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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

심우장 (만해 한용운)

by 상실이남집사 2015. 10. 7.




올해 1월에 다녀온 만해 한용운선생의 생가 심우장을 다녀왔습니다.





님의 침묵이라는 시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머리속에서 되뇌일 수 있는 몇 안되는 시인데요,

이 시를 만드신 분의 생가를 차가운 공기를 뚫고? 다녀왔습니다.





심우장으로 올라가는 길 앞에 이렇게 넓직하게 공원같이 조성되어 있어서

그냥 지나가는 일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공원에는 사색을 즐기시는 한용운님의 동상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굽이굽이 산동네 길을 따라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심우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심우장은 한용운 시인의 거처로 조선총독부와 등기지 위해 북향으로 지은 가옥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뭐랄까.. 좀 더 포장하기 위한 언변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심우장은 뒤에 보이는 자그마한 기와 1채인건데요, 이기와집의 뒷편으로는 언덕이고

산을 오르는 길입니다. 즉, 남향으로 지어봐야 오히려 더 불편한 구조의 집터인 것입니다.

언덕이 가리고 있어서 조선총독부를 바라보려면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심우장은 중턱쯤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아본 문헌에는 조선총독부가 보기싫어서 북향으로 지었다..<-- 요 내용은 못찾았습니다.





심우장의 마당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그때는 높은집도 없었을테고, 서늘한 마당에서

탁 트인 시야를 바라보는 것도 사색을 즐기기는 좋은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심우장의 현판입니다.

이건 어느분이 써준건지..직접쓰신건지..

이런 설명도 좀 되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내부에는 그간 만해 한용운선생께서 작성한 시집이며,

글귀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님의 침묵 번역본도 보입니다.





심우장이 북향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될텐데,

앞에 알림석에는 나침반까지 붙여놓았습니다.

음...뒷문 열면 방에는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 있던 심우장이였습니다.





간략히 방문하고 갔다는 방명록도 있고, 잠시 걸터앉아 쉴 수 있는 텃마루도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이렇게 어지럽고 힘든세상에서 자기의 뜻대로 올바른 길을 살다 가신분의 생가는

왜 이렇게 조촐할까요? 조금은 더 내려놓고, 다른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자와 함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날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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