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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배낭여행/일본여행

오사카 츠텐카쿠앞 줄서있는 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by 상실이남집사 2012. 9. 24.

츠텐카쿠앞 줄서있는 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올라갈때에도 일본의 국경일과 겹쳐 1시간 가량 줄을 섰었고, 나오는 길에도 전망대에 오르기위해 많은 일본인과 

관광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있었다.

(줄서는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답게 참 잘 서 있었고, 짜증부리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 인파와 함께 줄서서 츠텐카쿠에 올라 전망을 즐기며 내려와 줄지어 서있는 일본인들을 보며 다음 관광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내 앞으로 재빠르게 뛰어가는 4살정도의 꼬마 아가씨가 있었고,

(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에 갔다가 부모에게 뛰어가는 듯했다.)


그 꼬마 아가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한 마눌님은 뜻하지 않게 그 아이의 발을 살짝 걸어버렸다.

아이는 만화속 한장면 같이 앞으로 만세를 부르며 그대로 넘어져버렸다.


그때 뛰어나와 아이를 살피는 젊어보이는 여자분이 줄에서 이탈하여 빠르게 뛰어왔고,


나는 반사적으로 좋지 않은 단어들과 상황을 설명에 대한 단어들을 머리속에 떠올리고 있었다. 


여차하면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나오던 젊어보이는 여자가 나와서 한 가장 처음말은 아이를 살피며 아이에게 괜찮냐는 말보다는


당황해하고 있는 우리에게 정확히는 마눌님에게



미안하단다..



그리고 나선 아이를 걱정어린 눈으로 살핀다.

전혀 뜻하지 않게 넘어져 흐느끼며 아프다고 우는 아이에게 우리는 연신 사과를 했다.

진심으로 미안했으니까...

그랬더니 그 아이의 어머니는 신경쓰지마라며, 갈길 가라며, 고메나사이를 반복하며,

아이를 끌어안고 다독거렸다.

그렇게 5분여의 시간이 흐른 후 아이의 울음이 조금은 자자들었고,

다시한번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가지고있던 한국에서 사온 과자를 주고 왔다.

(밴드나 의약품이 있었다면 그걸 줬겠지만..간단히 다녀오려고 간 여행이라서 준비된게 없었다.)

처음에는 안받으려고 하는 눈치였지만, 그거라도 받지 않으면 우리가 발길을 돌리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던지

아이를 끌어안은 손으로 받아주였고, 우리는 비로소 그자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위와같은 일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있었다면 어땠을까..


예전에 한참 인터넷을 후끈하게 달궜던, 된장국물녀 사건이라던가..

부모가 단속하지 못한 각종 아이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한 마녀사냥식의 여론몰이로인해 

CCTV가 없었다면 정말 매장당해버렸어야할 억울한 상황들이 그려지는 우리나라와는 상반되는 결과였다.

(물론 속으로는 그 아이의 부모도 우리에게 각종 저주를 퍼부우며, 원망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물론 아이를 동반하게되면 늘어나는짐과 동반되는 신경으로인해 평소보다 날카로워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건 그들의 선택이고, 그로인한 책임과 의무에 대한 소홀함을 왜 스스로 감수하려하지 않고,

다른사람에게 먼저 넘겨서 푸려고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애가 다친것만 보고 상황 앞뒤 파악하지 않고 일단 소리부터 지르고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사고로

마구잡이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며 쓴웃음이 나는 날이였다.



나의 어린 기억에는 지금처럼 소리부터지르는 일은 흔하지 않았었다.

있었어도 100건이 발생했다면 1건이나 있었을까...하는 기억이다.



사는건 힘들고 지금처럼 여가를 즐길 편의시설이 없던 시절이며, 

현재의 젊은 부모들보다는 교육이란 혜택을 받지 못했었고,


아이들을 지금과 같이 하나가 아닌 최소 둘에서 셋이상을 대리고 찾은 동물원이나 공원에서 자리만 펴고 즐기던 시절이였고, 아랫나라와 같은 반응이 항상 먼저 나왔으며, 다친 아이를 부모가 아니라도 먼저 챙겨줬던 기억이 더 많았다.


(생각해보면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서로 가져온 음식을 권하며, 함께 즐겼던걸로 기억한다.)


위와는 다르게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렇게 나만아니면 된다는,

나만 손해볼 수 없다는 이기주의적인 사회로 바뀌게 된걸까..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려다보면 아이의 모든 응석을 받아주고, 잘못을 했어도 잘했다고 칭찬하고, 그렇게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이

이제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할때, 과연...올바르게 성장하고,

스스로 올바른 자아를 형성하며, 작게는 직장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미래는 항상 아랫나라에서 참고하면 쉽게 보인다.

히츠코모리가 넘쳐나고, 젊은 사람들이 줄어들고, 쉽게 벌고 싶어하고,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면서 흰머리 가득한 노인들이 일하는 노인들의 나라가 되어가고있는 아랫나라처럼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최고의 속도로 우리의 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으니..어쩌면 아랫나라를 따라잡는 날이 더 빨리올지도..; )


너무 멀리 와버린 듯하지만..


우리도 그들보다 더한 정으로 살아오던 시절이 있었으며,물질적으로는 지금처럼 풍요롭진 않았지만,


그때처럼 마음편하게 살아오던 때가 있었다는 걸..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자신을 키워주었던 부모님의 마음과 여유를 모두 잊어버린걸까...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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