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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뉴질랜드

#34.자전거 세계여행 뉴질랜드 -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합니다.

by 상실이남집사 2017. 4. 16.




<2017.01.05>


73일째 뉴질랜드에서 보내는 날이다.

해외에서 이렇게 오래 지내본건 출장말고는 없었는데

ㅎㅎ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건가?

즐겁다. 크크크





하루 더 머물면서 블루펭귄이나 한번 더 볼까? 생각만 하다가

그냥 떠나기로 한다.

어제 수영하는 것도 봤고,

비구름이 남쪽으로부터 올라오고 있다는 정보를 접해버려서..

그래도 오늘은 조금만 올라가서 평이 좋은 캠핑장에서 머무를 생각이다.


출발하는데 한국에서 2주휴가내서 뉴질랜드를 캠퍼밴으로 여행하는 가족과 이야기했다.

뭐 나름대로 즐기시는거니 안전하게 잘 여행하고 가시라고 인사하고 출발했다.





가는길에 마트에 들러서 고기도 사고,

1번국도 따라서 평평한 평지를 달린다.

오늘은 일찍가서 일찍쉬어야지~





바람이 어제처럼 뒷바람이 부는건 아니고,

맞바람이 불긴하지만,

23km쯤만 가서 하루 쉬고 갈꺼니깐


양떼도 오랜만이다.





하늘이 이리 맑아도 뉴질랜드의 날씨 예보는 기분나쁠정도로 정확히 맞춘다.

이런날이였다가도 한시간뒤에 비가 온다면 반드시 온다.


그래도 구름이 태양을 가려줘서 달리는데 더 수월하다.

이제 진짜 여름이 오는건가?





평이 좋은 캠핑장에 도착했다.

관리도 잘 되어있고, 텐트는 치고 싶은 곳에 치라고 했다.

WIFI도 빵빵하고, 날씨 추가로 확인해봤더니 이 지역은 비가 안온다.

날씨도 좋다. 그렇다면 할일은!!





빨래와 눅눅해진 침낭을 말린다.

잘 널어놓고,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그늘막 아래에 텐트를 폈더니 사우나도 아니고 좋으다.

이래서 타프를 가지고 다니나보다.


요즘 24시간 짝꿍님과 하루를 보내고 있다.

때로는 다투기도하고, 때로는 함께 웃기도하고,

서로를 다독이기도 한다.


'그래, 어떻게 모든 시간이 즐겁기만 하겠니.'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내려놓으며,

또는 조금씩 이해해가며 사는게 아닐까..생각해본 하루였다.



<2017.01.06>




어제 짧게 달렸으니 오늘은 조금 긴 라이딩을 할 예정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캠핑장을 나섰다.

무려 8:30 A.M.!!


보통 우리의 출발시간은 10시부근이다.

오늘 90km 넘게 달려야 하니까.. 맞바람도 부는 거 같고,

그래도 길이 평지라서 괜찮은거 같다.


아무래도 더니든 지옥 트레이닝 덕분인듯?ㅋㅋㅋ

왠만한 맞바람에도 평속 20km/h에 가깝게 유지가 된다.;;


뭐 다른나라가면 다 풀리겠지만 ㅎㅎ


노란게 유채꽃인가.... 소들이 뜯어 먹던데..





2시간정도 달렸나.. 잠시 목 좀 축이고,

딱히 특별한게 없어서 멈추는 시간이 거의 없다. ㅎㅎ

그래서 이렇게 꽃밭이라도 나오면 사진이라도 찍으면서 잠시 쉰다.





뒷쪽에는 비구름이 오고있고,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우중라이딩은 딱 이틀이 전부인지라..

비를 맞는건 괴로우니까..

(우진형, 미라누나 존경합니다. 어떻게 우중주를 그리하셨는지;; )


하늘 색이 참 이쁜 아침이다.

이제 이곳도 거의 끝이 보이는 구나.

라고 생각을하니 뭔가가 많이 아쉬워진다.





평평한 평지에, 쭈욱~ 직선으로 되어있는 길에 

짝꿍님은 지루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러다 언덕나오면 궁시렁거릴꺼면서;;





왠지 다시한번 오고싶은 곳이다.

그때는 아마도 남섬에서는 이번에 가지 못했던 곳하고,

가보고 싶은 곳을 다녀오지 않을까.. 싶다.





한통에 65달러짜리 마시멜로우 건초더미들.

(2016.11.월 기준입니다.)





언덕을 만나면 이곳은 도시가 있거나 마을이 있는 곳이다.

왜 이사람들은 평지는 목초지로 놔두고 이렇게 언덕에 도시를 꾸미는 것인지..;;

Timaru에 점심시간쯔음에 도착했다.





티마루를 벗어나는 도중에 이건물을 찍으려고 

차도로 위험하게 왔다갔다하던 여행자가 보였다.

뭐지 이거?? 유명한 건가...

일단 나도 한장...;;; 광각이니까 그냥 자전거 위에서 찍었다.;;





버거킹 앞에서 도시락 먹으며 free wifi로 접속해서 날씨를 확인하니,

1시간 뒤에 비온다네..;;;

후다닥 먹고 다시 출발한다.





비구름이 앞에 있으면 참 좋은데..

왜나면 비구름이 앞에 있으면 뒷바람이 100%불어온다.

이 말인 즉,

우리는 맞바람 가르며 90km쯤 달린다는 사실이다.

ㅎㅎ


Temuka 뉴월드에서 쇼핑을 했다.

이번에 짝꿍님은 드디어 체리를 구입했다.


이제 캠핑장으로 갑시다.!!





역마살 부부님이 추천해주신

glenavy 14불짜리 캠핑장.


아마 저쯤에 텐트 펴신거 같았는데..ㅎㅎ

우리는 키친 앞쪽에 지붕아래에 폈다.


물론 캠핑장 오너에게 허락도 받았다.

이유는 밤에 비가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였다.


이곳에서 잠시 멍도 때리고, 밥도 먹고,

체리도 먹고~


오늘도 즐거운 라이딩이였습니다.~

새벽에 비가온다.

ㅎㅎ


그런데 우리는 지붕 밑이다~ 유후~


이런거 하나로도 행복해지는게 여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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