도 했다.





저물어가는 아쉬움에 자꾸 돌아보는 말레꼰을 뒤로하고,

어떻게보면 질서가 있어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정신없는 

쿠바의 건물들을 바라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이 까사의 장점은 식사를 강요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강요한 까사는 가본적도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쿠바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매콤~한 MSG가득한 라면으로

호화롭게 저녁식사를 천천히 느긋하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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