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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배낭여행/에콰도르(201906)

#510. 자전거 (팔고) 세계여행 - 적도라는 뜻을 가진 나라로 걸어서 국경 넘어 에콰도르(Feat. 보토 나시오날 대성당 )

by 상실이남집사 2019. 8. 8.



<2019.06.08.>





일단 콜롬비아 출국은 엄청 빠르게 나왔다.

문제는 에콰도르 입국 줄이 문제.


베네수엘라 난민들과 함께 들어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다.





전에는 오른쪽에 있던 길로 걸어가던데,

이제는 다리 중앙으로 걸어가야 하나보다.


도중도중에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돈 좀 달라는 소리를 하며

팔을 뻗어오지만, 딱히 신체 접촉까지는 하지 않더라.

아마도 이곳에서 마저도 찍히면 정말로 답이 없을지도.


그렇게 에콰도르 입국심사에 줄을 서야했지만,

베네수엘라 사람들만 따로 한쪽으로 줄을 만들었고,

그 이외의 사람들은 한쪽으로 줄을 세워놓아서

분리된 철장에 따라서 입국 심사를 마쳤다.


대략 1시간쯤 걸렸나...?

하루종일 걸렸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나마 뭔가 정리가 되어가나보다.


그나저나 씻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서 그랬는지..

숨쉬는 건 조금 힘들긴 했다.


그렇게 입국도장 받고, 봉고타고 터미널로 향하는데,

이 아저씨가 처음 했던 말과 다르게 말을 바꾼다.


이럴꺼였으면 그냥 택시탔지 콜렉티보 안탔을껀데..


그냥 오늘 에콰도르 첫날이다.

돈도 없다. 콜롬비아 1000페소 더 줄테니 이걸로 끝내자.라고

단어 붙여가며 이야기 했다.


아저씨는 표정이 좋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짐을 들고 돌아섰다.





6불짜리 회사에서 키토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입했고,

사무실에서 TV 잠깐 보며 기다렸다가

터미널로 가는 사람들 따라서 터미널로 이동했다.





버스는 어디에서 올라나...

아직 오진 않았는데..





잠시 서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버스가 온다.





참 화려하군.

크크크크





짐칸에 배낭을 넣고, 짐표를 받고 좌석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자리가 정해져 있나보다.

처음에 잘 못 앉았더니 현지인이 자기자리라고 해서

앞으로 한칸 옮겼다.





이쪽으로 오면 버스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하던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 보면 알겠지.





그렇게 버스를 타고 키토로 향해갔다.

분명히 출국과 입국에 대해서 도장을 찍었는데,

말도 내 귀에는 비슷하게 들리고,

사람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하지만 보이는 풍경은 많이 달라지고 있었다.

높은 산들도 많이 보이고,

콜롬비아에 비해서 조금 더 황량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잠깐 멈추는 버스는 경찰들이 

검사를 하는 시간이였고,


그 순간에 어김없이 사람들이 

올라타서 물건을 판매했다.





어떤 곳에서는 검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형식적으로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눈에 외국인인 우리는 여권 한번  보여 달라고 하지 않았다.





현지인들 중심으로 검문을 하던 경찰의 뒷모습.

다른 분들 여행기를 읽어보면 내려가서 가방도 열어서

보여주고 그랬다던데..





아무튼 귀찮은 일 없이 무사히 그렇게 키토로 향했다.





자전거(?) 아마도 이쪽에 다운힐을 즐기는 투어 상품이 있나보다.

나는 과연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데스밸리를 달려볼 수 있을 것인가?

크크크크





자전거 타고 지나갔어도 별 어려움 없이 달릴 법한

깨끗한 길이네.





그렇게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별탈없이 키토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키토는 산위에 지어진 거대한 도시구나.

그렇게 우리는 센트로에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여기가 센트로라며 키토 북터미널에 내려줬다.





어쩔 수 없지 뭐. 다행히 버스타는 곳과 멀지 않아서

물어물어 버스타고 예약해 놓은 

호스텔로 버스타고 가기로 했다.





줄서면서도 한번 더 물어보기.

그렇게 버스를 타고,

뒷가방은 모르겠고,

앞가방은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무탈하게 숙소쪽 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국 사장님이 운영하신다는 곳이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고해서 왔는데...

한국인들이 참 많았다......;;;





코이카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말이라 왔다고..

그렇게 이곳에서 우리가 아는 다른 형태의

패션플룻 마라꾸자도 얻어먹고





이거저것 귀찮기도 하고,

물가도 알아볼 겸 숙소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봤는데..

음........ 많이 비싸졌네? 크크크크


그래도 에콰도르 왔으니까 새우는 먹어봐야지 싶어서

일단 냉동새우랑 칼국수 면을 구입해와서 라면스프 넣고

맛있게 한끼먹고 쉬었다.


멀고도 먼 이동이였다.


뽀빠얀 -> 이피알레스 -> 국경 넘고 -> 툴칸 터미널 -> 키토까지.

이게 남미 여행이라는 것인가...



<2019.06.09.>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3층의 부엌에 가봤더니,

아침 식사 대용으로 빵이 있어서

맛있게 냠냠 먹었다.





멋진 테라스가 있는 곳이다.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전에 공장이였고,

리모델링으로 이렇게 꾸며 놓으셨다고 하셨다.


방하나 더 넣을 공간 만드려고 노력했으면

어마어마하게 방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였지만,

이렇게 멋진 보타닉 가든 같은 느낌의 

테라스를 보니까 참 좋네.





일단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것부터 보기로 했다.

가는길에 투탁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보고픈 건 보고 싶은거니까.





외국인은 2달러. 시계탑까지 올라가려면 4달러였나..

