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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32.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즐거운 새해 더니든, 굿바이 더니든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14.




<2016.12.31. ~ 2017.01.01.>




오늘도 즐거운 더니든 패밀리의 먹방의 연속~

오늘의 메뉴는 삼겹살, 소세지구이, 된장찌개까지!!

또 먹자~모드

자전거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내리거나 언제나 배가고프다.

ㅎㅎ

뉴질랜드의 삼겹살은 이상하리만큼 고기기름이 나오지 않아서,

항상 기름을 같이 부어가며 구워야 한다.


오늘도 야무지게~ 된장찌개도 같이먹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챙겨먹었다.

이렇게 잘 챙겨먹은 이유는??





오늘은 12월 31일.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새해를 외국에서 맞이하는 날이고,

남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더니든의 옥타곤 광장에서

새해맞이 축제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라고쓰고 그냥 배고파서 먹었다로 읽어도 된다.)





우와~ 더니든 와서 오늘이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보는 날인 것 같다.





모두들 약간 들뜬기분으로 더니든에서 새해맞이를 즐겨본다.





무대에서는 초청그룹의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런데 뭐랄까.. 전문가라기보다는 동호인들정도?의 레벨의 무대였지만,

기분이 흥겨운데 어떠랴~

그냥 즐기는거다.





옥타곤 광장에서 핫도그도 팔고,

칩스도 팔고, 커피도 팔고, 그러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음..오늘 불꽃놀이도 한다고 했는데...비와도 하겠지?





사람들의 심리는 동일하다.

비가오면 지붕아래로 모인다. 크크크

그렇게 옹기종기 모였다가 12시 땡~!!!!하고

2017년이 다가온 순간,

스케일은 작지만 멋진 불꽃놀이로 모두에게

'Happy new year'를 외치며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잤다.

더니든의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네.


만나면 즐겁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했던 시간이였고,

아마도 더니든에서의 긴 시간이 뉴질랜드의 추억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우진형, 미라누나, 규혁씨, 준우씨 그리고 짝꿍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하는 여행이나 하고자하는 일들

2017년에는 즐겁게 잘 진행되길 바랄께요~'


 

<2017.01.02. ~ 2017.01.03.>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이다.

정들었던 서호스트과 작별인사를 하고,

절대로 넘기 싫었던 더니든의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도로를 지나,

어마어마한 마운트 카길을 자전거를 밀어올리며,

그렇게 더니든을 벗어났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끌바는 단 두번.

바람이 너무 심했던 샌드플라이베이의 오르막과

더니든을 빠져나가는 마운트 카길이 전부다.

겁나게 힘들었고,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큰 힐도 많을테니 뭐..

그냥 웜업 잘 했다 생각하며 짝꿍님을 기다리며 뒤를 돌아봤다.


'어마어마하게 올라왔구나....'





저기에서 슬슬 달려오는 짝꿍님.

오랜만에 타니까 죽을 맛일텐데..

그래도 씩씩하게 타고 오는걸 보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힘든 오르막은 다 올랐어요~ 이제 업다운만 하면 됩니다. ㅎㅎ'

이렇게 말했다면 등짝 스메싱을 당할지도 모르지만;;





처음보다 안정적인 자세이긴한데..

아직도 팔로 상체를 지지하고 있어서,

하루하루 어깨 팔꿈치, 손목에 점점 무리가 갈테니,

태국가면 바꿔줘야겠다.


또 적응하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말이다.

ㅎㅎ





가는길에 뷰포인트가 하나 있어서,

잠시 쉬면서 구경도 하고 갑시다.





역시나 올라온만큼 멋진 뷰를 보여준다.

날씨가 흐린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달리는 중에 비가 내리지 않는게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야지 뭐.





짝꿍님이 페달에 찍혀서 뒷꿈치쪽에 피가 흘렀다.;;

응급처치를 하고 오늘은 캠핑장으로 갔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역마살부부님이 남겨두고간 물통을 챙겼다.

ㅎㅎ

안에 둥글레차가 들어있다고했는데 14일넘게도 냉장고에 잘 보관되어 있었다.

득템을 신고하고 잘 쓰겠다고 연락한 후 오늘하루 잘 자야지..

마트도 없고, 언덕 넘는다고 먹을 것도 많이 안사서 헝그리한데,

내일 일기예보가 틀려서 비가 안왔으면 좋겠다.





내일도 비가 온다더니.. 날씨 알아보러 아침에 동네 도서관에 가서 무료 wifi접속으로

알아보니...음...오늘 하루종일 비온다고한다.

어쩔 수 없지, 하루 더 캠핑장 연장을 하고,

오늘은 키친에서 뒹굴뒹굴~

텐트에서 뒹굴뒹굴~





비가 잠깐 그친틈을 타서 동네 구경이랑 해변구경도 좀 하고,

이동네 웜샤워 호스트의 집.

그냥 구경해보고 싶어서 동네 한바퀴 돌다가 발견~





캠핑장에서 무료로 얻은 쪼리신고,

도서관가서 무료 WIFI로 수다 좀 더 떨다가 비구름이 몰려와서

황급히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내일은 비 안온다니깐 뭐~

비내리는 텐트속에서 잠을 잤는데, 다행히 눅눅하지 않고,

뽀송하게 잘잤다.


이렇게 

'비하나만 막아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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