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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배낭여행/콜롬비아(201905)

#493. 자전거 (팔고) 세계여행 - 박물관의 도시 보고타 (Feat. 안드레아와 함께 보타닉 가든)

by 상실이남집사 2019. 6. 13.



<2019.05.18.>





짝꿍님이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는 

박물관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잠깐 보고타 시내에서의 주의사항을

안드레아와 다니엘라에게 열심히 듣고 있는데,

데킬라 이녀석은 내 카메라 렌즈커버를 노렸다.

크크크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안드레아는

우리를 버스 정류장까지 대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버스 노선을 확인하고,

버스카드를 충전하고, 버스를 타고 보고타의 중심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처음으로 만난 이곳.

일단 카메라를 챙겨오긴 했지만,

평소처럼 밖에 꺼내놓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들어서 한장 후다닥 찍고 다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노숙자가 좀 많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래도 듣던 것만큼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저 곳은 어차피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 다시 돌아와야 하니까

일단 가장 가보고 싶었던 황금 박물관으로 향했다.


보고타는 자전거 타는 인구도 많고,

자전거 길도 잘 정비되어 있기도 하고,

차와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참 잘 어울려 달리는 

그런 곳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주위를 경계하며, 황금 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박물관 앞에는 저건 라마가... 알파칸가....

그리고 우산을 쓰고 있는 프리 워킹투어도 보이고,

상인들도 많이 있고, 일단 들어가 봅시다.





들어갈 때에는 간단하게 가방 검사를 했고,

매표소에서 표를 짝꿍님이 구입을 하려고 했는데,

돈은 받지 않고 표만 두장 줬다.

응? 뭐지?


받은 티켓에는 외국인 무료라고 적혀있었고,

이유는 모르지만, 일단 구경을 시작했다.





콜롬비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중 하나가 엘도라도.

즉, 황금의 땅이라는 이미지다.


16세기 콜롬비아의 전설 세바그티안 데 베날카사르는 

야망을 안고 콜롬비아로 온 정복자였다.


1534년경에 그는 원주민으로부터

황금 보물로 가득찬 숨겨진 땅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베날카사르는 그곳의 이름을 

'엘도라도(황금의로 된 것)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원주민의 이야기는 구아타비타 호수(Guatavita Lake)의 깊은 곳에는

생명의 뱀이 살고 있고, 바추 여신이라고 여기며,

호수에 신과 함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황금과 에메랄드를 던졌다고 한다.


이보다 이야기는 좀 더 길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황금이 

어마어마하게 담겨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 호수의 한쪽을 무너뜨렸고,

황금을 착취해 갔다고 한다.





하지만 콜롬비아 원주민들에게 황금의 의미는

신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신에게 바치는 소중한 것 이였다.





황금의 모양들이 새처럼 하늘을 나는 것들이 많고,

악어처럼 물속을 노길고,

재규어처럼 빠르게 달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모양의 황금 장식들이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죽음으로 가는 길은 아마도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의 세계와 이어진다고 믿었을 것이기에

죽은 자에게도 금으로 장식을 하였을 것이다.





그 황금을 그저 탐욕의 대상으로만 만들어 버린 콜로니얼 시대를 넘었고,

독립하였지만, 그들의 삶의 터전형태나, 말과 문화는 대부분 사라져버렸던

황금으로 만들었기에 다행히도 남은 일부의 문화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황금박물관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아주 멋진 방이라는 안내로 방에 들어갔고,





진짜일까.. 싶을 만큼의 많은 황금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

황금의 조각품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황금 박물관을 빠져나와서

긴장반, 경계반으로 볼리바이르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찹쌀 도너츠같은 녀석도 사먹었는데,

나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짭짤하고 조금은 퍽퍽한 치즈볼이라고 해야하나?





이곳은 소매치기도 많고, 사기꾼도 많다고 하던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은 다행히 만나지 않았고,

수많은 비둘기 떼를 피해서 이곳저곳 구경을 했다.





하늘은 건기가 시작되었지만,

건기는 아직 멀었다고 하듯이 구름이 가득한 보고타의 하늘이였다.





잠시 내리는 비를 피해서 

성당안으로 들어갔고,





많이 보던 그림과 양식들과 

구성들을 볼 수 있었다.