아무튼 첨탑만 올라가기로 하고,

바코드를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들어가는 입장료는 따로 있었는데,

이렇게 2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으니까.





어디가 손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스태인드 글라스가 정말 화려했다.



.

.

.



첨탑으로 올라가는 중간 전망대에서

천사상을 바라봤다.


원래는 저 천상상의 위치에 태양의 신전이 있었다고 했다.

지금의 천사상보다 잉카 이전부터 있었던 태양의 신전이 있었다면

어떤 풍경이 만들어졌을까.. 궁금하다.


지금 내가 서있는 이 성당도 태양의 신전을 이루고 있던

석재를 뽑아다가 만들었다고 하던데..





일본이 우리에게 했던 민족 말살정책이 성공했다면,

아마도 우리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삐걱거리는 나무 판자길을 지나서

고각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불어오는 바람의 강도가 더 심한걸 보니..

높은 곳으로 올라오긴 올라왔나 보다.





이제 카메라가 슬슬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정말 뜯기 싫은데.....

초점 없는 사진을 보면, 예전에 쓰던 니콘이 그립다.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계단은 짝꿍님은 포기.

저 곳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만 첨탑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아찔한 계단을 지나서

한쪽에 자라고 있는 식물을 봤다.


아마도 녀석은 뽑히지 않을 것 같다.

워낙 위험한 곳에 있으니...





원래는 종탑으로 쓰였을 것인데,

종을 치우고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시계탑 사이로

천상상이 보이는 모습.





고산지역이라서 그런지 흐르는 구름도 빠르게 지나가고,

정상에서 보이는 키토의 모습도 괜찮네.





구름이 조금 많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태양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서 조금 더 위에 있고 싶었지만,

아래에서 오들오들 떨며 기다리고 있을 짝꿍님이 계실테니





핸드폰만 바라보며 기다리고 계셨나보다.

위를 전혀 보실 생각이 없으신듯.

크크크크





딱히 무서울 것도 없다 이젠

각이 조금 높은 것이기 때문에.





짝꿍님도 안전하게 내려오시고..

길이 좁기때문에 한쪽에서 저렇게 기다려준다.





밖에서 담고 싶었는데, 절대 안 담아지는 사이즈다.



.

.

.



저기 시계탑도 한번 올라가 보고 싶긴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올라가 볼 수 있겠지.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구시가지 광장으로 향했다.

넓은 길 말고 살짝 안쪽 골목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이쯤에서 여행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새똥을 빙자한 오물테러를 당했다.


한번 뿌렸을 때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반응이 없자 한 3번 뿌리고 웃으며,

새가 똥싸고 갔다고 영어로 이야기를 한다.


에스파뇰로 말하면 못알아 들을테니까 그런거겠지.

휴지를 건내주길래 건내받고,

닦아주려 하길래 멈추라고 손짓만 하니까 알아서 가더라.





와사비에 식초, 머스터드 같은 이런 저런 거 섞었나보다.

냄새가 아주 시큼했는데, 숙소로 가면

오늘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구시가지로 그냥 걸어갔다.

어디 커피숍에서 씻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에콰도르에는 스타벅스가 없다고.


그래서 짝꿍님은 이러저러해서 화장실 좀 쓰자고

투어리스트 센터에 이야기를 했고,

우리 꼬라지(?)를 본 그분들은 화장실을 열어줬다.


일단 열심히 닦고 닦았다.





아마도 두번은 안오지 싶은데?

이제 모든 사람들이 경계 대상이 되어버렸네.





그래도 대통령 궁 앞도 구경하고,

저렇게 위험하다는 동네쪽도 한번 보고,


저 거리가 그렇게 이쁘다던데..

이미 기분이 다 바껴버렸기에.





그리고 무슨 성당 입장료가 그리들 비싼지...

밖에서만 처다보고, 문열린 틈을 살짝보고.





저 문짝이 유명한 것인데.. 크크크

문짝도 바깥에서만 살짝 봤다.





콜롬비아에서 와서 그런가 

모든게 비싸게만 느껴지는군.



.

.

.



저기를 넘어가려고 하니까

경찰이 우리를 계속 주시를 하더란..

저기부터 넘어가면 위험지역인가 보다.

크크크





아이스크림 비슷한 것도 하나 사먹기로 했다.

그래~ 뭐라도 먹어야 기분이 풀리지





그렇게 둘이서 하나 사서 나눠 먹고,





반대편 구경하고 큰길 따라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기분이 사건 하나 때문에 다운이 되었기에

조용히 걸어가다가 에콰도르 프렌차이즈에 들렀다.

KFC짝퉁인 건가??





이 지역 사람들은 이런게들 식사를 해결하나보다.

일단.. 많이 짜다.

크크크크크





휴... 다시 숙소에 돌아왔다.

일단 놀란 기분을 슬슬 가라 앉히고,

가방을 빼서 도미토리 룸으로 옮기고,

샤워를 하고 부분 빨래를 했다.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한잔하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짝꿍님이 한참을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서

저녁꺼리 사러가야 하는데...





사모님과 엄청 열심히 수다를 이어가고 있었고,

이것 저것 정보를 받아서 숙소에서 조금은 멀지만,

큰 마트로 갔다.





과일은 슈퍼마켓 앞에 있는 노점이 더 싸다.

크크크크





그렇게 이것저것 구입해 왔다.

밥 먹으려고 준비 중이였는데,

중국인 친구가 저거 먹냐고 물어봐서

중국에서 많이 먹었다고 하니까 엄청 퍼줬다.

어라...? 내가 아는 중국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데?





그렇게 만들어진 짬뽕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중국인 친구의 맛있는 굴소스!!)


에콰도르에서 굴소스가 필요하다면 

SUPERMAXI에 가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사 다난한 에콰도르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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