조금은 독특했던 장식도 있었고,





전체적인 구성과 화려함은 

스페인의 어느 성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짧게 성당구경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왔고,





보테로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보테로 박물관은 보테로가 자신의 작품을 기증할테니,

사람들에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 덕분에





언제 가던지, 입구에서 가방 검사만 통과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찍는 입구에서의

거대한 손과 짝꿍님.





그리고 가장 유명하다고 해야하나..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도 있었고,





뒷모습의 부조.

그런데 살이 찌면 보통 허벅지와 

엉덩이가 극대화 되는데,

이부분은 미술적으로 만든거겠지..

너무 사실적이면 사람들이 싫어할지도 모르니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봤다.





에스파뇰을 조금 할 줄 안다면,

이렇게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보테로에 작품은 글쎄..

생각했던 것 만큼의 임펙트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사람이 뚱뚱하다고 말까지 뚱뚱할 필요가 있었을까?

말이 오히려 홀쭉했다면??





역시 고양이는 뚠뚠해져 있어도 귀엽다.

크크크크





황금박물관에서 짝꿍님이 오늘은 왜 무료인지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박물관의 날로 지정되어 있어서,

해당되는 일자에는 박물관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현지인 안드레아도 몰랐던 사실인데

아무튼 우리는 곧 잘 얻어 걸린다.


다음에 찾은 화폐박물관.

예전에 지구는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세계지도도 봤고,





금고도 보고,





동전을 만드는 기계들도 보고,

사이가 좋아 보이는 관광객도 보고,





짝꿍님이 가보고 싶어하시던 무기 박물관으로 갔다.

왜 갑자기 무기 박물관이 가보고 싶으셨을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무기 박물관으로 향했고,





입구에서 간단히 여권 검사를 끝내고,

구경을 시작했는데, 저쪽에 가면 한국 관련된 곳이 있다고,

친절히 안내를 해줬다고 한다.

음??





뭐.. 일단 짝꿍님이 잘 못 들은 걸지도 모르니까..

콜롬비아가 한국이랑 무슨 관련이 있나??

(이때까지는 정말 모르고 있었다.)





어뢰 안쪽까지 착실히 잘 쪼개져 있어서

구경 잘하며 걸어갔다.





그나저나 보고타의 휴일인가..

내가 항상 휴일이라 모두들 휴일로 보이는건가..

그래도 가족 단위로 찾아다니는 것이 좋아보였다.





이것이 혹시 한국 관련된 내용인 건가?

학군단 관련된 것 같은데??





나도 집이 생기면 저런 모양의 

문 고정틀 하나 놓고 싶다.





그리고 한국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했던 곳이 학군단이 아니라 이곳 이였다.

 한국말을 조금 하시는 참전하셨던 군인 할아버지도 만났다.


콜롬비아도 6.25 참전을 했었구나...





이것 저것 그때의 영상도 나오고 있었고,

이렇게 우리도 쉽게 볼 수 없는 것도 전시되어 있었다.

1950부터 1953년까지의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전쟁의 기간.





한참을 둘러보고 둘러봤다.

참 많은 나라가 참전을 했었던 것을..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역사였고,

우리를 위해 젊은 피를 흘렸을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우리는

따뜻한 울림을 받았다.



.

.

.



6.25를 참전하셨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따라서 군인을 

이어가고 있는 손자까지.





이게 한국식 하트라고 알려드리며 함께 사진도 남겼다.

그리고 박물관 밖까지 배웅도 받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박물관을 떠났다.





그리고 시간 맞춰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드는 비빔밥이지만,

그래도 만드는 동안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안드레아는 고추장을 좀 먹던데,

다니엘라는 전혀 먹지를 못했다.

이럴꺼면 그냥 간장을 준비할 껄 그랬나..;

그래도 즐겁게 잘 먹었다.





어제 구입해 놓은 구아나바나도 맛있게 나눠먹고,

새콤달콤하다고 해야하나?



관광지, 유명한 곳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그냥 둘러보는 것에서 끝나거나,

블로그 보고, 정보 모아서 남들 하니까.. 그렇게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그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느끼고 끝나는 것보다는

앞으로의 내 삶에 어떻게 이 경험을 적용을 시킬까..

그러면 좀 더 즐거운 행복한 시간으로 남은 나의 시간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항상 오른판단을 하고, 옮은 행동을 한다고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쌓인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삶에 작은 울림이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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